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추석

2021. 9. 26. 23:36데일리로그

설에 붙여둔 집 비우기 전 체크리스트 재탕

 

물은 흠뻑 줬지만 혹시 모르니 생명줄 하나씩
(하지만 돌아와 보니 실패 😭 간이 테스트도 했는데...)

엄빠가 새로 산 집 구경
전망은 배산임수 대신 좌산우수

 

거실에서 다도해 보며 눈호강✨

 

마당에서 고추랑 감말랭이를 말리고
대문 근처에서 자라는 호박과 노박을 따다 베란다에 쌓아 놓고
개미와 눈치 싸움하며 다 익은 무화과를 골라 따먹는 우리집
쏘 피쓰풀... 🕊

 

비눗방울을 불어주면 강이 산이가 세상 신나한다 ㅎㅎㅎㅎ
다 날아가고 없어지면 또 불어주라고 간절한 눈빛을 쏜다.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려는데
의외로 순순히 들어가는 산이와 달리
강이는 길바닥에 주저앉아 똥고집을 피웠다.
소시지로도 꼬시지 못해서 결국 안아 들고 들어와야 했다.

멍뭉이들 목욕시켰는데 다음 날 허벅지 근육이 다 뭉쳤다.

 

일주일 내내 엄마 차를 끌고 다니며 운전 연습을 했다.
아빠랑 삼일 밤 동안 장어 낚시도 하고
엄마 손톱에 젤네일도 해드리고
채환이 데리고 나가 멀끔하게 가을 옷 상하의 풀코디도 해줬다!

정채환 천생 열일곱인 게...
부쩍 외모에 관심이 많아져서는
얼마 전엔 손목시계가 사고 싶다고 하더니
오밤중에 코팩을 하고 나오질 않나
옷 다 사고 나서는 길에 황급히 말을 덧붙이는 게 아닌가
"아 저 목걸이랑 팔찌도 보면 안 돼요?"

ㅎㅎㅎ
저때쯤 나도 렌즈를 처음 사서 꼈는데.

 

단발병 진화해서 숏컷병이 되어버렸다
치료하려면 자르는 수밖에 없음 ✂️

 

어디서 봤는데
각양각색으로 생긴 남자들이 죄다 거기서 거기인 머리하고 다녀도
짧은 머리가 안 어울린다 싶은 사람 없지 않냐며
숏컷은 안 어울리는 머리 모양의 하한선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자르라고 했다.

 

너무 맞는 말이잖아?
숏컷 하는데 딱히 큰 결심이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어울릴까...?' 하는 걱정을 잡아매는 덴 도움이 됐다.

 

연휴 끝... 안녕 멍뭉이들... 👋

 

 

다섯 시 오십 분에 버스 타러 터미널에 갔는데 버스가 없었다.
알고 보니 내가 예매한 건 오전 다섯 시 오십 분 차였다.
어휴 또 🤦🏻‍♀️

 

4년... 3년... 이러다 연례행사 되겠음
어찌 내려오길 아무 일 없이 왔다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