데일리로그(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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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줌터디 : 개발자 친구들과의 온라인 독서 모임
당신의 개발 안녕하신가요? 혹시 생각 없이 하루하루 주어진 코딩만을 반복하는, Code Monkey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나요. 저 역시 스스로 코드 몽키가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요새 잠을 도통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두려움을 타파하고 더 나은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등이 되기 위하여, 개발 관련 독서 소모임, 가칭 'OO아, 책읽자'를 소소하게 시작하려 합니다. 소소함을 강조한 만큼, 생업에 절대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강제성 전혀 없이 가볍게 진행하고자 합니다. (...) 언제든지 참여하고 탈주할 수 있으며, 일에 치이는 달, 혹은 이미 읽었던 책이 선정된 달은 잠시 쉬어가셔도 좋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대화방에만 들어와 계셔도 좋습니다. 유쾌한 친구가 독서 소모임을 만..
2020.12.24 -
데이스 보내고 룩 피어싱
드디어 룩 피어싱! ✨원래 왼쪽 귀에는 데이스에 피어싱이 있었는데, 몇 달 동안 잘 아물어가다가 관리 부실로 그만 염증이 생기고 말았다. 링으로 바꾸고 나서 자꾸 돌리고 만진 것도 문제... 연고를 아무리 발라봐도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결국 반년 전에 집에서 혼자 링을 빼버렸다.잘 아물면 다시 데이스를 뚫을지 생각해봐야겠다 했는데, 막상 뚫을 수 있는 상태가 되니 고민이 됐다. 정말 유니크하고 깔끔하고 예쁜데 불편한 점이 좀 있었다. 데이스 피어싱이 있어도 이어폰을 착용할 수는 있지만, 에어팟을 사용하면 귀에 착 붙어 있는 게 아니라서 머리를 조금만 흔들어도 쉽게 빠져버렸다. 러닝할 때 간혹 왼쪽 에어팟이 툭 빠져서 어딘가로 날아가버리면 심장이 덜컹했다. 예쁘게 뚫은 데이스를 정작 당사자인 내가 잘..
2020.12.06 -
재택근무자는 뭘 해먹고 사나
2월 말, 이사와 동시에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되면서 매 끼니를 스스로 잘 챙겨야 했다. 처음 한동안은 드디어 내 부엌이 생겼다는 사실에 들떠서 원없이 요리를 했다. 그런데 1인 가구가 다양한 식자재를 구비해놓고 매일 다른 메뉴로 밥을 해먹는다는 게 여간 비용이 많이 드는 게 아니라, 해먹던 것 또 해먹고 또 해먹다가 결국 한동안은 요리에 시들해졌다. 전환근무를 하면서는 더욱 집에서의 끼니를 대충 넘겼는데, 요즘 다시 풀재택을 하면서 그래 내 건강 나 아니면 누가 챙겨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쿠팡 장바구니에 채소를 담고 있다. 연말을 맞이해서 이른바 2020 집밥 회고를 해본다! 🧑🏻🍳 봄/ 일단 채소를 볶아본다 4월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재택근무를 하는데 왜 4월에는 그렇게 살이 빠졌지, 하고 보니까 일단..
2020.12.03 -
2020 Self-Review : 신입이 스스로의 쓰임을 증명하는 법
매일 업무일지 발행하기 진행한 업무 내용과 겪고 있는 어려움을 매일 퇴근 전에 이슈에 적어 발행했다. 업무일지는 내 업무의 정성적 현황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업무의 양과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어느 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한지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창구로 사용할 수 있었다. '뉴비'의 관점에서 기록 모아두기 처음 어떤 업무에 투입되어 고군분투한 시간과 에너지는 결국 내가 사용한 리소스이고, 이 경험을 잘 정리해두면 이후 새로운 사람이 팀이나 프로젝트에 들어올 때 쓰게 될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새로 시작한 일에서 몰랐거나 헤매거나 진척이 더딘 부분을 발견하는 것을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 맥락과 과정을 메모해두고, 이를 정리해서 PR, 일지, 위키 등에 남겼다. 팀..
2020.11.22 -
토요일의 볕을 기다려왔지
꽤 늦게 잠들었는데도 아홉 시가 되자 절로 눈이 떠졌다. 청소기와 세탁기를 돌려놓고 책 한 권과 다이어리를 챙겨 나왔다. 오늘은 카누 말고 제일 좋아하는 카페에서 아이스 라떼를 한 잔 사마셔야지. 자전거를 타지 않고 개천을 건너 걸어갔다. 커피는 작은 것 말고 큰 걸로 달라고 했다. 산책로를 위에서 잠시 내려다보면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무화과가 끝물이겠구나 하며 한 상자를 사들고 돌아왔다. 나무 아래 그늘과 볕이 섞인 자리에 앉아 일기를 썼다. 한낮에도 밖에서 볕을 쬐기 좋은 날씨, 사람들과의 적절한 거리, to do list가 없는 유일한 요일. 록빈이와 함께 살며 옮은 습관이다. 기왕이면 예쁘게 놓고 먹기. 내가 차린 음식 먹을 나를 챙기는 마음으로 열심히 플레이팅을 하면, '잘 먹겠습니..
