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로그(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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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에서 커리어 고민하는 젊은 날의 초상
디사커 친구들을 만난다 = 높은 확률로 서울에서 본다 =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길다 = 팟캐스트를 듣는다. 이번에 고른 건 '빅 리틀 라이프 | EP09 꼬리에 꼬리를 무는 커리어 고민'이었다. "커리어 고민은 없어?" 장도수 PD가 말하길, 이게 거의 마법의 질문이라고. 대기업에 다니는 한 친구에게 커리어 고민을 묻고, 그가 말하는 '커리어 고민이 없을 것 같은 직업/직장/직군'에 있는 사람에게 다음 전화를 걸어 같은 질문을 건네는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화 인터뷰가 이어진다. 대기업 개미1 / 스타트업 개미2 / 컨설턴트 개미3 / 공무원 개미4 / 변호사 개미5 / 초등교사 개미6 / 공대나온 개미7 / 개발자 개미8 / 개발자 개미9 / 개발자 개미10 / 정년보장 개미11 / 프리랜..
2021.12.02 -
🌜✨
아 진짜 환멸
2021.11.10 -
시월엔 뽈래뽈래
태요 오빠 만나러 무려 마포까지 갔는데 생각보다 만남이 일찍 끝나버렸다. 밥 먹는 시간보다 왔다 갔다 시간이 더 길다는 건 경기도민으로서 너무나 한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또 게릴라 만남을 추진해 보기로 했다. 합정역부터 강남역 사이에 거주하는 친구들에게 한 명씩 전화를 걸어봤다. 신림 사는 진선이는 30분 후에 운동하러 간다고 해서 패스. 설입 사는 영진이는 오징어 게임을 보는 중인데 자기 몰골이 오징어라며 (돌려 돌려 말했지만 결론은) 후딱 챙겨서 나가기엔 너무 귀찮은 상태라고 퇴짜를 놨다. 당산 사는 윤주한테 전화를 했다. "윤주, 뭐해? 나 10분 후에 당산 지나는데 잠깐 안 나올래? 커피 마시자!" "10분...? 아..." 역시나 윤주도 갑작스러운 호출에 귀찮음이 앞섰는지 대답을 망설였다. 대충 ..
2021.10.31 -
개발의 팔할 아니 삼할은 샤머니즘
시간 비중으로는 팔할이 맞는데, 개발자로서의 자존심이 있으니 과업 달성을 위해 필요한 요소에서의 비중으로 치자. 수요일 오후에 PM분께 직통으로 이슈를 제보받았다. 최소한 10명 정도는 있어야 문제가 재현되는 상황이었다. 그말은, 문제를 재현하고, 원인을 찾아 디버깅을 하고, 추측한 대로 코드를 수정한 다음 다시 테스트를 해보고, 예상이 어긋났을 경우 다시 디버깅 단계로 돌아가 이를 반복하는 전체 과정을 10명 이상의 선배와 동료 개발자를 모아 놓은 상태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서비스를 소개하는데 데모요정*이 찾아오거나, 무대에서 라이브 코딩을 하는데 몇 시간 동안 끙끙대고 있는 기분과 비슷할 것이다. 그래, 대형 스크린에 에디터를 띄워놓고 무대 위 유리박스 안에서 코딩을 하고 ..
2021.10.22 -
똥 매너를 요구하는 똥매너
🤦🏻
2021.10.18 -
자전거 바람 넣자마자 빠질 땐 수리점 말고 다이소에 가자
종종 출퇴근할 때 자전거를 타는데, 언젠가부터 페달이 이상하게 무겁게 느껴졌다. 끙끙대며 한참을 타고 다니다가, 공기 주입기를 발견하고 바퀴에 바람을 넣어 보고 나서야 바람 빠진 타이어가 문제였다는 걸 알게 됐다. 바퀴에 바람이 빠져서 탱탱하지 않으니 잘 굴러가지 않고, 페달을 밟는데 힘이 더 많이 들었던 것이다. 이걸 알게 된 후로 출퇴근길에 늘 바퀴를 점검하고 자주 바람을 넣어줬다. 그런데 점점 바람 빠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더니, 급기야는 바람을 넣어도 출발함과 동시에 바람이 빠지기 시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랜만에 다시 자전거를 타려고 꺼내보니 바퀴 바람이 아예 다 빠져있었다. 늘 쓰던 공공 공기 주입기는 꽤 멀리 있어서 거기까지 자전거를 끌고 가기엔 좀 번거롭고 귀찮았다. 최근 가까운 곳에..
