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같이 클럽 가 본 사람? 저요...!

2024. 7. 7. 01:04해외여행/2023 베를린∙파리

2023. 06. 18.

 

 
베를린 장벽으로 걸어가는 길에 슈프레 강에 거대하게 세워진 조형물이 있었다.
검색해 보니 Jonathan Brofsky의 'Molecule Man'이라는 작품이었다.
두 사람인 줄 알았더니 세 사람이라구... 그리고 높이가 100피트(30.48m)가 넘는다고 한다.
 
 

 
독일 여기 베를린에도 있지만, 미국 아이오와주랑 LA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 있다고 한다.
작가는 "우리 인간도 겉으로 보기엔 꽤나 단단해 보이지만, 사실 대부분 물과 공기로 구성된 분자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 매료되어 Molecule Man 시리즈를 제작했다고.
엄마랑 이런 거 찾아보구 가이드 자처하면서 오버바움 다리로 걸어갔다.
 
 

 

Molecule Man · An den Treptowers 1, 12435 Berlin, 독일

★★★★★ ·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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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카메라가 편해진 엄마 🥰
 
 

 
갱장히 오래된 Oberbaumbrüke!
동서독의 경계였다가 지금은 1, 2층 나누어 전철과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다리로 쓰인다고 한다!

 

 
 

 
어느덧 이스트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진 후, 그 잔해에 작가들이 벽화를 그려 만들어진 야외 갤러리다.
 
 


걷다 보니 그 유명한 '형제의 키스' 작품도 나왔다.
그림 아래엔 "Mein Gott, hilf mir, diese tödliche Liebe zu überleben"라고 적혀있었다.
영어로는 "My God, Help Me to Survive This Deadly Love"라는 뜻.
 
 

Breznev-Honecker 1979 ❘ Regis Bossu

 
키스 그림이 유명한 것만 알았지, 이 사람들이 누군지, 이 키스의 의미는 무엇인지는 잘 몰랐다.
왼쪽은 소련 지도자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오른쪽은 동독 지도자 에리히 호네커인데, 사회주의 지도자들 간 볼에 세 번 키스하고 포옹하는 특별한 인사법이 있었다고 한다. 유난히 우정이 두터운 사이에서는 볼 대신 입에 키스를 하기도 했다고.
 
소련과 동독이 몰락한 후, 통일된 독일에서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이 이 사진을 벽화로 옮기면서 "주여, 이 치명적인 사랑을 이겨내고 살아남게 도와주소서"라는 글귀를 함께 적으며 와해된 구 체제의 결속을 풍자한 것이었다고 한다.
 
 

 

Socialist Fraternal Kiss: Honecker - Brezhnev · Mühlenstraße 76, 10243 Berlin, 독일

★★★★★ ·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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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았다.
이것 하나하나 다 작품일텐데 거기에 낙서를 마구 해둔 게 괜찮나 싶었는데, 그렇잖아도 베를린 당국에서도 자유를 상징하는 베를린 장벽에 낙서를 못하도록 금지하자니 이치에 맞지 않고 그렇다고 보존 가치가 있는 작품을 방치할 수도 없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한참을 걸은 터라 잠시 쉬면 좋겠다 싶어 동네의 작은 젤라또 가게를 찾았다.
가게 앞에 마련된 작은 의자에 앉아 있으니 바람이 솔솔 불어 시원했다.
젤라또도 하나씩 먹고, 쉐이크도 맛있어보여서 주문했는데 가지고 나오다가 그만 옷에 살짝 쏟았다.
sssssooooo stikcy......
 
 

 

Eisfred Friedrichshain · Fredersdorfer Str. 12, 10243 Berlin, 독일

★★★★★ · 아이스크림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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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다가 나온 작은 서점!

날도 덥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아까 젤라또 가게에서 잠깐 쉰 것 가지고는 다리가 회복이 안 되어서 여기도 잠깐 구경해보기로 했다!
 
 

https://www.shakespeareandsons.com/

 
이렇게 밖에서 봐도 무수한 책이 보이고!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안팎에 앉을 자리도 많았다.
책들 구경하다보니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도 있었고. 독일어로 번역, 출간된 한국 작가의 책들이 심심치 않게 보여 반가웠다.
 
