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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회고
2024년의 연말 회고를 앞두고, 밀린 숙제처럼 남아 마음에 짐이 되었던 2023년 회고를 해본다. 일기를 쭉 다시 읽어봤다.번아웃의 증상과 우울이 2023년 4분기쯤부터 시작됐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일기를 다시 보니 2023년 내내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불면증과 과수면을 동시에 겪었고, 잔잔한 우울이 깔려 있는 상태에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운동을 할 때 찾아오는 일시적인 행복을 체감하고 있었다. 여름 즈음까지 마구마구 일기를 쓰다가 갑자기 뚝 끊었던 걸 보면 여름과 가을엔 부지런히 서핑을 하고 여행을 다니며 결국 무너진 마음을 구해냈던 것 같다. 일에 대한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던 해가 아니었나 싶다.누구보다 일 욕심을 내고,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는 것에서 굉장한 성취감을 느꼈던 나였다. 회사 밖에서도 ..
2024.10.20 01:47 -
2022 연말 회고
올해의 도전 - 봄, 여름, 가을에 한 번씩 서핑 - 턱걸이 10회 - 데드리프트 100kg ← 98.5kg까지 성공 🏋🏻 - 이직 준비 올해의 득실 - 얻은 것: 근육, 서퍼스 친구들, 애인, 소파가 있는 거실, 작년 대피 평균 수면 시간 +36분, 파맆터로서의 잠재성, 워라밸 - 잃은 것: 업무에의 열정과 몰입 (꿈 그래프만 봐도 티가 나는 작년의 번아웃 상태. 올해엔 잘 이겨냈지만 일이 좀 재미가 없고 지루해졌다.) 올해의 변화 2020. "인생에 날씬했던 적이 없다. 이 망할 마른 몸매에 대한 강박에서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 2022. "남들이 뭐라 해도 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이다.", "올해 미적 기준을 신경 쓰지 않는 법을 배웠다. 내 대퇴사두근 아주 소중하거든!" 올해의 말 - 올해 ..
2022.12.30 02:19 -
2021 연말 회고
1. 일상 기억에 남는 올해의 키워드 10개 이 대답을 지금 완료하지 않아도 돼요. 모든 응답을 끝내고 나면 다른 단어가 눈에 띌 수 있어요! ✍🏼 초보 운전, 거리두기, 식집사, 가족, 무에타이, 해리포터, 당근마켓, 잠이 보약, 집 구하기, 워라밸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 1가지 음식에 대한 설명과, 그 음식을 먹고 있던 상황을 함께 알려주세요. 🥞 호떡을 못 먹고 겨울이 지나갔다고 속상해하다가, 때늦은 꽃샘추위가 찾아온 4월의 새벽, 집에서 친구들과 n차로 구워 먹은 호떡 가장 인상 깊게 본 콘텐츠 1가지 영화, 드라마, 책 상관없어요. 콘텐츠 제목과 이 콘텐츠를 보던 상황을 함께 알려주세요. 🎙️ 팟캐스트 ‘빅 리틀 라이프’ EP09 꼬리에 꼬리를 무는 커리어 고민 번아웃이 씨-게 왔던 때, 누굴 ..
2021.12.31 23:03 -
2020 연말 회고
다짐 다양한 삶의 양태와 대안을 고려하기 많은 사람을 만나 깊은 시간을 공유하기 회사에서 편한 마음 갖기 충분히 자고 건강하게 먹기 많이 들여다보고 많이 질문하기 목표 마라톤 5K, 10K 완주하기 플랭크 30 Days × 5회 Running Days 100 돌파 완독 DIVE IN 유지보수 다양한 삶의 양태와 대안을 고려하기 2019년을 정리하면서 뽑았던 소제목 중에 ‘대안과 다양성을 생각하는 자세’가 있었다. 나의 말과 행동, 선택으로 누군가가 소외되는 일이 없기를 바랐다. 그 연장선 상에서 2020년의 첫 번째 다짐을 적었다. ‘다양한 삶의 양태와 대안을 고려하기’. 작년에는 모임을 주관하면서,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커피를 사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소비자의 선택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영향력. 더..
