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로그(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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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나니삼형제(상추, 배추, 바질) 생장일기
생활원예 수업에서 상추와 배추, 바질 모종을 얻어왔다. 한 학기 동안 열심히 키우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어야지. 첫째 날, 9월 4일 집에 늦은 시간에 돌아왔더니 낮에 받은 모종들이 다 축 처져있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지만 후다닥 아이들을 화분에 심어주었다. 화분 맨 밑엔 망을 하나 깔아서 흙이 빠져 나가는 걸 막았던 것 같은데 마땅히 깔 것이 보이지 않아 차를 우릴 때 쓰는 티백을 화분 바닥 크기만큼 잘라 넣었다. 물은 잘 통하고 흙은 막아주니까 괜찮지 않을까? 이건 물을 부어봐야 알 것 같다. 바질이 축 처져서 옆으로 자랄 것만 같길래 빨대를 지지대 삼아 꽂고 살짝 고정해주었다. (센스 있게 초록색으로 깔맞춤했다.) 둘째 날, 9월 5일 집을 나서기 전 화분에 물을 흠뻑 주었다. 전에 키우던 바질은..
2018.10.13 -
개강 첫 주
이렇게까지 우울한 개강주는 없었던 것 같다.취업 생각을 하면서 시간표를 짜려니 수업들이 영 마음에 들지 않고,지금 듣는 것들이 포트폴리오가 될 생각을 하면 재미있어 보인다고 막 골라 들을 수도 없어서 그렇다. 딱히 뭘 먹고 싶은 것도 아닌데기분이 씁쓸해서 단 거 먹으면 좋아지지 않을까, 내가 좋아하는 부라보 초코청크를 사먹었다.근데 먹고 나서도 기분은 그냥 그랬다.쓴 맛은 단 맛으로 중화가 안 되나보다. 민망하게도 짐을 내려놓다가 시들시들한 원예 모종을 보고화분에 심어주다가 금세 기분이 싱글싱글해졌다.이게 정말 오늘 들은 horticulture theraphy인가...!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 원예 테라피가 좋다고 그랬는데. 사람을 받아들이는 설렘이나 끊어내는 잔인함에 무감각해진 것 같다.아니면 애..
2018.09.05 -
8월 중순 인턴일기
팀 구글캘린더 공유법 A가 알려주는데보니까 17일에 나 떠나는 날이라고A가 콕 표시해뒀었다. ㅠㅠㅠ허엉 감동.... ㅠㅠㅠㅠ금요일 자택근무하고 수요일 광복절이라사실상 과제원들 얼굴 보는 날이 몇 없어서벌써부터 아쉽고 미련 많이 남고 그랬다. 2018. 08. 18. 무박 2일 해커톤!1시부터 시작한다고 했는데1시 반이 되어도 오는 사람이 몇 없어 완전 휑했다.관악타임보다 심각한 멋사타임이라고낄낄대면서 여유롭게 해커톤 시작 폴이 응원차 왔다가차에 텐트 하나 있다며 설치해줬다!옆에 캡슐호텔 같은 공간도 있는데다샤워실, 수면실도 별도로 있어서진짜 시설 최고로 좋은어디가도 없을 해커톤이었다! 어제 하늘 예뻤는데 사진을 못 찍어서아쉬워하던 차였는데오늘도 뭉게구름이 낮게 떠다녔다.구름만큼의 높이에 있는 것 같아 기..
2018.08.22 -
8월 초순 인턴일기
2018. 08. 01. 출근하는데 호우호우에서 알림이 떴다.엊그제 25년만의 더위라고 안 그랬던가기온이 신기록 갱신하는 맛이 들렸나 아침 셔틀은 하울의 성도 아닌데,언제 나타났다 사라지는지 몰라서 매번 못 타다가오늘 처음으로 타이밍 딱 맞게 도착해서 드디어 아침 셔틀을 탔다!02타고 너덜너덜 + 잠깐 걷는 동안의 더위 폭격을 피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회사에 도착할 때의 에너지가 아예 달라진다..!엄청난 상쾌함과 뽀송함! ㅎㅎㅎ 오늘 오전 세션에선 머리를 띵 얻어맞았다.매일 토의를 하고 PPT를 만들고 사람들을 설득하면서인구가 얼마다, 수요가 얼마다, 니즈가 이렇다그런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데 정작 내 머리 속에 그려놓은 생활 반경 안엔 그들이 없었고,실제론 그들의 존재를 지운 채 살아가고 있었다는 걸 깨..
2018.08.11 -
7월 하순 인턴일기
2018. 07. 22. 사람을 새로 만나면, 그 사람의 눈에 비친 내 첫인상을 새롭게 마주할 수 있다. 새 친구가 말해준 나는 표정이 풍부해서, 말을 하면 자연스레 시선을 끄는 사람. 하늘이 미쳤다. 이날부터. 2018. 07. 23, 천지창조 이야기의 소감을 들었다. 다시금 왜 개발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시뮬레이션 영상 시연에서는 감정이입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내 얘기 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 늘 궁금했다. 이렇게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피드백이라니 맨날 답정너 발표하고 싶다. ㅎㅎㅎㅎ 2018. 07. 24. 빨간바지 출근길! (+ 드디어 올블랙머리) 빨간바지 퇴근길! 맨날 비슷한 시간에 출근하니까 비슷한 시간에 퇴근해서 항상 하늘 색이 너무 ..
