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로그(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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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소비 - 돈을 버니까 맘대로 쓰고 참 좋구먼
트리와 원목 팜레스트 손목받침대 회사에서 쓰던 리얼포스를 집으로 가져오긴 했는데 식탁 높이에 키보드 높이까지 더해지니 손목이 엄청나게 꺾였다. 설상가상으로 2월부터 역대급으로 일이 쏟아져서 진짜 하루 내내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고 있는 상황이라 손목에 무리가 오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마우스 대신 트랙패드를 썼더니 더 그랬다. 회사에서는 책상과 의자 높이가 딱 적절했나? 똑같은 조합이어도 이렇게까지 손목이 아프진 않았는데... 긴 수건을 말아서 손목받침으로 쓰다가 결국 원목으로 된 팜레스트를 주문했다. 쓰고 있는 키보드랑 폭이며 높이가 맞춤이길 바랐는데, 리얼포스 공홈에서 파는 건 9만원이 넘고....🥲 기성품은 사이즈가 딱 맞는 걸 찾기가 쉽지 않았다. 구글에 리얼포스 팜레스트를 치면 사실 공홈보다 더..
2021.03.25 -
머리를 자르니 속이 다 후련하군 💇🏻♀️ → 👩🏻
코로나 끝나면 잘라야지 잘라야지 하며 기장이 애매해진 머리를 방치하고 있었는데 어젯밤 갑자기 '이건 아니야!!!!!' 하며 답답함이 폭발해버렸다.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다시 쭉 훑어본 결과 역시 나는 단발 + 파마 + 시스루뱅이 제일 찰떡이라는 결론이 났다. 다만 집에만 있는 이 시기에 파마를 하기엔 좀 아까우니까 일단 자르기만 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오늘의 유일한 할 일은 머리 자르러 가기 ㅎㅎㅎ 머리 자르러 가서 원하는 기장을 말하면 그냥 그만큼 잘라주는 줄 알았는데, 파마가 남아있을 땐 좀 다른 모양이다! 디자이너 쌤이 머리를 빗어보더니 파마가 남은 부분을 보고 한 컬만 남기는 길이로 잘라주셨다. 드라이를 하고 나니까 딱 내가 요청했던 턱 끝선 길이가 됐다. 대박! 드디어 믿고 커트하러 갈 수 있..
2021.03.14 -
이번 겨울에도 한시적 쉐어하우스
2021. 02. 02. 낮에 엄마한테서 카톡이 왔다. 생일을 잊어서 미안하다고, 미역국 먹었냐고. 생일? 오늘 저 생일이에요? 음력 생일을 따로 표시해두지 않았더니 이즈음 생일인 것도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마침 록빈이가 갑자기 내일부터 실습 출근을 하게 됐다며 짐을 싸서 올라왔다. 생일 혼자 보내는 거야 예삿일이니까 센치해지고 말고 할 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친구랑 같이 생일 보내니까 괜히 생일 기분 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7시까지 일하느라 밥을 할 시간은 없어서 비비고 소고기 미역국을 사다가 록빈이랑 밥 말아먹었다. 작년 록빈이 생일 때처럼 이번에도 한스에서 당근 케익을 한 조각 샀다. 착한 사람한테만 보이는 촛불도 끄고 ㅋㅋㅋ 푸우우우우우 반전은 이날 생일이 아니었다는 거... 언니가 자기는 4..
2021.03.14 -
파프리카 씨앗 심어서 열매를 맺기까지
작년 봄에 심은 파프리카! 한창 집에 화분을 늘리던 때라 씨앗이란 씨앗은 다 싹부터 틔우고 보던 때였다. 😂 하나 자를 때마다 씨앗이 수십 개씩 나오는 파프리카도 당연히 심어봐야지 하면서 키친타올에 물발아를 시켜봤다. 물 적셔서 어둡고 따뜻한 곳에 두면 금방 씨앗이 발아한다. 어차피 잘 자라는 것만 옮겨심을 거니까 임시로 플라스틱 통에 구멍을 뚫고 화분으로 사용했다. 하나에 씨앗 두 개씩 넣었다. 일주일도 안 되어서 흙 위로 싹이 올라왔다. 열심히 심고 나서 남은 씨앗은 그냥 몽땅 모종 포트 화분에 털어넣었는데 이것도 아주 왕성하게 자랐다. 하지만 심을 데가 없어서 결국 모두 저 바깥 어딘가로... 플라스틱 통에 줄 맞춰 심었던 씨앗들이 떡잎을 잘 냈다. 두 개씩 심었더니 좀 빽빽하다. 너무 빽빽하니까 ..
2021.03.13 -
전 룸메 현 손님을 맞이하는 마음
2021. 01. 22 ~ 24. 아빠는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사는 대학 동기들을 분기마다 한번씩 만나 점심을 같이 먹는다. 서로 결혼하는 것도,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도, 이윽고 그 애들이 장성해서 결혼하는 것까지도 지켜보며 여전히 돈독한 사이로 지내신다. 어렸을 땐 일 년에 고작 네 번 만나면서 그들이 어떻게 친한 친구로 지낼 수 있는지 궁금했다. 아빠가 그 모임을 시작했을 쯤의 나이가 되니 어떻게 고작 한 끼 식사를 하자고 매 분기마다 전국에서 친구들이 모일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아빠의 동기들은 돌아가면서 '유사'가 되어 자신의 지역에 친구들을 초대한다. 모임은 점심 식사에서 끝날 때도 있고, 근처 명승지 관람으로 이어질 때도 있고, 1박 2일 여행이 될 때도 있다. 엄마 아빠는 유사가 될 때마다..
