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소비 - 돈을 버니까 맘대로 쓰고 참 좋구먼

2021. 3. 25. 00:06데일리로그

트리와 원목 팜레스트 손목받침대

회사에서 쓰던 리얼포스를 집으로 가져오긴 했는데 식탁 높이에 키보드 높이까지 더해지니 손목이 엄청나게 꺾였다. 설상가상으로 2월부터 역대급으로 일이 쏟아져서 진짜 하루 내내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고 있는 상황이라 손목에 무리가 오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마우스 대신 트랙패드를 썼더니 더 그랬다. 회사에서는 책상과 의자 높이가 딱 적절했나? 똑같은 조합이어도 이렇게까지 손목이 아프진 않았는데... 긴 수건을 말아서 손목받침으로 쓰다가 결국 원목으로 된 팜레스트를 주문했다.

쓰고 있는 키보드랑 폭이며 높이가 맞춤이길 바랐는데, 리얼포스 공홈에서 파는 건 9만원이 넘고....🥲 기성품은 사이즈가 딱 맞는 걸 찾기가 쉽지 않았다. 구글에 리얼포스 팜레스트를 치면 사실 공홈보다 더 위에 뜨는 게 '트리와'라는 판매 업체 사이트의 리뷰글이다. 처음엔 여기도 생각했던 가격보다 좀 더 나가길래 패스했는데, 결국 사이즈 맞춤인 걸 찾다 보니 여기에 와있었다.

나는 다리를 안 세워서 리뷰에서 본 대로 높이 18mm로 주문했는데 범폰 때문에 약간 떠서 1mm 정도 키보드랑 높이차가 있는 것 같다. 쓰다 보면 눌려서 납작해지겠지 뭐~

 

키보드는 리얼포스 R2 텐키리스 (Realforce R2TLS-US3-BK)

팜레스트는 트리와 원목 팜레스트 손목받침대 B형, 길이 388mm, 높이 18mm

 

JMW M5001A PLUS 헤어드라이기

원래 가지고 있었던 미니미한 헤어드라이기가 유명을 달리했다. 2016년에 만 원 대 가격으로 산 건데, 자취와 기숙사 생활, 저 타국 땅에서까지도 내 머리를 책임지고 말려줬던 드라이기였다. 언제부턴가 탄내가 조금씩 나기 시작하고, 목이 제대로 고정이 안 됐다. 집에 놀러 왔던 언니가 목이 덜렁덜렁한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다가 결국 못 참고 말했다.

"야, 드라이기 하나 사라!"

그 상태에서도 반년을 더 썼는데, 드디어(!) 목이 아주 부러져버렸다. 전선은 아직 연결이 되어 있지만 이 상태에서 더 쓰면 까딱하다 감전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5년 만에 새 드라이기를 장만했다! 강풍으로 유명하다는 J~ M~ W~~~!

록빈이가 우리 집 올 때마다 자기가 쓰는 드라이기를 들고 올라왔는데, 이거 사자마자 록빈이한테 제일 먼저 카톡을 보냈다. 나 바람 진짜 쎈 드라이기 샀다구, 너 이제 우리 집 올 때 드라이기 놓고 와도 된다고.

찬바람으로도 충분히 머리가 잘 말라서 좋다! 이제 드라이기로 드라이할 수 이쒀~~~!

 

CAMOUFLAGE COFFEE HOUSE BLEND

집에 커피머신을 들인 뒤로 이 카페 저 카페에서 원두를 사다가 내려먹어 보고 있다. 이웃집 카페에서 사 온 원두는 너무 잘게 갈려서 템핑할 때 힘을 조절하느라 애를 먹었다. 아이스 라떼가 맛있는 집에서도 원두를 사 왔는데, 이 집 맛의 열쇠는 역시 숙성한 우유에 있는지 집에서 내려먹어서는 그 맛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또 어디서 사 먹어볼까 하던 차에, 구독하는 블로그에서 카모플라쥬 커피의 하우스 블렌드 원두를 소개하는 글을 읽었다. 매장에서 먹었던 커피가 맛있어서, 집에서 드립용으로 마시려고 원두를 구매했다고. 가격을 따져보니 배송비를 더해도 집 근처 카페에서 사는 것과 똑같은 가격이길래 냉큼 분쇄 원두 200g과 홀빈 200g을 주문했다.

전에 맥널티에서 이벤트로 받은 원두는 로스팅한 지 한 달 이상 지난 상태라서 아쉬웠는데, 카모플라쥬에서 보내준 원두는 배송일 하루 이틀 전에 로스팅을 한 신선한 원두였다! 분쇄된 크기도 딱 알맞고, 추출해서 라떼로 마셨을 때도 우유와 잘 어울렸다. 첫 온라인 원두 구매가 아주 만족스러워서, 앞으로도 궁금했던 가게 원두를 돌아가면서 주문해 볼 예정이다!

 

충전식 전기모기채

무슨 3월부터 모기가 나와? 이틀 밤을 연속으로 설쳤다. 모기 한 마리가 불만 끄면 어디선가 나타나서는 윙- 하고 날아드는 바람에 소름이 오소소 돋으면서 잠에서 깼다. 얼굴이며 손이며 발이며 온 사방 군데를 물려서 간지러움 때문에 깨기도 했다. 벽이랑 이불 모두 흰색이라 웬만해서는 벽에 붙은 모기가 보이는데, 이 모기는 아무리 잽싸게 불을 켜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내리 선잠을 자서 예민한 상태였는데 모기 소리에 또 깨서 빡쳐가지고 새벽 세 시 한밤중에 전기모기채를 주문했다. 그 다음날 밤에도 보이지 않는 모기와 사투를 벌였는데, 전기모기채 수령한 날 낮에 운 좋게 모기가 나타났다. 곧바로 처리해버림!!! 역시 템빨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