 

 

베이글 전문점+카페, 보난자커피 · Warschauer Str. 74, 10243 Berlin, 독일

★★★★☆ ·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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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는 Boxhangener Platz!
플리마켓이 열린다고 해서 기대감을 앉고 와봤다.
한 바퀴 둘러보니 정말 집 창고에서 묵고 묵은 것들을 꺼내온 것만 같은 잡동사니들이 가득했다.
예상치 못하게 발견한 좋은 물건✨️- 같은 건 없었고,
공원 가운데로 들어와서 우리도 잠시 피크닉을 즐기기로!
 
 

 
다들 자리 깔고 드러누워서 태닝도 하고 낮잠도 자고 아주 후리한 분위기였다.
야외니까 우리도 시원하게 양말 벗고 고생한 발에 바람도 좀 쐬어주고!
탄 곳이 반대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겠지만, 엊그제까지 만날천날 서핑하다가 온 사람이라 여행하면서 발목 위 태우려면 한참 걸릴 것임 ㅎㅎㅎ
 
 

 
온 몸으로 태양빛을 쬐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선크림을 덧바르고 챙으로 얼굴을 가리는 한국인 두 명
 
 

 
엄마가 일본 라멘은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해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베를린에서 일본 라멘을 굳이?! 싶겠지만 글로벌 시티니깐~~
 
공원 근처에 있는 니코니코 라멘집에 가서 
나는 아마 미소 라멘이었나...를 주문하고 
엄마는 블랙 탄탄멘을 시켰다.
 
 

 
한 입 맛 본 엄마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만 그냥 신라면이 먹고 싶은 사람
 
 
나는 탄탄멘 좋아하는 사람인데도 여기는 음... 매우 느끼하고 쉽게 물렸다.
엄마와 라멘의 첫 만남인데 이렇게 망해버리다니 하핳
 
 



 


하루내내 걸어서 많이 피곤하니까 숙소로 돌아와서 쿨타임을 가졌다 😌

 

 


 
 
저녁엔 형갑님이 베를린에서 일하면서 종종 갔다던 샌드위치 가게에 왔다.
일몰이 정말 멋진 곳이라고 해서, 해 지는 시간 맞춰서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시청 건물 근처 5층에 위치한 곳이었다.
 

 
엘리베이터 내렸을 땐 무슨 철창이 있고 주차장이 있고 해서 당황했는데 
사람들이 향하는 곳으로 가다 보니 입구가 나왔다.
 
 

 
형갑님이 여기 분명히 샌드위치 파는 가게랬는데 
도장 이거 왜 찍는 건데…
식당이라면서 입장료 왜 받는 건데…
 
너무 클럽 바이브 아니냐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너무나 당황해서 카운터 직원에게 여기 Klunkerkranich 맞냐고, 식당 맞냐고 재차 확인했다.
웃으면서 맞다고 하면서 도장 찍어준다고 하길래 
(아 뷰가 너무 좋아서 뷰만 보고 가는 사람들도 있어서 입장료를 받나 보다)
하고 엄마가 걱정할까봐 당황함을 숨긴 채 위로 올라가 봤다.
 
 

 
그랬더니 이렇게 멋진 옥상정원이 등장하고!
저 끝에 있는 루프탑 바에서 둠칫둠칫 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샌드위치도 팔긴 팔았다 ㅋㅋㅋㅋ)
 
 

 
자리 잡고 앉았더니 평화 그 자체 
해가 지기 시작하니 다들 미어캣처럼 서쪽만 하염없이 바라봤다



5층 밖에 안 되는데도 시내가 다 보였다!
시내에 있는 건물 중에 높은 건 시청, 교회 정도뿐이라 뷰를 막는 게 없었다.
엄마랑 음악 들으면서 수다 떨다가 해가 다 떨어지고 곧 어두워질 거 같을 때 나왔다.
 
 

 

Klunkerkranich · Karl-Marx-Straße 66, 12043 Berlin, 독일

★★★★☆ · 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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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렇게 밝은데 시간은 밤 10시...!
해가 길어서 밖을 오랫동안 돌아다닐 수 있어 시간을 알차게 쓰니 좋았다.
역시 유럽 여행은 여름이 최고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