2021.10.17 -
여기 하늘 맛집이네
토요일 저녁, 진선이를 마중하러 수지구청역으로 나갔다. 동쪽 하늘이 분홍분홍하게 물들었길래 '예쁘다...' 하며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진선이 올라오면 얼른 저쪽 하늘부터 보라고 해야지' 했는데, 대로변으로 나와서 보니 서쪽 하늘은 말도 안 되게 멋있지 뭔가. 생체 리듬 무너짐 + 카페인 콤보로 오늘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아침 해가 뜰 때 작업실에서 책을 읽었다. 바깥 날씨 완전 겨울이라고 패딩 입으라는 진선이 말에 "그건 좀 오바 아닐까?" 했는데, 막상 입고 나와보니 탁월한 판단이었다. 오늘 아침 기온이 0도요...? 10월 중순에 이게 무슨 조화인지? 🤷 그래도 나와서 산책하니 눈도 맑아지는 느낌! 하늘만큼은 청명한 가을 하늘이었다. 정육점 앞 알로에도 한파 대비해서 챙겨 입었더라고... 😽
2021.10.17 -
그놈의 고래 때문에
2021. 09. 29. 1. Docker Desktop이 유료화된다고, 내 업무 기기 중에 앱이 설치된 게 있으니 오늘 오전까지 삭제해달라는 메일을 받았다. 사실 꽤 전부터 관련 고지를 받아오긴 했는데, 삭제하는 걸 미루다가 기한이 다가온 것이다. 재택용 장비엔 Docker가 없으니, 앱이 설치된 장비는 회사에 있는 iMac인 것 같았다. 앱 하나 삭제하자고 출근하는 건 너무 번거로운 일이니까, 출근할 일 있을 때 겸사겸사 해치우려 했는데. 이 일이 '출근할 일'이 되어 버렸다. 오랫동안 꺼져있었던 장비를 깨워 Applications 목록을 살펴봤다. 뭐야! Docker 없잖아! 이 우중에 버스를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헛수고였다니, 그럼 나한테 메일은 왜 온 건가 씅이 씅이 나려는데...! Docker..
2021.09.29 -
2021 추석
설에 붙여둔 집 비우기 전 체크리스트 재탕 물은 흠뻑 줬지만 혹시 모르니 생명줄 하나씩 (하지만 돌아와 보니 실패 😭 간이 테스트도 했는데...) 엄빠가 새로 산 집 구경 전망은 배산임수 대신 좌산우수 거실에서 다도해 보며 눈호강✨ 마당에서 고추랑 감말랭이를 말리고 대문 근처에서 자라는 호박과 노박을 따다 베란다에 쌓아 놓고 개미와 눈치 싸움하며 다 익은 무화과를 골라 따먹는 우리집 쏘 피쓰풀... 🕊 비눗방울을 불어주면 강이 산이가 세상 신나한다 ㅎㅎㅎㅎ 다 날아가고 없어지면 또 불어주라고 간절한 눈빛을 쏜다.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려는데 의외로 순순히 들어가는 산이와 달리 강이는 길바닥에 주저앉아 똥고집을 피웠다. 소시지로도 꼬시지 못해서 결국 안아 들고 들어와야 했다. 멍뭉이들 목욕시켰는데 다..
2021.09.26 -
인생 2회차의 운전을 지향하는 운전 2회차의 인생
아 물론 동승자 없이 단독 운전이 2회차 주차 관리 요원 분이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라고 할까봐 몹시 쫄렸지만, 30분 안에 나올 거라고 하자 지상에 대라고 하셨다. 아주 안도했다. 바닥에 주차선이 없어서 어찌 저찌 넣었더니 차가 옆 영역으로 10% 정도 넘어갔다. 내렸다가 다시 올라타서 시동을 켜니 요원 분이 '쟤 지금 뭐하는 거야...' 하는 표정으로 주시했다. 눈빛이 아주 부담스러웠지만 똑바로 대고 싶었다. 여러 번의 교정 시도 끝에 비스듬하긴 해도 제 영역 안에 잘 들어갔다. 회사 주차장 무사 입성... 😵😵😵 돌아오는 길엔 귀성길이랑 경로가 겹쳤는지 차가 엄청 막혔다. 차로마다 차가 빽빽한데 끼어드는 차도 많고 끼어들어야 하는 상황도 많았어서 내내 바짝 긴장한 채였다. 아직 길도 익숙지 않다보니..
2021.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