2021.01.30 -
집으로 떠나는 여행
2020. 01. 16. 벌써 세 번째 우리 집에 놀러 오는 진선이. 지난 주말에는 자매들과 사는 진선이가 마침 집이 빈다며 초대를 해서, 점심부터 밤까지를 그곳에서 놀다가 왔다. 8시간 수다를 떨고서도 아쉬워서 다음 주엔 우리 집에서 보자고 약속을 잡고 헤어졌다. 1년 전엔 브런치를 먹고 4시간이나 수다를 떨었다며 진선이가 인스타에 스토리를 올렸었는데, 이젠 점심과 저녁, 다음날 아침까지 같이 먹으며 수다를 절대 끊지 않는 만남이 되었다. 어제야 안 사실. 진선이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지만, 음음. 내 착각이었다. 이건 진선이의 장기적인 찐친 프로젝트의 성과였다. 경이와 경외 사이 어디쯤에 있는 마음이 든다. 치즈 바게트로 만든 아보카도 토스트와 레몬 1개가 통째로 들어간 과카몰리 + 나초. ..
2021.01.18 -
부지런히 해 먹는 집밥 요리
🥑 아보카도 오븐 구이 오븐이 생기면 해 먹으려고 저장해두었던 아보카도 오븐 구이 레시피! 아보카도 씨를 파내고 공간을 조금 더 크게 만든 다음, 달걀노른자를 넣고 흰자로 빈 공간을 채워주면 된다. 치즈나 베이컨 등 원하는 토핑이 있으면 더 얹어주면 되는데, 냉장고에 소시지 맛 나는 닭가슴살이 있어서 잘게 잘라 얹어주었다. 맵시에 빠질 수 없는 파슬리로 마무리. ㅎㅎㅎ 정말 먹음직스럽게 구워져 나와서 아주 기대하고 한 숟갈 떴는데! 흠... 구운 아보카도는 별로였다. 내가 좋아하는 건 생으로 먹는 아보카도의 온도와 식감이었다. 뜨겁거나 식어서 미적지근해진 온도의 아보카도는 맛까지도 밍밍해졌다. 달걀이랑 같이 떠먹으니 아보카도 맛은 완전 달걀 맛에 묻혀버렸다! 새해 첫 끼니였는데 대실망...ㅎㅎ 이 작은 ..
2021.01.14 -
만만하고 탐나는 습관 처방전 (2021 ver.)
what to do 잠이 보약 12:30까지는 침대에 눕기 휴대폰 충전기는 침대에서 퇴출 심신 단련 매달 한 달짜리 가벼운 운동 목표 설정하기 과정은 영상/사진으로 기록하기 성장하는 주니어 근무일 출근 전에 기술 서적 소단원 1개 분량 or 20분간 독서 how to do 의지력을 소모하기 전에 환경을 먼저 조성하기 작심30일 큰 연간 계획을 바탕으로 매달 구체적인 계획을 변주해서 세우고 월별 회고를 공유하기 망하면 뭐 어때 그럴 수 있지
2021.01.01 -
2020 연말 회고
다짐 다양한 삶의 양태와 대안을 고려하기 많은 사람을 만나 깊은 시간을 공유하기 회사에서 편한 마음 갖기 충분히 자고 건강하게 먹기 많이 들여다보고 많이 질문하기 목표 마라톤 5K, 10K 완주하기 플랭크 30 Days × 5회 Running Days 100 돌파 완독 DIVE IN 유지보수 다양한 삶의 양태와 대안을 고려하기 2019년을 정리하면서 뽑았던 소제목 중에 ‘대안과 다양성을 생각하는 자세’가 있었다. 나의 말과 행동, 선택으로 누군가가 소외되는 일이 없기를 바랐다. 그 연장선 상에서 2020년의 첫 번째 다짐을 적었다. ‘다양한 삶의 양태와 대안을 고려하기’. 작년에는 모임을 주관하면서,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커피를 사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소비자의 선택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영향력. 더..
2020.12.31 -
나 홀로 집에(Home Alone, 2020)
코-시국에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까지 떨어지면서 크리스마스 연휴의 홈파티 초대를 모두 취소했다. 친구들이랑 같이 2020년을 마무리하려고 텀블벅에서 '연말정산' 책도 후원해 받아두었는데 김이 팍 샜다. 작년에 같이 살았던 찐친 룸메와의 약속도 1월 중순 이후로 미루었다. 가족들도 말일에 올라와서 같이 새해를 맞이하기로 했는데, 하필 우리 가족이 딱 다섯 식구인 데다 주소지도 모두 달라서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엄마 아빠만 병원 예약 전날에 올라와서 하루만 묵고 내려가시기로 했다. 사람들이랑 홈파티할 생각에 들떠서 오븐이랑 무쇠팬도 사두었는데 무척 아쉽다. 이번 달 팀 회식비로는 32000원 선에서 원하는 걸 사주신다기에 부라타 치즈를 주문했다. 내 돈주고는 선뜻 사기 쉽지 않은 가격의 것들을 매달 ..
2020.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