2020.12.31 23:10 -
2019 연말 회고
6월 말 중간 회고 이번 학기 마지막 밤샘이겠지... 글 쓰는 게 너무 느린 나라서 차라리 필드 뛰고 디자인 작업하는 게 더 수월하다 ㅠㅠ 레포트는 한 페이지에 여섯 시간 걸려 쓰곤 했는데 이번 소논문은 그래도 지금까지 쌓아둔 게 있어서 그보단 빠른 듯...ㅎ 팀원 모두 거짓 종강 이후부터 넋을 놓고 소논문의 짐을 안고선 진짜 끝까지 온라인 동고동락하고 있다 ㅠㅠ 오늘 일요일만 지나면 찐종강이다! 찐종강!!! 학기 시작할 때 잠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수하자 그랬는데 한 달도 채 안 되어서 잠부터 버렸다. 잠 버리는 게 제일 위험한데 또 제일 쉬우니까... 수면 트래킹하다가 무의미해서 포기. 잠을 이따위로 자고 매일 매일 카페인 들이부어도 역류성 식도염 얼추 나은 게 신기할 정도다. 얼마 전에 친구가 ..
2019.12.3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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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USAPL Korea LIMITBREAKERS :: 파워리프팅 대회 후기 / -52kg 체급 1위 달성 🥇
2024. 10. 05. 올해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파워리프팅 대회.작년 12월에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했고,올해 1월, 6월, 10월에 USAPL에서 뛰었다. 글은 마감이 쓰는 거라는 작가들의 말처럼, 나 또한 마감이 있을 때 두 배 세 배의 것을 해내는 타입인데 대회에서 뛰기 시작한 이후로는 4~5개월마다 출전하는 파워리프팅 대회가 그런 마감의 역할을 했다.대회에 좋은 컨디션으로 나가야 하니까 잠을 더 잘 챙겨서 자고, 대회에서 2.5kg라도 더 들고 싶으니까 피곤을 이겨내고 훈련을 하러 갔다. 아, 이제 이걸 운동이 아니라 훈련이라고 여기게 됐기도 하다.(하지만 역효과도 있었는데,대회가 끝나면 다음 대회 때 빼면 된다면서 신나게 군것질을 하는 바람에 체중이 51kg ~ 56kg 사이에서 파형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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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USAPL Korea DR.STRENGTH Classic :: 파워리프팅 대회에 대해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것들
2024. 06. 15. 2024 내셔널 대회 전 마지막 예선 경기가 치러진 DR.STRENGTH Classic! 닥터 스트렝스(이하 닥스)는 안암역에 위치한 파워리프팅 체육관인데, 이곳에서도 USAPL 대회를 자주 주최하곤 합니다. 지난번엔 가까운 트레인트루에서 대회가 열려서 대회 전에 몇 번 일일권을 끊고 방문해 운동을 했어요.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 앞에서 리프팅을 하며 드는 긴장감에도 좀 익숙해지고, 대회날 쓸 파워랙과 주물원판도 미리 써볼 수 있거든요. 겸사겸사 랙 높이도 미리 잴 수 있고요. 하지만 닥스는 많이 멀어서 저도 대회 당일에 처음 와봤습니다! 대회 경험이 있는 코치나 핸들러 없이 혼자 처음 출전하는 선수는 대회장에 도착하면 뭐부터 해야 하는지, 웜업은 어디서 하고, 언제부터 대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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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상반기 파워리프팅 대회 후기 :: 단기간 체중 감량, 워터컷, 컨디션 관리
아직 대회 출전 경험이 많지 않으니 무리한 체중 감량이나 워터컷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나가는 걸 코치님은 추천하시지만, 다이어트 기간 동안 기대만큼 체중이 쭉쭉 줄어들지 않아 막판에 워터컷을 하고 가까스로 체급 요건을 맞추는 것이 루틴이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 상급자들에겐 워터컷이 전략이겠지만 파워리프터로 갓 데뷔한 제겐 아직 워터컷은 뭐랄까... 지푸라기 같은 것이랄까요사지에 몰렸을 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근 반년 정도의 기간 동안 세 번의 대회를 뛰면서 체중 감량과 워터컷 진행 데이터를 모았습니다.두 번의 대회에서 기록해 둔 것이 있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확실히 덜 불안하더라고요. 생각보다 체중이 빠지지 않는 것 같아도 이전 데이터랑 비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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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프팅 계체 준비 - 체중 감량 치트키, 푸룬 주스(테일러 푸룬 딥워터) 마신 후기
