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USA Powerlifting Korea Valkyrie Rising :: 파워리프팅 대회 후기 - 1. 지난한 계체 준비

2024. 4. 25. 03:19심신단련

대회 끝나면 바로 로그 쓰려고 했는데 밀리고 밀려 3개월이나 지나서야 가까스로 써본다.

 

2024년 1월 27일에 열린 '2024 USA Powerlifting Korea Valkyrie Rising' 대회 준비 기록이다.

23년 12월 9일에 첫 대회로 WPC에 출전하고 나서 한 달 반 만에 또 바로 대회를 뛰었다. (에?)

상당히 엄근진하게 진행하는 WPC에 비해, USAPL은 아주 파티 같은 분위기라 재밌게 경기를 뛸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컸다.

 

 

계체 준비

 

역시 대회 준비에서 가장 힘든 건 체급을 맞추는 것 T_T

1월 대회에서 워터컷을 하고 아침에 반신욕까지 하고서 간신히 52.0kg로 통과했는데, 

이번엔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갈 순 없었다.

 

다이어트를 꽤 오래 해서, 대회 끝나고 딱 2주 정도만 살짝 풀어졌는데 

 

화성쌤이 대회 끝나고 선물해 주신 고디바 초코케이크... 너무 너무 좋아하는 호떡...💗 친구들과의 송년회... 🥳

 

12월 대회 직전과 연말. 빵빵하게 오른 볼살 🌝

 

헤헿 마음을 좀만 덜 놓을 걸~~ 

다시 체중이 좀 올랐다.

 

그래도 1월 들어서는 다시 1400kcal 컷으로 식단을 다시 관리했는데, 

근데!! 대회 2주 전까지도 여전히 빼야 할 무게가 3kg 가까이 됐다. 🫠

왜... 왜 안 줄어드는데....

 

 

결국 워터 로딩과 워터컷을 지난번보다 더 빡세게 하게 되었다는 것...

지난번엔 아무리 마셔도 하루에 2L 정도가 최선이었는데, 이번엔 그보다 더 긴 기간을 더 많이 챙겨 마셨다.

워터 로딩은 D-5부터 하지만, 물을 많이 마셔두는 기간이 길수록 워터컷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해서 이번엔 좀 더 일찍부터 수분 섭취량을 늘렸다.

 

매일 자기 전과 기상 후(소변보고 나서) 체중을 재고 변화를 확인했다.

자면서 수분이 좀 날아가는데, 그게 얼마정도 되는지 최대치와 최저치를 알아야 했다. 

그 데이터가 있어야 대회 전날밤과 당일 아침에 반신욕이 필요할지, 한다면 얼마나 해야 할지 계산해서 미리 시간을 빼놓을 수 있으니까.

아무래도 워터 로딩 기간엔 자고 일어나면 몸무게가 많이 줄어있었다.

💩 무게도 알아야 장을 비우든 말든 할 테니까, 공복에 모닝똥 눈 날은 가벼워진 몸무게도 확인했다.

 

1/19 금요일
생리가 코앞이라 그런지 단 거 욕망 미쳤음
간식으로 760kcal 때려버리고 총 섭취 칼로리 2342kcal 찍어버림
내일은 점저 둘 다 초간단 다이어트식으로 간다


1/20 토요일
저녁부터 콧물과 재채기 시작


1/21 일요일
아 짜증나 계체 하는 꿈 꿨다
마지막 하루 단수 할 계획이었는데 공식 계체일 하루 전에 계체 해도 된다고 해서 몹시 당황한 꿈
심지어 계체 담당자가 우리 작은 이모셨음

콧물 대환장 파티


1/22 월요일 D-5
반신욕 해보니 30분에 0.3kg 빠짐
와 근데 겁나 어지러움 앉아있는데도 기립성 저혈압 그 느낌


1/23 화요일 D-4
엥??? 기상 시 무게 뭔데
아냐 침착해 저거 다 똥이야

생각보다 내가 지금 되게 간절하구나 싶은 게
몇 년 간의 숙원이던 ‘충분히 자기’가 지금 그 무엇보다 중요한 데일리 목표고
매일 7~8시간씩 상당히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체중 감량에도 운동 퍼포먼스에도 너무 너무 중요하다는 걸 체감해서.

