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2021 서울∙경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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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 찍사가 똥손이어도 추억은 될 거야
"날씨 좋으면 서울숲 안 갈래? 서울숲에 피크닉." "조와~~ 피크닉 할 거면 성수에서 음식 테카웃하면 되려나? "그러면 될 듯? 아 그럼 뭘 챙겨가야하나? 다들 자기 엉덩이 깔고 앉을만한 것만 챙겨오자." 가장 넉넉한 엉덩이 주인은 영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윤주의 제안 그대로 나는 1인용 방석을 하나 들고 갔다. 윤주의 가방 속에선 반의 반으로 접힌 신문지가 나왔다. 영진이는 세 명이 엉덩이 걸쳐 앉을 수 있는 크기의 파란 돗자리를 들고 나타났다. 어쩜 성격대로 가져왔나 몰라 참. 단풍놀이 막차를 탈 수 있는 주말이었다 ✨ 사람 드글드글한 곳 피하자며 온 서울숲이었는데 예상과 달리 피크닉 나온 사람들 정말 많았지만, 야외라서 그런지 어디에 앉아있어도 한가롭고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가을딥 윤주와 봄..
2021.11.06 -
화담숲, 혼자서도 흥 오르는 단풍 놀이 🍁
이틀 휴가를 어떻게 하면 잘 썼다고 소문이 나려나 머리를 굴리던 와중에 발견한 화담숲! 지금 딱 단풍 절경을 볼 수 있는 시즌이라 입장권도 미리 예약해야 했다. 오전 9시부터는 이미 매진이라, 8시 반에 입장하는 걸 하나 끊었다. 세상에 출근도 10시 10분 전에 미적거리며 일어나 하는 요즘인데, 8시 반에 산행이라니 믿기지 않지만 ㅎㅎㅎ 휴가를 알차게 쓰겠다는 일념 하나로 오전 7시에 일어나 보기로 했다. 새벽에 톡토독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잠결에도 '아 단풍 구경 망했네' 하고 생각했다. 이른 아침 곤지암으로 향하는 내내 안개가 자욱했다. 앞앞차가 안 보일 정도 👀️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출입구 도로 기준으로 위쪽 주차장은 만차였다. 날이 좀 추우니 재킷 위에 숏 패딩도 걸치고 ..
2021.11.05 -
귀여운 캐스퍼 타고 탄도항 당일치기
어렸을 땐 장거리 트럭 운전사인 아빠를 따라 전국 팔도를 돌아다녔다. 트럭 운전석 뒤엔 엉덩이 너비 정도 되는 공간이 있다. 키 작은 초딩이 두 다리 뻗고 누워도 충분히 넉넉한 공간이 나왔다. 거기에 이불을 깔고 누워 있으면 엔진의 열기 덕분에 전기장판을 켠 것처럼 등이 뜨끈뜨끈했다. 밤중에 고속도로를 달리는 트럭에서 균일한 엔진 소리를 듣다가 스르륵 잠에 들었다. 온 가족이 아빠를 따라나설 땐 트럭이 아니라 다마스를 타기도 했다. 뒤편에 있는 시트를 접고 이불을 깔면 언니랑 둘이 누워서 데굴데굴 구를 수도 있었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참 좋아했다. 차에서 듣는 노래를 좋아하고, 히터를 켜고 있다가 창문을 살짝 열면 훅 들어오는 낯선 온도의 바람을 좋아했다. 밤에 텅 빈 도로를 달릴 때 일정하게 지나가..
2021.11.05 -
1일 4도시 좽
11시간 차를 빌려서 용인, 성남, 광주, 수원에까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했다. 일 년 중 몇 안 되게 부지런히 돌아다닌 날이었다. 매일 혼자 놀고 있으니 사람이 있어야 어디 나들이라도 가진다. 지난달 여수에서 시내 주행도 기똥차게 연습하고 왔는데 마침 록빈이가 서울에 놀러 와서, 편하게 돌아다녀보자고 차를 렌트했다. 🚙💨 매번 눈독만 들이고 빌리진 못했던 셀토스가 마침 딱 있어서 얼른 예약했다. 쏘카로 늘상 빌리던 차는 레이, 여수에서 항상 타던 엄마 차는 소나타였다. SUV 살 거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셀토스 시동을 켰다. "얘는 브레이크가 되게 예민하네 😅"하고 멋쩍게 웃으면서 들썩들썩 주차장 밖으로 나왔는데... 와 골목 양쪽으로 차가 빽빽하게 주차되어 있었다.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대난관..
2021.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