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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회고
2024년의 연말 회고를 앞두고, 밀린 숙제처럼 남아 마음에 짐이 되었던 2023년 회고를 해본다. 일기를 쭉 다시 읽어봤다.번아웃의 증상과 우울이 2023년 4분기쯤부터 시작됐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일기를 다시 보니 2023년 내내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불면증과 과수면을 동시에 겪었고, 잔잔한 우울이 깔려 있는 상태에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운동을 할 때 찾아오는 일시적인 행복을 체감하고 있었다. 여름 즈음까지 마구마구 일기를 쓰다가 갑자기 뚝 끊었던 걸 보면 여름과 가을엔 부지런히 서핑을 하고 여행을 다니며 결국 무너진 마음을 구해냈던 것 같다. 일에 대한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던 해가 아니었나 싶다.누구보다 일 욕심을 내고,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는 것에서 굉장한 성취감을 느꼈던 나였다. 회사 밖에서도 ..
2024.10.20 -
2024 USAPL Korea LIMITBREAKERS :: 파워리프팅 대회 후기 / -52kg 체급 1위 달성 🥇
2024. 10. 05. 올해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파워리프팅 대회.작년 12월에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했고,올해 1월, 6월, 10월에 USAPL에서 뛰었다. 글은 마감이 쓰는 거라는 작가들의 말처럼, 나 또한 마감이 있을 때 두 배 세 배의 것을 해내는 타입인데 대회에서 뛰기 시작한 이후로는 4~5개월마다 출전하는 파워리프팅 대회가 그런 마감의 역할을 했다.대회에 좋은 컨디션으로 나가야 하니까 잠을 더 잘 챙겨서 자고, 대회에서 2.5kg라도 더 들고 싶으니까 피곤을 이겨내고 훈련을 하러 갔다. 아, 이제 이걸 운동이 아니라 훈련이라고 여기게 됐기도 하다.(하지만 역효과도 있었는데,대회가 끝나면 다음 대회 때 빼면 된다면서 신나게 군것질을 하는 바람에 체중이 51kg ~ 56kg 사이에서 파형을 그리며..
2024.10.06 -
아이폰 배터리 직접 교체하다 망해? 그럼 액정도 주문해
2년 반 밖에 안 쓴 내 아이폰 13 미니... 배터리 광탈로 반나절도 채 못 썼는데 방전되기 일쑤였고 어느 날은 방전된 후 두 시간 넘게 충전기를 꽂아두어도 전원이 안 켜지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제는 배터리를 교체해야겠다, 생각했다. 공식 수리점에서 배터리 교체하려면 13만 원인데,직접 부품 구매해서 교체하면 3만 원!10만 원을 아껴보자!! 하고선 부품을 주문했다. 하지만... 호기롭게 아이폰 배터리 직접 교체하려다 액정 박살 낸 사람 이야기대략 삼만원 정도 주고 아이폰 13 미니 배터리 교체 키트를 구매했다.교체 방법도 숙지해두고 준비물도 다 까서 나열해두고... 하지만 피크 꽂자 마자 하얗게 질려버린 아이폰,,, 하하ㅏㅎㅎ핳eternal-records.tistory.com 액정이 ..
2024.09.15 -
용왕님께 비나이다, 제 보드에 딩 안 나게 해주세요
🏄🏻 첫 보드와 첫 입수 새 주인 만나고도 두 달이나 물 한 방울 못 닿아본 내 첫 서핑 보드...드디어 이번 Sunday Surf Club 정모 때 차에 이고 와서 꺼냈다.여름을 나면서 왁스가 다 녹아 내려서 회색 떡이 되어 있었다. 처음 베이스 코트 올릴 땐 하나를 거의 다 쓴다길래, 서핑샵에서 빌리는 대신 새로 사왔다.이거 구하느라고 금진의 끝(알로하)에서 반대편 끝(홀릭)까지 다녀왔다.겸사 겸사 주호쌤께 인사도 드리고! 여름도 거의 다 끝나가는데 아무래도 대회가 끝나야 서핑을 자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탑은 쿨로 발랐다.(탑 왁스는 트로피칼, 웜, 쿨이 있다는데 기온/수온에 따라 다르게 올린다고 한다.보통 여름과 겨울을 맞이해 싹 간다고.) 스크래퍼로 오래된 왁스를 박박 긁어냈다.피..