그렇게 귀찮아하던 영양제 챙겨 먹기.
맨날 먹다 말다 했는데
지금 한 달 넘게 크레아틴, 마그네슘, 테아닌을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싫어하는 유산소도 하루에 두 번 센터에 가면서까지 적게는 500, 많게는 1100kcal까지 해내고 있다.
대회 잘하고 싶다!

 

 

데이터를 쌓으면서 장을 비우면 0.7kg 정도 뺄 수 있고(💩 + 💦), 반신욕으로 30분에 0.3kg 줄일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지난번 대회 당일 아침에도 25분 하고 0.3kg 줄었으니까 당일에 필요하다면 감안해서 반신욕 하기로!

 

1/24 수요일 D-3
<쌤과 상담>
광합성(직접 나가서! 비타민 D 합성!!)
단백질 지방 최소화. 탄수로 채워라. GI 지수 낮은 게 좋음
식후에 5-10분 걸어서 혈당 스파이크 예방
크레아틴 끊기
수면*** 낮잠 20분이라도!
식이섬유 많이 먹고 배변활동 촉진
마그네슘 오전 200 저녁 200
테아닌 자기 전에
반신욕 온도 재기

 

 

수면이 부족하면 몸이 부으니까, 잠을 충분히 자는 게 너무 너무 중요했다.

그리고 크레아틴도 수분을 잡아두기 때문에 대회 직전엔 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사실 훨씬 더 일찍 끊었어야 하는데!

 

지난번엔 몸이 수분 잡아두는 걸 최소화하려고 탄수를 최대한 적게 먹고, 최소한의 양으로 칼로리만 채웠는데 

이번엔 선생님이 리프팅할 힘이 있어야 하니까 단백질, 지방을 최소화하고 탄수 위주로 먹으라고 조언해 주셨다.

 

와 근데 막 자기 전 체중이 거의 56kg 가까이 나가버리니까 멘탈이 바사삭이었다.

수분이 4kg 넘게 빠질 수 있을까...? 워터컷... 성공할 수 있을까...? 🫨

 

 

1/25 목요일 D-2

<계획>
점심 왕갈비 쌀국수(2/3), 사과케일주스 250ml
저녁 프룬주스, 검은콩 선식, 바나나 (131+202=333)

4:19 검은콩 건식
5:05 프룬주스
6:33 바나나

(약간 속 거북한 듯한 느낌 있음. 가스 참)
7:00 프룬주스 먹고 딱 두 시간 지나니까 신호가 옴
7:33 2차
자정쯤 화장실 한번 더 가고
그 이후로 장에서 꾸룩꾸룩 소리 나긴 하는데 화장실 갈 생각은 안 듦

 

특식 왕갈비 쌀국수

 

와중에 탄수화물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정말 행복했다.

월급 특식이 나와 또...

 

점심 이후 먹은 것들

 

지난번처럼 대회 이틀 전에 프룬주스를 먹고 장을 싹 비웠다.

재택근무 너무나 소중하다... 사무실에서 일했으면 프룬주스 어떻게 먹냐!

 

 

 

와중에 깨고 깨고 또 깨는 PR 경신 파티~~

체중 감량하면서 동시에 3대 중량을 올리다니 진짜 나지만 기특하다 기특해

 

 

1/26 금요일 D-1

<계획>
점심 유동식 (검은콩 선식), 약과(2개 120g 484kcal)
그 이후로 단수
유산소
저녁에 반신욕

 

최소의 양으로 최대의 칼로리? 약과 당첨 ✨️

다이어트의 정점인 날에 약과를 먹을 수 있다니 그저 기쁠 뿐...

 

대회 전날 먹은 것들(선식, 약과)

 

페스츄리 약과 27개 들어있었는데 12개만 먹었다.

