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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팅엔

[독일 교환학생] 어느덧 일상이 된 2017. 12. 07. 비자 카드를 수령하러 가야했던 11월 30일, 그 많은 알람을 모두 다 놓치고 그만 시청에 가지 못했다. 눈을 뜨자 마자 불안감이 엄습했고, 역시나 시간은 테어민 시간을 훌쩍 지나 있었다. 부랴부랴 담당자인 Ms. Noll의 메일 주소를 찾아 사과와 함께 재방문 일정을 문의했다. 다행히도 Ms. Noll은 일주일 뒤인 7일 목요일로 시간을 조정해주었다. 간만에 또 맑은 하늘을 마주했다. 일찍 일어난 덕에 채 내려가지 못한 하이얀 달도 만날 수 있었다. 나갈 채비를 하는 와중에도 파란 하늘을 담아두고 싶어서 얼른 타임랩스를 찍었다. 기분 좋은 시작이었다. 여유를 두고 시청에 도착했고, Ms. Noll은 환한 얼굴로 맞아주었다. 내 얼굴과 사인이 박힌 비자 증명 카드까지 받고 나니,.. 더보기
[독일 교환학생] 다른 문화를 보고 듣고 느낀다는 것 2017. 11. 25. 친구랑 둘이 앉아 공부'만' 하는 게 얼마나 가능성 희박한 일인지 경험적으로 자-알 알면서도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요엘이랑 점심 먹고 LSG에서 각자 공부하기로 했다. 요엘은 내일이 제출 마감인 두 장 짜리 레포트를 쓰는데 초집중했고, 나는 야심차게 독일어 원서 'Taxi'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결국 우린 "아 맞다, 있잖아…"의 마술에 굴복하고 말았다. 나야 그래도 거기까지 갔으니 서너 장이라도 읽었는데, 요엘은……. 발단은 요엘의 머리 속에서 맴도는 멜로디였다. 한국에 있을 때 카페에서 자주 들은 노래인데, 제목을 모른 채로 돌아오는 바람에 이제는 도무지 그걸 찾을 수가 없었단다. "바다가 있는 도시에 대한 노래인데, 노래 덕분에 도시가 유명해졌대. 남자가 불렀고,.. 더보기
[독일 교환학생] 꿈 같을 찰나 2017. 11. 22. 괴팅엔에서의 삶을 이미 꿈 같을 것이라 여긴다. 칙칙한 날들 사이에 간간히 껴있는 맑은 날의 소중함, 겨울 밤의 카시오페이아와 백조자리, 안드로메다와 페르세우스, 늦은 밤 가끔 만나는 반가운 오리온. 높은 건물 없는 한적한 마을, 해넘이를 오려낸 나만의 액자. 커피를 내리고 밀크티를 우려 마시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 더보기
[독일 교환학생] 레베에서 Tschibo 원두 첫 분쇄! 2017. 11. 20. 이제 비와도 그려려니~ 한다. Winter depression도 극복! 눈과 비가 섞여 내린다는 알림에 콧방귀를 끼며, 이렇게 비만 주룩주룩 내리는데 뭔 소리야 하고선 앱을 켜서 들어갔다. 곧바로 태세전환하는 녀석. 탈색약 사러 시내 DM에 나갔다가, 안 그래도 다 쓴 립밤이 생각나서 Bio라는 립밤도 하나 같이 샀다. 염색약은 하나같이 다 레드/브라운/보라 계열 밖에 없어서 하고 싶었던 올리브색은 아마존에서 주문해야 할 것 같다. 마음 먹고 오늘 하려던 탈색도 어쩔 수 없이 미뤘다. 집에 남은 굴라쉬 고기가 있어서, 진짜 수프 '굴라쉬'를 만들어볼까 하고 간단하게 장을 봤다. 다 조금씩밖에 안 샀는데도 20유로나 써버렸다. 한화였으면 장바구니에 뭘 담을 때마다 어느정도 나오겠다.. 더보기
[독일 교환학생] 쿤달리니 요가, 명상을 해야 하는데… 2017. 11. 16. 요가 3일차. 첫 번째 시간엔 쿤달리니 요가란 무엇인지 설명을 듣고, "Ong Namo Gurudev Namo"와 "Sat Nam"을 배웠다. 두 번째 시간엔 호흡과 명상 위주의 수업을 했고, 세 번째 시간엔 'Bewegung'이 많을 것이라고 예고하셨다. 운동을 하러 갔다가 명상을 하게 된 요가 수업이라, 이번 시간을 무척 기대하며 수업에 들어갔다. 독일어 설명을 완벽하게 알아듣지 못해서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호흡! 팔을 위로 쭉 뻗고 마주잡아 기운을 머리 위로 보내는 움직임, 척추를 굽혔다 앞으로 내밀기를 반복하는 움직임, 양팔을 어깨에 얹고 좌우로 땅 가까이 팔꿈치를 가져다대는 움직임,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움직임 등을 했다. 선생님께서 미간의 점에 집중.. 더보기
[독일 교환학생] 괴팅엔의 작고 예쁜 카페, Brids 2017. 11. 13. 오랜만에 혼자 오는 소박하고 조용한 카페남은 자리가 넓은 소파 뿐이라 혼자 앉기 민망했는데,마침 혼자 온 손님이 또 있어 같이 앉자며 자리를 공유했다. 현대인의 제3의 공간이라는 카페에선사람 구경이 제일 재미있다. 꽃과 초, 차이티라떼로 완성된 나의 소박한 사치 더보기
[독일 교환학생] 거자필반 ver. 2 (feat. 학생증) 2017. 11. 08. 실은 하노버 갔던 날 아침에 학생증을 잃어버렸다. 분명히 역까지 뛰어가면서 손에 쥐고 있었는데,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놓친 것 같다. 기차에서 검표원이 다가와 표를 확인할 때가 되어서야 온 주머니와 가방을 뒤집고 학생증을 잃어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검표원이 기다리고 있어 조급한데 학생증을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눈 앞이 아찔했다. 이러면 표값의 몇 배는 벌금으로 내야할텐데……. 정말 천만다행으로 마음이 너그러운 검표원이었다. 괜찮다며 그냥 넘어가주었다. 옆에 있던 친구들 모두 학생증을 갖고 있었고, 딱 봐도 같이 온 대학생이었으니까! 하노버 가는 길은 이렇게 일단락되었지만 돌아올 때가 문제였다. 이미 괴팅엔에서 잃어버린 학생증을 하노버에서 찾는다고 나타날 리도 없고.. 더보기
[독일 교환학생] Kasseler Nacken & BOWLE TO GO ERDBEER 2017. 11. 07. 요즘은 레베에 들어갈 때 꼭 행사 전단지를 챙긴다. 어차피 해먹을 음식 정해놓고 오는 것도 아니라서, 입구에서 전단을 보며 행사상품을 조합해 무슨 메뉴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면 아주 몹시 세상 günstig한 소비가 가능하다! ㅋㅋㅋㅋ 이놈의 행사 때문에 맨날 안 살 걸 산다. 이번에는 밀카(Milka) 초콜릿이었다. 아니 안 그래도 저번 주에 로젠 쪽 테굿(Tegut)에서 행사하는 걸 놓쳐 아쉬워하던 차였는데, 마침 레베에서 0.69유로에 파는 게 아니야! 히히히 개이득! 그래서 네 개나 샀다! 혼자 장 보면 심심하니까 같이 볼 사람 있냐고 단톡방에 올렸는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근데 레베에 갔더니 애들이 이미 장을 보고 있었다! 으느므시키들~~ 흐흐흐 운 좋게 만난 덕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