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6. 01:56ㆍ 데일리로그
달의 후반부 보름, 후반 열닷새를 의미하는 단어를 찾고 찾다가 포기하고선 일기를 상순/중순/하순으로 나눠 적곤 했는데, ‘후보름’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후-보름
1. 한 달을 둘로 나누었을 때 뒤의 보름. 열엿새부터 그믐날까지의 동안을 이른다.
https://ko.dict.naver.com/#/entry/koko/22b1fd2adeef4f6db392e6f18960a471
시합을 뛰고 돌아온 날 밤, 대회 후기를 적고 라이브 영상을 돌려보다 밤을 꼴딱 새버렸다. 해가 뜨고도 한참 지난 일곱 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들었고, 이미 날이 밝은 상태라 많이 자지 못하고 정오께 깼다.
일요일엔 제근의 동료 분이 경기를 뛰어서, 벤치 1차까지 보다가 나왔다. 스쿼트와 벤치 1차를 합쳐 이미 400kg이 넘었다. 데드까지 하고 나면 토탈은 600이 넘겠네...! 아직 반도 안 왔는데 벌써 놀랐다.
개미와 써니를 만나 김밥도 사고 빵도 사고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담기로 했는데! 정말 이상하게도 달달한 빵에 눈길이 안 갔다. 그냥 슴슴한 빵이 먹고 싶었는데 밥으론 김밥 먹을 거니까, 살짝 간식 느낌도 있는 무화과 트라디시옹을 골랐다. 나머지 픽은 다 개미에게 토스.
내 안의 빵순이 어디갔어...!
살짝 열기가 오르는 듯 가만히 있으면 선선한 듯도 한 날씨에 찾아온 분당중앙공원 🌳
전에 제근과 산책하다가 봐 두었던 자리로 왔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분수랑 누각이 보이는 명당!!
돈까스 김밥은 언제나 옳고 트라디시옹은 완판됐다!! 헤헤 빵은 나랑 음쥬가 다 먹은 듯... 다이어트하면서 입 많이 짧아진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힣
본업 외의 영역에서 본업만큼(어쩌면 그보다 더) 진심으로 임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 쑥스럽게 입을 떼어보는 근황. 갑자기 덜컥 나타나서 눈에 자꾸 밟히는 아이돌 누구누구. 시시콜콜한 이야기.
여기서 놀다가 인생샷 무진장 건져버렸으니까
간다 포토덤프.
아무도 말리지 마
K-센트럴파크 아니냐고요
카페로 자리를 옮겨서 티라미수 한 조각을 놓고 투명초를 불며 써니의 생일을 축하했다. 써니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수줍게 비밀을 고백했다. 축하할 일이 많아서 기쁘다.
오빠가 시합날 선물해 준 꽃다발을 짧게 다듬어 꽃병에 꽂았다. 적절한 높이로 자르니 풍성하게 퍼져서 더 예쁘다! 이렇게 좀 보다가 말려야지 ㅎㅎ
한 달 전부터 팀원들과 벼르던 회식날!
삼성동에 있는 CRAB 52에 왔다.
무려 인당 200불을 내야 하는 뷔페인데, 항상 뷔페에 가면 뽕 뽑겠다고 과식했다가 심각하게 배가 불러서 만족보다는 불쾌함을 더 많이 느끼고 왔던 터라 좀 걱정이 됐다. 차라리 돈을 쓸 거면 뷔페보단 코스 요리가 더 좋은데... 하며 왔는데
자리로 안내받자마자 52층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경치가 정말 멋져서 기분이 좋아졌고
태어나서 랍스터 회는 또 처음 먹어본다.
뭐 하나 빠지는 게 하나도 없었다!
특히 따뜻하게 먹어야 맛있는 음식들은, 대량으로 만들어서 올려두면 손님들이 나눠서 퍼가는 게 아니라, 주문을 넣어두면 1인분만큼 만들어서 자리로 가져다주는 시스템이었다. 미리 준비해 두는 요리들도 코스 요리로 나왔으면 ‘이걸 누구 코에 붙여...’ 했을 양으로 여러 음식을 적게 적게 담아두어서, 디스플레이도 예쁘고 뷔페인데도 코스를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다양한 음식을 먹어도 배가 빠르게 차지 않아 좋았다.
랍스터랑 대게는 처음에 한번 찐 거 먹고 나니 또 그만한 사이즈를 먹기엔 부담이 돼서 다른 종류의 대게 요리는 먹을 엄두가 안 났다 T_T 준비된 요리가 정말 다양했는데 다 맛보지 못해서 아쉽...
새콤달콤한 게 먹고 싶어서 후르츠칵테일을 사러 갔다가, 팥빙수 아이스크림을 팔길래 요거 두 개 담고 우유도 1L짜리를 집어왔다. 혼자서 후르츠칵테일 무한 리필해가며 먹었다 ㅋㅋㅋㅋ
하나로도 모자라서 두 개나 까먹은 거 안 비밀...