그동안 페스츄리 약과 엄청 기대하고 궁금해하면서 못 먹고 있다가 드디어 먹은 건데 

약과보다 꿀꽈배기 느낌이라 별루

 

34분 311kcal
14분 126kcal
9분 50kcal
12분 105kcal

아 갈증나

 

센터에서 인클라인 트레드밀 하면서 땀을 뺐는데, 물을 못 마시는 게 정말 힘들었다.

어제까진 물 고문 당하는 느낌이었는데... 😂

 

잴 때마다 뚝뚝 떨어지는 몸무게... 후후.. 성공이다... 

저녁에 안정적으로 51.7kg이 나와서 마음을 놓았다.

자고 일어나면 좀 더 빠졌을 거고, 반신욕 안 해도 안전하게 체급 맞출 수 있다.

 

 

1/27 토요일 D-DAY
자기 전 무게 51.6 / 기상 시 무게 51.4
공식 계체 51.64

(전에도 그렇고 보니까 내 체중계가 0.25kg 정도 낮게 나오는 듯)


1/28 일요일
자기 전 무게 53.1 / 기상 시 무게 52.5

물도 많이 마시고 저녁에 치킨도 먹었는데 기상 시 공복 무게 이 정도라니 
다이어트도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두 번의 대회로 체중계 오차범위까지 확인해버림 ㅋㅋㅋㅋㅋ

 

 

<계체 준비 소감>

다이어트? 쉽지 않았지만 못할 만큼은 아니었다 
정신적 허기를 잘 달래는 게 중요했음
남들은 양으로 배 채워서 배고프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지만 
다이어트 성공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것
나는 “다이어트식”만 먹다 보면 3-4일에 한 번씩 입이 터짐
그만큼 식욕 앞에 쉽게 무력해져서 
진짜 배고픔보다 가짜 배고픔을 잘 달래는 게 오히려 더 중요했음
가끔 지금 먹고 싶은 걸 먹고 다른 끼니 양을 쥐똥만큼 먹는 게 차라리 나았음
그래서 못 먹은 건 없는 다이어트를 하니까, 식단 유지 가능했음

 

 

대회 준비 기간 동안의 체중과 수분 변화

 

힘들었지만 꾸준히 체중 감량 잘 해냈고, 워터 로딩/워터컷도 성공적이었다!!

 

 

전략 수립

12월 WPC에서의 1, 2, 3차와 대회 직전의 PR은 이렇다.

*S는 Squat, B는 Bench Press, D는 Deadlift를 의미함

S: 90 92.5 95 (98)
B: 40 45 50 (50 정지 짧게)
D: 100 105 110 (107.5)

T: 245

 

그래서 1월 대회에서는 전략을 이렇게 세웠다.

S: 97.5 102.5 105
B: 45 47.5 50
D: 105 110 112.5

T: 267.5

 

지난 번 대회에서 스쿼트를 마무리하고 나자 긴장이 풀렸고,

벤치 2차가 무난해서 3차를 확 올렸다가 깔리고;

데드는 내가 쫄았는데, 쌤이 2차 보고 꽤나 가벼웠다며 3차는 (한번도 안 해본) 110kg로 가도 되겠다고 해서 도전했다가 무게중심을 잃고 바벨을 떨어뜨려 버렸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선 gym pr을 오피셜로 굳히기가 목적이었고,

급발진 금지!! 3차 무게를 gym pr보다 낮게, 보수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내 계획은 다 세웠으니 메달권일지도 궁금해서

로스터와 liftingcast에서 동 체급 선수 명단을 확인하고, 선수별 기록을 확인했다.

 

1위 예상 선수는 22년 12월 기준 S 120 / B 60 / D 127.5 => Total 307.5kg

2위 예상 선수는 23년 12월 Anyone Can Lift 대회 나갔는데, 체중 56kg로  S 105 / B 57.5 / D 127.5 => Total 290kg

 

3명의 선수가 더 있었지만 출전 기록도 없고 인스타도 찾을 수 없어서 아무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3위 싸움이겠군...

 

 

자 가보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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