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로그/식집사의 관찰 일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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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킬러조차 죽이기 쉽지 않은 스파티필름
포트 화분으로 구매해서 벌써 일 년 가까이 키우고 있는 스파티필름! 잎이 넓은 게 시원시원하니 좋아서 샀는데 알고 보니 식물 킬러 똥손도 쉽게 키운다는 대표 식물 중 하나였다. 10cm 포트 화분에서 시작해서 13cm - 15cm - 20cm 화분으로 착실하게 단계 밟아가며 분갈이를 해서 지금은 집에서 가장 큰 화분에 심어두었다. 스파티필름을 죽이기 쉽지 않은 이유는, 첫 번째, 스파티필름이 물을 좋아하고, 두 번째, 목이 마를 때 대놓고 티를 내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식물 킬러가 화초를 죽이는 방법은 무관심으로 화초를 말려 죽이거나, 과하게 자주 물을 줘서 과습으로 죽이거나 둘 중 하나다. 그래서 워낙 물을 좋아해 자주 물을 줘도 괜찮은 스파티필름은 과습의 위험 부담이 적고, 물 줄 때를 놓치면..
2021.08.12 -
파프리카 씨앗 심어서 열매를 맺기까지
작년 봄에 심은 파프리카! 한창 집에 화분을 늘리던 때라 씨앗이란 씨앗은 다 싹부터 틔우고 보던 때였다. 😂 하나 자를 때마다 씨앗이 수십 개씩 나오는 파프리카도 당연히 심어봐야지 하면서 키친타올에 물발아를 시켜봤다. 물 적셔서 어둡고 따뜻한 곳에 두면 금방 씨앗이 발아한다. 어차피 잘 자라는 것만 옮겨심을 거니까 임시로 플라스틱 통에 구멍을 뚫고 화분으로 사용했다. 하나에 씨앗 두 개씩 넣었다. 일주일도 안 되어서 흙 위로 싹이 올라왔다. 열심히 심고 나서 남은 씨앗은 그냥 몽땅 모종 포트 화분에 털어넣었는데 이것도 아주 왕성하게 자랐다. 하지만 심을 데가 없어서 결국 모두 저 바깥 어딘가로... 플라스틱 통에 줄 맞춰 심었던 씨앗들이 떡잎을 잘 냈다. 두 개씩 심었더니 좀 빽빽하다. 너무 빽빽하니까 ..
2021.03.13 -
아보카도 나무 키우기, 반 년째
갖가지 아보카도 요리를 해 먹으면서 씨앗이 엄청 많이 생겼다. 족족 버렸는데, 문득 아보카도 씨앗에 라이언 얼굴을 그려 물에 담가 두었다가 발아시켜 나무로 키워낸 블로거가 생각나 나도 아보카도를 심어보기로 했다. 어떤 게 좋은 씨앗일지 몰라서 일단 다 틔워보자 하고선 먹을 때마다 물에 같이 담가 두었더니 엄청 많이 쌓였다. 칼집이 난 씨앗은 그 상처가 검게 변하길래, 나중엔 칼집이 안 나게 씨앗을 살살 파내서 깨끗이 씻어, 뾰족한 부분이 위로, 둥그런 부분이 물에 잠기도록 담가 두었다. 왼쪽 위부터 올해 3월 6, 8, 13일, 아래는 4월 2, 6, 21일이다. 담가 둔 지 한 달이 넘으니 씨앗이 갈라지기 시작하고, 두 달이 넘으니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좀 더 날이 따뜻했다면 더 빨리 발아를 했을까..
2020.09.13 -
도시농부 라이프, 집에서 대파 키우기
혼자 살면서 집에서 가끔 음식을 해 먹는 1인 가구에 마트에서 파는 대파 한 단은 너무 많은 양이다. 부지런히 썰어 요리해 먹지 않으면 절반은 그냥 버리기도 일쑤다. 지난번 자취를 했을 때 대파를 집에서 수경재배 할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듣고 잠깐 대파를 키운 적이 있다. 물에 담가두면 계속 잘라 먹어도 끊임없이 자란다. 그래서 한번 마트에서 대파를 사 온 뒤로는 대파를 버리니 얼리니 사니 하는 고민을 덜 수 있었다. 이번에도 마트에서 흙대파를 사 왔는데 아주 싱싱하고 튼실한 상태였다. 수경재배할 때는 우선 뿌리에 묻은 흙을 꼼꼼하게 씻어줘야 한다. 흙에 있는 박테리아 때문에 그대로 물에 담가두면 뿌리가 쉽게 썩을 수 있다. (이건 모든 식물에 해당한다) 대파를 수경재배하는 건 정말 쉽지만, 문제가..
2020.04.11 -
몬나니삼형제(상추, 배추, 바질) 생장일기
생활원예 수업에서 상추와 배추, 바질 모종을 얻어왔다. 한 학기 동안 열심히 키우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어야지. 첫째 날, 9월 4일 집에 늦은 시간에 돌아왔더니 낮에 받은 모종들이 다 축 처져있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지만 후다닥 아이들을 화분에 심어주었다. 화분 맨 밑엔 망을 하나 깔아서 흙이 빠져 나가는 걸 막았던 것 같은데 마땅히 깔 것이 보이지 않아 차를 우릴 때 쓰는 티백을 화분 바닥 크기만큼 잘라 넣었다. 물은 잘 통하고 흙은 막아주니까 괜찮지 않을까? 이건 물을 부어봐야 알 것 같다. 바질이 축 처져서 옆으로 자랄 것만 같길래 빨대를 지지대 삼아 꽂고 살짝 고정해주었다. (센스 있게 초록색으로 깔맞춤했다.) 둘째 날, 9월 5일 집을 나서기 전 화분에 물을 흠뻑 주었다. 전에 키우던 바질은..
2018.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