어느덧 꿈을 이루고 살짝 너덜너덜한 상태가 된 희원이랑 오랜만에 만났다. 시험 준비한다고 고생하는 걸 알고 있어서, 근황을 묻다 보면 시험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으니 연락하기가 망설여질 때가 많았는데 어느새 시험도 통과하고, 의욕 넘치지만 실수도 많고 곧잘 시무룩해지는 신입이 되어 있었다.
희원이는 여전히 나를 한 발 앞선 어른으로 봐주고, 적절한 단어를 고르느라 말에 뜸을 들이는 습관도 반가워했다.
ㅂㄷㅂㄷ.... 작년 9월에 시작한 올팜 고구마 드디어 수확함. 징글징글하다 다시는 안 키워
작년 초에 개미랑 달리기 하다가, 둘 다 ‘성난 사람들’ 보고 나와서 하이텐션으로 A24를 찬양하다가 하지에 미드소마를 같이 보기로 했다. 막상 하짓날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날을 넘겨버렸는데, 올해엔 꼭 보자고 벼르고 있었다. 캘박해두고 개미랑 날짜 리마인드도 해가며.
▼ 후기는 여기에
개미랑 절반쯤 보다가 힘들어서 자체 인터미션~~
(나중에 리뷰들 찾아보다 보니, 이 영화는 영화적 경험. 즉 영화관이라는 곳에서 3시간을 꼬박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오직 영화만을 감상해야 하는 바로 그 경험을 전제하고 만들어진 영화라는 평을 들었다. 대니와 그 일행의 경험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고. 영화를 보다가 숨이 막혀서 뛰쳐나온 우리가 그 반증이 아닐지.)
- 개미: "사람들이 진짜 이동진 평을 많이 찾아보는구나"
- 띵: "나도 그렇고, 대개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아는 평론가가 이동진 밖에 없어서 아닐까?"
보라랑 너무(not very but too) 오랜만에 얼굴을 봤다. 보라가 제주로 내려간 이후론 처음이니까 보라의 경력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다. 언젠가 보라와의 대화에선 설명이 길어져도 괜찮고 서로의 이야기를 곡해 없이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마음이 놓인다고 적었던 적이 있는데, 경청하는 사람의 모습이란 맞아 이런 것이었지 새삼 와닿았다.
보라가 치지레이지의 단골이었다는 건 정말 뜻밖이었다. 두 사람이 어색한 사이일 거라곤 생각했지만, 서로 알아보지도 못 할 정도로 먼 사이였다니. 이렇게 치지레이지의 팬이 양성(?)되어 브랜드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계획부터 창업 과정, 가게를 운영하는 동안의 모든 생각을 투명하게 나눠온 소신과 강단 두 사람의 전략이 적절했던 것 같다.
먹짱이 찍은 사진과
블로거가 찍은 사진
참새가 못 지나치는 방앗간
(지나쳤지만 결국 되돌아오고야 말았다)
보라의 시선
살 생각은 없지만 나에게 어울릴지 가늠해보는 건 재밌으니까
(내겐 다 그냥 보세인데 가격표가 무서웠다)
보양식이 먹고 싶어서 제근과 덤바위집을 찾아왔다. 아직 삼복은 멀어서 가게가 한적하고 조용했다. 양도 아주 많고 고기도 부드러웠음!!
계곡을 흘러가는 물소리를 듣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기분이 든다.
날씨가 청량보스 ✨️
말차빙수를 찾아왔지만 이번 시즌엔 대신 복숭아빙수를 판다구..!
아주 살짝 덜 익은 맛이었지만 그래도 냠냠쩝쩝 먹었다
역시 여름엔 빙수지
인사이드 아웃 시작하자마자 10분정도 신나게 졸다가 정신 차리고 봤다. 요즘 영화만 틀었다 하면 꾸벅꾸벅 존다.
일하다가 점심으로 천매칼국수에 가서 서리태 콩국수를 먹었다.
고소하고 맛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맛골칼국수의 콩국수가 더 잘 맞았다.
다음엔 향교칼국수 가자고 해볼까봐.
커피 마시면서 일하려고 쓰구와 갔는데 사장님이 초콜릿을 서비스로 주셨다~~
대회 준비하면서는 먹을 엄두가 안 났던 짜파게티!!!
후라이도 야무지게 부쳐서!!
낮잠 자기 좋은 날인데
밥 먹으러 가는 길이 이렇게 예쁠 일
밥 다 먹고 나오는 길은 또 이렇게 예쁠 일
개미가 좋아하는 디저트테이블에서 작은 케익을 놓고 소소하게 개미의 생일을 축하했다. 달력에다가 개미 생일을 잘못 적어서 애먼 날 축하를 해줘버렸지만 하루 차이니까 조금은 덜 서운했기를...
하룻강아지가 one day old puppy가 아니라는 거 알았던 사람 🤣
한 살짜리 강아지였다니..!! 동물의 나이를 세는 수사가 따로 있다니!!!