벌써 세 번째 대회 출전입니다.푸룬 주스도 세 번 마셔봤다는 소리입니다 하핳 장을 싹 비워주는 악마의 포션이라계체를 앞두고 막판에 추가적인 감량이 필요할 때 써볼 수 있습니다 대변 무게는 체중의 0.15%라고 해요출처: '내가 먹은 것과 관련없다?' 미처 몰랐던 몸무게의 비밀 | 일요신문 남성은 평균 104g, 여성은 99g이라고 하고여기에 수분도 함께 손실이 되어실제로 장을 싹 비우면 최소 0.5kg 이상은 빠지는 것 같아요 유동식 먹고 워터컷까지 겸하면이틀동안 1.5 ~ 2kg를 뺄 수 있습니다(저는 -52kg 급이에요. 체중 대비 감량폭도 달라지겠죠) 사람에 따라 효과가 없다는 경우도 있으니계체 직전 푸룬 주스를 마셔볼 생각 중이라면대회까지 한참 남았을 때미리 한번 테스트해 보길 추천합니다 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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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USAPL Korea DR.STRENGTH Classic :: 파워리프팅 대회가 끝나자마자 쓰는 생생한 후기 / -52kg 체급 2위 달성 🥈
2024. 06. 15. 기억이 생생하게 팔딱거릴 때 후기를 남겨야 디테일을 잊지 않기 때문에 앞뒤 다 자르고 경기 진행과 당시의 심리만 호다닥 올려봄 최종 기록 S 100 107.5 107.5B 47.5 50 52.5D 115 120 125Total 270kg 계체체중은 여유롭게 감량했지만, 0.1kg, 0.01kg 차이도 나중에 판을 뒤집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브라 벗고 반라로 잼 (팬티까지 벗기엔 좀 부끄러워서... 포기하지 못한 마지막 천 쪼가리)브라 무게 76g, 팬티 무게 19g이미 다 재고 왔음 ㅋㅋㅋㅋ 51.72kg로 계체 통과 ✔︎ 계체할 때 SBD 1차 시도 무게, 스쿼트 랙 높이, 벤치 랙 높이 적어내야 했는데 지난 대회에서 썼던 랙이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고 그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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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USAPL Korea Valkyrie Rising :: 파워리프팅 대회 후기 - 下. 올 흰 불로 -52kg 체급 2위 달성 🥈
上. 지난한 계체 준비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일단 뿌듯한 대문 사진 박아놓고 시작 ㅎㅎㅎ 드디어 2024년 1월 27일, 대회날이 도래했다 😳아침 공복 체중이 51.4kg가 나와서 별다른 거(반신욕이라든가... 침 뱉기라든가...) 할 필요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장에 왔다. 대회장인 트레인트루가 그닥 넓지 않고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은 몹시 정신없는 분위기일 거라 코치님이 가능하다면 차를 가지고 가서, 쉬는 시간엔 차에서 완전히 릴렉스하는 게 좋다고 귀띔해주셨다.대회장 근처에 숙소를 대실해두고 거기에 가서 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트트 주차장도 넉넉한 편은 아니라서, 얼마나 일찍 가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계체 시작 1시간 전인 10시 정도에 도착했다.한 시간 동안 트트 앞 카페에서 기다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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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USAPL Korea Valkyrie Rising :: 파워리프팅 대회 후기 - 上. 지난한 계체 준비
대회 끝나면 바로 로그 쓰려고 했는데 밀리고 밀려 3개월이나 지나서야 가까스로 써본다. 2024년 1월 27일에 열린 '2024 USA Powerlifting Korea Valkyrie Rising' 대회 준비 기록이다.23년 12월 9일에 첫 대회로 WPC에 출전하고 나서 한 달 반 만에 또 바로 대회를 뛰었다. (에?)상당히 엄근진하게 진행하는 WPC에 비해, USAPL은 아주 파티 같은 분위기라 재밌게 경기를 뛸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컸다. 식단 관리 역시 대회 준비에서 가장 힘든 건 체급을 맞추는 것 T_T1월 대회에서 워터컷을 하고 아침에 반신욕까지 하고서 간신히 52.0kg로 통과했는데, 이번엔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갈 순 없었다. 다이어트를 꽤 오래 해서, 대회 끝나고 딱 2주 정도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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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PC/AWPC 동계 파워리프팅 대회 후기 :: -52kg 🥉 입상!
2023년 12월 9일에 개최한 2023 WPC/AWPC 동계 파워리프팅 대회에 -52kg 체급으로 출전했다.작년 5월에 웨이트, 올해 3월에 파워리프팅에 입문해서 리프팅을 해 온 건 8개월 남짓.입문할 땐 2024년 대회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대회에 나가게 됐다.(원래 12/16에 열리는 USAPL의 Anyone Can Lift를 나가려고 했는데, 엄청난 인기로 빠르게 마감되어 거긴 나가지 못했고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WPC에 출전했다.)언제까지 짐피알만 내밀면서 살 건가!! 파워리프팅이라는 종목 자체가 규정을 지키면서 최대의 중량을 드는 것이니, 데뷔전을 치르고 공식적으로 3대 중량을 측정하고 싶었다.다이어트를 해서 -48kg급으로 나가는 것이 목표였는데,,두 달 잡고 다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