2020.09.19 -
아보카도 나무 키우기, 반 년째
갖가지 아보카도 요리를 해 먹으면서 씨앗이 엄청 많이 생겼다. 족족 버렸는데, 문득 아보카도 씨앗에 라이언 얼굴을 그려 물에 담가 두었다가 발아시켜 나무로 키워낸 블로거가 생각나 나도 아보카도를 심어보기로 했다. 어떤 게 좋은 씨앗일지 몰라서 일단 다 틔워보자 하고선 먹을 때마다 물에 같이 담가 두었더니 엄청 많이 쌓였다. 칼집이 난 씨앗은 그 상처가 검게 변하길래, 나중엔 칼집이 안 나게 씨앗을 살살 파내서 깨끗이 씻어, 뾰족한 부분이 위로, 둥그런 부분이 물에 잠기도록 담가 두었다. 왼쪽 위부터 올해 3월 6, 8, 13일, 아래는 4월 2, 6, 21일이다. 담가 둔 지 한 달이 넘으니 씨앗이 갈라지기 시작하고, 두 달이 넘으니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좀 더 날이 따뜻했다면 더 빨리 발아를 했을까..
2020.09.13 -
도시농부 라이프, 집에서 대파 키우기
혼자 살면서 집에서 가끔 음식을 해 먹는 1인 가구에 마트에서 파는 대파 한 단은 너무 많은 양이다. 부지런히 썰어 요리해 먹지 않으면 절반은 그냥 버리기도 일쑤다. 지난번 자취를 했을 때 대파를 집에서 수경재배 할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듣고 잠깐 대파를 키운 적이 있다. 물에 담가두면 계속 잘라 먹어도 끊임없이 자란다. 그래서 한번 마트에서 대파를 사 온 뒤로는 대파를 버리니 얼리니 사니 하는 고민을 덜 수 있었다. 이번에도 마트에서 흙대파를 사 왔는데 아주 싱싱하고 튼실한 상태였다. 수경재배할 때는 우선 뿌리에 묻은 흙을 꼼꼼하게 씻어줘야 한다. 흙에 있는 박테리아 때문에 그대로 물에 담가두면 뿌리가 쉽게 썩을 수 있다. (이건 모든 식물에 해당한다) 대파를 수경재배하는 건 정말 쉽지만, 문제가..
2020.04.11 -
멋모르는 인턴에서 황망한 신입으로
2019년, 오피셜리 개발자가 되다 1/7 나 빼고 다른 사람들 다 컴공이다. 그래서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어찌 생각하면 역으로 나만 비전공자이니 마음을 조금은 편히 먹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1/22 짐 더미가 된 기분은 참 싫다. 조급하고 맘 졸이며 남의 뒤꽁무니 쫓아가는 것도 애써 포장하기 지치고. 2/8 이제 버그도 곧잘 고친다. 새로운 기능 개발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러니 이번 주말에는 진짜 꼭 코드 전체 리뷰해야지. 지금까지는 PR 하는 의미도 없이 머지에 급급해서. 2/21 코카콜라*는 학력에 콤플렉스가 있다. 개발에 있어서는 간판빨이 별로 없다고 믿는 나는 코카콜라가 학력에 그리 아쉬워하지 않아도 생각하지만. 코카콜라도 내가 비전공자라서 주눅 들어 있는 걸 알고 있다. 그는..
2020.01.01 -
2019 연말 회고
6월 말 중간 회고 이번 학기 마지막 밤샘이겠지... 글 쓰는 게 너무 느린 나라서 차라리 필드 뛰고 디자인 작업하는 게 더 수월하다 ㅠㅠ 레포트는 한 페이지에 여섯 시간 걸려 쓰곤 했는데 이번 소논문은 그래도 지금까지 쌓아둔 게 있어서 그보단 빠른 듯...ㅎ 팀원 모두 거짓 종강 이후부터 넋을 놓고 소논문의 짐을 안고선 진짜 끝까지 온라인 동고동락하고 있다 ㅠㅠ 오늘 일요일만 지나면 찐종강이다! 찐종강!!! 학기 시작할 때 잠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수하자 그랬는데 한 달도 채 안 되어서 잠부터 버렸다. 잠 버리는 게 제일 위험한데 또 제일 쉬우니까... 수면 트래킹하다가 무의미해서 포기. 잠을 이따위로 자고 매일 매일 카페인 들이부어도 역류성 식도염 얼추 나은 게 신기할 정도다. 얼마 전에 친구가 ..
2019.12.31 -
살아내고 있다
한 가지 과업에만 집중하는 성격. 병렬 처리를 못하고 언제나 나를 극한까지 몰아붙여 마지막 1분까지 작업을 한다. 그게 작업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아쉬움만을 남길 수밖에 없는 걸 알면서도, 지금 급한 일이 있으면 내일이나 모레 마감인 일은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갑자기 불쑥 생기는 급한 일이 정말 싫다. 호흡을 흩뜨린다. 이런 작업 방식은 번아웃이 쉽게 온다. 악순환의 시작이다. 마감에 맞춰 일을 끝내면 녹초가 되고 모든 의지를 상실한다. 다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음을 실감하기 전까지는 일을 시작하지 못한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소화할 수 없는 분량의 과업을 해야할 일 목록에 욱여넣은 것부터다.
2019.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