7월부터 O타입으로 바꿔서, 이제 내 자리가 생겼다. 원래 팀장님 자리였던 좌석을 차지했다. 팀원들을 등 바로 뒤에 두고 일하려니 아무래도 좀 더 일하는 자세에 기합이 들어간다.
이제 고정좌석이 있으니 모니터도 두 대 주문하고 노트북 스탠드도 하나 샀다. 처음 좌석 지정받을 땐 공용 좌석처럼 최대한 짐 없이 써야지 했는데, 막상 내 좌석 되니까 온갖 장비로 자리를 가득가득 채우고 싶어진다. ㅋㅋㅋㅋ
IPF -52kg급 챔피언 Evie Corrigan 선수 하이라이트 영상 보는데, 와 진짜 미쳤다......
흡사 변신하는 헐크의 팔 같아... 너무 너무 너무 멋있다 탐난다
언젠가 130kg, 140kg를 드는 나의 팔도 저런 모습이길 바라며
그래픽에 반해버린 기야운 티셔츠를 샀는데
안그래도 큰 티셔츠 S가 아니라 L이 와버렸다...!
당장 입고 싶었는데 교환 기다려야 해 T_T
수내 쪽에 있던 아주 유명한 빙수집이 정자동으로 이전해왔다.
딱 대회날부터 개시였는데, 둘이 먹기에도 적지 않은 양이라고 해서 혼자는 못가고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제근과 함께 방문했다.
5시 50분쯤 갔는데 한 두 테이블 정도가 비어 있었다. 주말엔 항상 웨이팅이 길다고 해서 자리 없을까봐 조마조마해하며 갔는데 생각보다 널널하네~~ 했지만...!! 6시 20분쯤 되니까 또 막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저녁 먹는다고 잠깐 사람이 빠진 거였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더워지고 오늘처럼 비도 안 오는 날에는 진짜 사람들 많이 오겠구나...!
콩가루 좋아해서 인절미 빙수에 팥이랑 떡 추가로 주문했는데, 오우 콩가루가 정말 정말 많아서 콩가루에 우유 얼음을 토핑해 먹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ㅋㅋㅋㅋㅋ 팥은 단맛이 많이 나지 않고, 붕어빵의 소 같은 맛이었다. 줄 없을 땐 스윽 먹고 가기 좋은 맛!!
2주 연달아 영화를 본다! 원래 콰이어트 플레이스 3편(= 첫째 날) 개봉을 기다렸는데, 막상 관람객 평을 보니 좀 실망스러운 것 같아서 이건 나중에 OTT에 나오면 집에서 조용히 보기로 했다. IMAX까지도 고민했는데 말리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 대신 하이재킹 픽!!
불과 얼마 전 탑건 매버릭을 본 터라 하이재킹의 전투기나 비행기의 활공 CG는 많이 아쉬웠다. 탑건 볼 땐 실사의 현장감이나 리얼리티가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이렇게 역체감을 하네.
비행기 좌석 예약제가 아니라서 승객들이 탑승구 문 열리자마자 비행기로 전력질주하는 장면이라든지, 기내에서 흡연하는 장면 등 시대 고증 차원에서 넣은 요소들이 눈에 띄어 소소하게 재미를 줬다.
6월의 마지막 날엔 SSC 정기 모임을 양양에서 하기로 했다. 17명이나 되는 인원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건 또 처음이라 이번엔 야심차게 버스도 대절했다. 사람 수에 맞춰 버스를 예약하는 거니 혹시나 노쇼가 있을까봐 예약금을 미리 받고 환불 불가도 안내해두었는데, 역시나 출발 직전 불참을 알려온 사람이 있었다. 미리 N빵 안했으면 정산할 때 골치 아플 뻔했다. 환불은 안 된다고 했어도 버스를 안 탄 사람에게 청구서 날리기는 영 마음이 편치 않으니까.
날이 흐리고 빗방울이 조금 떨어졌지만 나무랄 데 없이 행복하게 파도 타고 나왔다!
얼결에 얻어 걸린 거 말고, 진짜 계산해서 딱 잡아탄 베스트 라이딩이 있었는데 그걸 또 마침 애린님이 봐줘가지구 아아아주 뿌듯해버렸다.
다 타고 나오니까 말끔하게 갠 하늘... ㅎㅎ
이제 내 보드 생겼다!!! 형갑님 지인 분이 보드를 내놓으셔서 보러 갔는데, 서퍼의 남편 것이라고 했다. '서퍼의 남편'이라는 말이 중고 보드의 퀄리티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오늘 배웠다. ㅋㅋㅋㅋㅋ 고인물들은 "서퍼의 남편 보드다"라는 말만 듣고도 "오 그럼 엄청 상태 좋겠네~"라고 했다. 60에 사기로 했다가 딩이 있어서 55에 구매하고, 5만원으로 딩 수리를 맡겼다. 형갑님이 첫 보드로 잘 타다가 나중에 다른 거 눈에 들어오면 이건 50 정도에 다시 중고로 내놓으라고 했다.
호호 잘 부탁한다~~
오래도록 찾아 헤맸는데... 담요에 파묻혀 있던 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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