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로그/회고(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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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연말회고
DAY-OFF의 '연말정산' 질문에 답을 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같은 맥락에서 답변한 질문을 모아 재구성해서 연말회고를 써본다. 아래 글에 나오는 번호와 볼드체는 '연말정산'에 나오는 질문이다. 일하는 마음 49. 올해 스스로가 낯설었던 순간은 일에 관해 입을 열기만 하면 눈물부터 났을 때다. 작년부터 이어진 '일하기 싫음'이 정점을 찍었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힘들었다. 항상 잠이 쏟아졌다. 아마도 회피성 수면욕이었을 것이다. 동시에 80. '나 왜 이렇게 게으르지' 하는 생각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다. '자처해서' 게으름을 피우면서 그 사실로 고통스러워하다니 사람이 이렇게 역설적일 수가 있나. 88. 생각이 많아질 때면 일기를 썼다. "{project}은 너무 너무 스트레스다. 목..
2024.12.31 -
헤어나올 수 없는 S부터 불쾌함만 남은 F까지: 2024 콘텐츠 결산
영화/드라마단군 리뷰에 영감을 받은 진용이의 템플릿을 빌려와 2024년 본 작품을 정리해 본다.등급별 기준은 입맛에 맞게 살짝 바꿨다. S등급(헤어 나오지 못하는지)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를 보고 눈이 돌아서 바로 분노의 도로를 집에서 봤다)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액션 영화에 이렇게 몰입할 수 있다니. 왜 영화관에서 이걸 안 본 거냐 영록아. IMAX 재개봉 제발)더 모닝쇼(입체적이지 않은 인물이 없다.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없다. 모든 사건이 우리의 문제였던 것들.)해리포터 시리즈 전편 (보고 또 보고) A등급(계속 생각이 나는지)삼체 (결국 삼체 책 삼)미드소마 (리뷰: 하지에 미드소마를 보자는 약속 ✔︎) B등급(리뷰, 반응 등을 찾아 보는지)이터널 선샤인피지컬 100 - 언더..
2024.12.31 -
2023 회고
2024년의 연말 회고를 앞두고, 밀린 숙제처럼 남아 마음에 짐이 되었던 2023년 회고를 해본다. 일기를 쭉 다시 읽어봤다.번아웃의 증상과 우울이 2023년 4분기쯤부터 시작됐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일기를 다시 보니 2023년 내내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불면증과 과수면을 동시에 겪었고, 잔잔한 우울이 깔려 있는 상태에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운동을 할 때 찾아오는 일시적인 행복을 체감하고 있었다. 여름 즈음까지 마구마구 일기를 쓰다가 갑자기 뚝 끊었던 걸 보면 여름과 가을엔 부지런히 서핑을 하고 여행을 다니며 결국 무너진 마음을 구해냈던 것 같다. 일에 대한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던 해가 아니었나 싶다.누구보다 일 욕심을 내고,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는 것에서 굉장한 성취감을 느꼈던 나였다. 회사 밖에서도 ..
2024.10.20 -
월간회고 | 2023. 02.
이달의 기억 망한 연애 회고. 제 얼굴에 침 뱉기 하는 격이지만 콩깍지 빠르게 벗기는덴 아주 효과적 차인 날에도 클라이밍 하러 가기 친구들과 함께 맞이하는 HBD n년간 본 적 없는데 평일 저녁 1시간 만에 성사된 야메 번개 데뷰 캠퍼스 발표 🎤 점점 커지는 무대! 다음 번엔 어디에 서게 될 지 태어나서 처음 가 본 클럽 둠쓰둠쓰 근데 사실 나는 가끔 집에서 반라로 막춤을 춰 이달의 소비 2020년에도 2022년에도 사고 싶었던 식기세척기 드디어 샀음 회사 식단 중 비건식 늘리자는 의견 표명코자 비건식 제공되는 날엔 비건 도시락 주문 장비 지원금으로 산 모니터암! 왜 진작 안 샀나 싶다 이달의 콘텐츠픽 《오페라의 유령 : 25주년 특별 공연》(The Phantom of the Opera at the Ro..
2023.05.10 -
월간회고 | 2023. 01.
이달의 기억 엄마는 자신의 엄마를 떠나보냈고 나는 나의 엄마 곁에 있었다. 할머니께 용돈을 드릴 때면 항상 십일조는 따로 챙겨드렸던 아빠가, 할머니 노잣돈을 넣으며 이건 십일조 하지 말고 꼭 다 쓰시라고 했다. 패션 감각이 남달랐던 할머니는 집안 형편이 어려웠어도 자식들 옷은 늘 예쁘고 센스 있게 입혔다고 했다. 엄마, 아빠와 처음으로 워터파크에 가봤다. 워터슬라이드도 타고 거기에서 파는 따뜻한 음식도 사 먹었다. 어릴 때의 아쉬움으로 남았던 것들을 마침내, 그리고 아낌없이 누리면서 좀 감격했고 한편으론 득의양양하기도 했다. 아빠가 밤에 유튜브로 덕숭산 등반 예습을 하고선 자신 있게 엄마와 나의 가이드를 자처하며 앞장섰다. 계획한 대로 잘 흘러가 재밌는 추억을 남긴 것을 흡족해하는 아빠의 모습이 귀엽고 ..