2018.07.31 -
Gudak Moment, 3일 뒤에 사진 찾으러 오세요~
7/19 필름 느낌도 예쁘지만, 어떻게 찍힌지도 모르는 사진을 3일동안 기다려야 하는 그 기대감과 설렘이 좋을 것 같았던 Gudak(구닥)을 받았다.필름 한 롤에 24장. 셔터 한 번이 소중해지면서도, 얼른 현상을 받고 싶어 일상적 순간에도 카메라를 꺼내게 된다. 폭염주의보가 내렸던 날.수영을 마치고 랩실에 갔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터덜 터덜 걸어 사신으로.이 길 이 시선의 하늘은 언제나 탁 트인 느낌이라 좋다. 공부하기 싫어 미적거렸던 시간 월요일에 처음 갔던 아날로그 가든.문에 붙여 놓은 각양각색의 포스터가, 공간의 의미를 대변하는 것 같아서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저녁 어스름에 불 켜졌을 때, 정말이지 안락해보이는 곳.아날로그 가든은 이름 때문에라도 구닥으로 꼭 담아야 할 것 같아서. 서울에 ..
2017.07.25 -
3월 상반기 사진일기
3/2 우유랑 생크림으로 리코타치즈를 만들었다!홈메이드 리코타치즈라니, 내가 리코타치즈를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나 했나.우유랑 생크림에다 식초 살짝 소금 살짝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시간만 오래 걸릴 뿐, 라면보다 쉽다 정말!그렇게 만든 리코타치즈랑, 양상추, 딸기, 직접 만든 오리엔탈 드레싱으로 정말 맛있는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다.부드럽게 간 미숫가루까지 곁들이니 정말 건강 가득한 브런치였다. 3/4 토요일의 브런치는 오빠가 만들어 준 모닝빵 샌드위치.버터를 발라 살짝 구운 모닝빵에 양상추와 홈메이드 리코타치즈, 딸기쨈을 넣으니달달도 하고 상큼도 하고 건강한 맛도 나는 샌드위치가 되었다! 저번에 서가앤쿡에서 먹었던 걸 고려하면,여기에 딸기쨈 대신 파인애플을 끼우면 과즙 팡팡한 샌드..
2017.03.20 -
2월 하반기 사진일기
2/23 오빠가 보낸 생일 선물이 도착했다. 요즘 브라렛이 되게 핫해서 눈독 들이던 중이었는데오빠가 마음에 드는 거 생일 선물로 보내준다고 해서 바로 하나 골랐다.'컴온빈센트'의 '트라피체 브라렛'으로 샀다. 흐헿헿ㅎㅎㅎㅎ 입어보니 예쁘긴 진짜 예뻤다.근데 홀터넥은 처음 입어봤는데, 낯선 불편함이 좀 있었다.팬티도 전체가 다 레이스인데 예쁜 팬티들이 그러하듯 편하진 않다.T팬티가 이런 느낌일까....... 원래 페이스북에서 브라렛 광고 사진에서 그리드의 한 부분에 있던 사진인데 이거에 꽂혀서 브라렛을 찾아보게 됐다.다른 그 어떤 것들보다도 이게 원탑으로 예뻐서 도대체 이건 어디서 파는 건가 엄청 찾았는데도 쉽게 찾지 못했다.그러다 발견한 것이! http://www.nastygal.com/clothes/s..
2017.03.01 -
12월 상반기 사진일기
12/9 아마 근 몇 년 간은 뵙지 못할 우 조교님과 작별 커피 회동! 좋은 책과 커피와 깨초콜릿을 선물해주셨다. 나처럼 마르크스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마르크스주의라하면 소련, 북한이 함께 떠올라 막연한 거부감을 가질텐데, 맑시즘을 처음 접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책이라 표지 디자인에 무척 신경쓴 것 같아 책 첫인상이 좋았다. 동화책이나 웹툰 같은 그림에 분홍과 파스텔톤 하늘색이라니, 무거운 '마르크스'라는 이름의 무게를 반의 반의 반의 반으로 덜어놓은 느낌이다. 반쯤 읽었는데 술술 읽혀서 좋다. ㅎㅎ 12/10 '지금 시작하는 드로잉' 수업의 첫 시간. 수업의 시작은 무작정 아무거나, 자유롭게 엄청 큰 종이에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이렇게 넓은 종이에다 무엇을 해본 기억은 보고서 작성이 ..
2016.12.16 -
북라이프 캘리 서포터즈 8기 & 창비 손글씨당 4기 선정
2016. 06. 28. 북라이프 캘리 서포터즈 8기 & 창비 손글씨당 4기 선정 헤헿ㅎㅎㅎㅎ 27일까지 마감이었던 두 출판사의 캘리 서포터즈에 모두 당선이 됐다! 북라이프는 캘그사 공고에 95명이 댓글을 달았다. 10명을 뽑는다고 했다. 창비는 창비 페이지와 캘그사 그룹에 각각 200명이 넘게 지원해서 총 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했다. 메일 수신인을 보니 42명이던데... 그럼 둘 다 거진 10대 1의 경쟁률 ㄷㄷㄷ. 아니 무슨 대학 지원했을 때보다 경쟁률이 높다니... 쟁쟁한 실력가들이 많이 지원했는데 이렇게 뽑히다니 정말 기분도 좋고 뿌듯도 하다! 우수 활동자로 뽑혀서 선물도 받았으면 좋겠다! 담당자분들 작품 하나하나 보고 지원서 읽느라 고생 많으셨겠다 ㅠㅠ 이렇게 뽑아주셔서 감격스럽다. 감사..
2016.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