2024.09.01 -
호기롭게 아이폰 배터리 직접 교체하려다 액정 박살 낸 사람 이야기
대략 삼만원 정도 주고 아이폰 13 미니 배터리 교체 키트를 구매했다.교체 방법도 숙지해두고 준비물도 다 까서 나열해두고... 하지만 피크 꽂자 마자 하얗게 질려버린 아이폰,,, 하하ㅏㅎㅎ핳ㅎ(아래쪽에 피크 꽂다가 실수로 전원 버튼 눌러서 켜버렸는데 그때 이미 액정이 나갔다 🥲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오른쪽까지 더 긁어서 돌렸는데 파사삭 하고 유리에 금이 가버렸다. ㅎㅎ) 차라리 그래 그 시점에 전원 켜진 덕에 고생하기 전에 이미 글렀다는 걸 알아서 다행이지다 고치고 나서 전원 켰다가 액정 나간 거 발견했으면 진짜 분했을 거다... 실패담은 남의 이야기일 줄 알았지얼마나 자신만만했냐면 공기계? 하나도 없음아이폰 16 출시일 아직 한 달이나 남음백업 안 함 실패하면 당장 내일 쓸 폰도 없는 상태로 아이폰..
2024.08.30 -
근황: 코로나 걸림
아이고 나 죽네
2024.08.16 -
고인물 사이 고독한 주니어
일당백을 해내고 있는 것 같은 옆 팀 막내 분께 물었다. 연차 차이가 한참 나는 시니어들 사이에서 유일한 주니어로 일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은 없냐고. 잠시 생각해 보더니 그는 말했다.어떤 문제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싶어서 공부한 걸 정리해 발표하더라도, 거기에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일에 팀원들이 심드렁한 편이라, 본인의 의지만으로 뭔가를 바꿔보기가 쉽지 않았다고. 요즘 일이 재미 없다고 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새로운 스펙이 "요구 사항"으로 자꾸 추가되어 있단다. 자기가 만드는 서비스가 어딜 향해 가고 있는지 고민하는 자리에선 완전히 배제된 셈. 성취감을 박탈하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반년 전 나도 거기에 있었다. 팀장님이 자주 물어다주시는 외부 발표의..
2024.08.08 -
맛도리에 눈이 도른 자
2024. 07. 05.회사 화장실 아늑해...비지엠 조코 에어컨 틀어져서 쾌적한데 비데 시트는 뜨끈뜨끈해화장실에서 문 걸어 잠그고 인스타 구경하고 있으면 댓츠 마이 컴포트존2024. 07. 10.나는 총 없이 전쟁터 나가는 사람~~~노트북 집에다 놓고 출근함2024. 07. 14.오빠가 설거지하는 동안 듣는다고 노래를 틀었다.물소리도 콸콸배가 살살 아프던 참인데 지금이다노랫소리를 두 칸 더 높이고 화장실에 들어갔다쾌변하고 가뿐하게 나왔는데오빠가 설거지를 진즉 다 마치고 폰으로 쇼츠를 보는 와중에도 아이패드로 틀어놓은 노래를 안 끄고 있었다고마워 나의 쾌변지킴이...🧙🏻♂️ 회사 식당에서 바캉스 경품 이벤트를 열었다 😆1등 해먹튜브를 노려보았지만~~ 건강하고 맛없는 초코 아이스크림만 받아왔다 아..
2024.08.07 -
엄마랑 같이 클럽 가 본 사람? 저요...!
2023. 06. 18. 베를린 장벽으로 걸어가는 길에 슈프레 강에 거대하게 세워진 조형물이 있었다.검색해 보니 Jonathan Brofsky의 'Molecule Man'이라는 작품이었다.두 사람인 줄 알았더니 세 사람이라구... 그리고 높이가 100피트(30.48m)가 넘는다고 한다. 독일 여기 베를린에도 있지만, 미국 아이오와주랑 LA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 있다고 한다.작가는 "우리 인간도 겉으로 보기엔 꽤나 단단해 보이지만, 사실 대부분 물과 공기로 구성된 분자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 매료되어 Molecule Man 시리즈를 제작했다고.엄마랑 이런 거 찾아보구 가이드 자처하면서 오버바움 다리로 걸어갔다. Molecule Man · An den Treptowers 1, 12435 Be..
2024.07.07 -
미끈유월 후보름
달의 후반부 보름, 후반 열닷새를 의미하는 단어를 찾고 찾다가 포기하고선 일기를 상순/중순/하순으로 나눠 적곤 했는데, ‘후보름’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후-보름1. 한 달을 둘로 나누었을 때 뒤의 보름. 열엿새부터 그믐날까지의 동안을 이른다.https://ko.dict.naver.com/#/entry/koko/22b1fd2adeef4f6db392e6f18960a471시합을 뛰고 돌아온 날 밤, 대회 후기를 적고 라이브 영상을 돌려보다 밤을 꼴딱 새버렸다. 해가 뜨고도 한참 지난 일곱 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들었고, 이미 날이 밝은 상태라 많이 자지 못하고 정오께 깼다.일요일엔 제근의 동료 분이 경기를 뛰어서, 벤치 1차까지 보다가 나왔다. 스쿼트와 벤치 1차를 합쳐 이미 400kg이 넘었다. 데드까지 하고..
202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