2023.02.05 -
2022 연말 회고
올해의 도전 - 봄, 여름, 가을에 한 번씩 서핑 - 턱걸이 10회 - 데드리프트 100kg ← 98.5kg까지 성공 🏋🏻 - 이직 준비 올해의 득실 - 얻은 것: 근육, 서퍼스 친구들, 애인, 소파가 있는 거실, 작년 대피 평균 수면 시간 +36분, 파맆터로서의 잠재성, 워라밸 - 잃은 것: 업무에의 열정과 몰입 (꿈 그래프만 봐도 티가 나는 작년의 번아웃 상태. 올해엔 잘 이겨냈지만 일이 좀 재미가 없고 지루해졌다.) 올해의 변화 2020. "인생에 날씬했던 적이 없다. 이 망할 마른 몸매에 대한 강박에서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 2022. "남들이 뭐라 해도 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이다.", "올해 미적 기준을 신경 쓰지 않는 법을 배웠다. 내 대퇴사두근 아주 소중하거든!" 올해의 말 - 올해 ..
2022.12.30 -
2021 연말 회고
1. 일상 기억에 남는 올해의 키워드 10개 이 대답을 지금 완료하지 않아도 돼요. 모든 응답을 끝내고 나면 다른 단어가 눈에 띌 수 있어요! ✍🏼 초보 운전, 거리두기, 식집사, 가족, 무에타이, 해리포터, 당근마켓, 잠이 보약, 집 구하기, 워라밸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 1가지 음식에 대한 설명과, 그 음식을 먹고 있던 상황을 함께 알려주세요. 🥞 호떡을 못 먹고 겨울이 지나갔다고 속상해하다가, 때늦은 꽃샘추위가 찾아온 4월의 새벽, 집에서 친구들과 n차로 구워 먹은 호떡 가장 인상 깊게 본 콘텐츠 1가지 영화, 드라마, 책 상관없어요. 콘텐츠 제목과 이 콘텐츠를 보던 상황을 함께 알려주세요. 🎙️ 팟캐스트 ‘빅 리틀 라이프’ EP09 꼬리에 꼬리를 무는 커리어 고민 번아웃이 씨-게 왔던 때, 누굴 ..
2021.12.31 -
작심삼십일, 새해 다짐 중에 심신 단련은 잘 하고 있으니까
잠이 보약 📌 이번 달 목표 12:30까지는 침대에 눕기 스마트폰 충전기는 침대에서 퇴출 열두 시 반까진 침대에 눕겠다고 한 이유는 늦어도 한 시에는 잠에 들기 위해서였다. '늦어도 한 시에는 잠자기'라고 하지 않고 '열두 시 반까진 침대에 눕기'라고 한 건 금기를 정하는 대신 환경을 만드는 쪽이 훨씬 성공률을 높이기 때문이었다. 아침 여덟 시 반에 전화 영어 벨이 울리니까 삼십 분 전에 일어난다고 치면 딱 적절한 수면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충전기를 침대에서 퇴출한 것도 환경을 만들려는 노력이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잠들기가 아쉬우니까 잠드는 순간까지도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습관이 생겼다. 유튜브 영상 중에 조곤조곤 말하는 걸 틀어놓는다든가, 팟캐스트에 잠자기 타이머를 걸어놓고 재생해놓는다든가..
2021.02.01 -
2020 연말 회고
다짐 다양한 삶의 양태와 대안을 고려하기 많은 사람을 만나 깊은 시간을 공유하기 회사에서 편한 마음 갖기 충분히 자고 건강하게 먹기 많이 들여다보고 많이 질문하기 목표 마라톤 5K, 10K 완주하기 플랭크 30 Days × 5회 Running Days 100 돌파 완독 DIVE IN 유지보수 다양한 삶의 양태와 대안을 고려하기 2019년을 정리하면서 뽑았던 소제목 중에 ‘대안과 다양성을 생각하는 자세’가 있었다. 나의 말과 행동, 선택으로 누군가가 소외되는 일이 없기를 바랐다. 그 연장선 상에서 2020년의 첫 번째 다짐을 적었다. ‘다양한 삶의 양태와 대안을 고려하기’. 작년에는 모임을 주관하면서,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커피를 사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소비자의 선택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영향력. 더..
2020.12.31 -
2019 연말 회고
6월 말 중간 회고 이번 학기 마지막 밤샘이겠지... 글 쓰는 게 너무 느린 나라서 차라리 필드 뛰고 디자인 작업하는 게 더 수월하다 ㅠㅠ 레포트는 한 페이지에 여섯 시간 걸려 쓰곤 했는데 이번 소논문은 그래도 지금까지 쌓아둔 게 있어서 그보단 빠른 듯...ㅎ 팀원 모두 거짓 종강 이후부터 넋을 놓고 소논문의 짐을 안고선 진짜 끝까지 온라인 동고동락하고 있다 ㅠㅠ 오늘 일요일만 지나면 찐종강이다! 찐종강!!! 학기 시작할 때 잠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수하자 그랬는데 한 달도 채 안 되어서 잠부터 버렸다. 잠 버리는 게 제일 위험한데 또 제일 쉬우니까... 수면 트래킹하다가 무의미해서 포기. 잠을 이따위로 자고 매일 매일 카페인 들이부어도 역류성 식도염 얼추 나은 게 신기할 정도다. 얼마 전에 친구가 ..
2019.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