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8. 01:51ㆍ 심신단련/🏋🏻 Powerlifting
아직 대회 출전 경험이 많지 않으니
무리한 체중 감량이나 워터컷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나가는 걸 코치님은 추천하시지만,
다이어트 기간 동안 기대만큼 체중이 쭉쭉 줄어들지 않아
막판에 워터컷을 하고 가까스로 체급 요건을 맞추는 것이
루틴이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
상급자들에겐 워터컷이 전략이겠지만
파워리프터로 갓 데뷔한 제겐 아직 워터컷은
뭐랄까... 지푸라기 같은 것이랄까요
사지에 몰렸을 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근 반년 정도의 기간 동안 세 번의 대회를 뛰면서
체중 감량과 워터컷 진행 데이터를 모았습니다.
두 번의 대회에서 기록해 둔 것이 있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확실히 덜 불안하더라고요.
생각보다 체중이 빠지지 않는 것 같아도
이전 데이터랑 비교해 보면 비슷한 추이로 가고 있고
막판에 다 빠질 거라는 걸 아니까요.
2023 WPC/AWPC 동계 파워리프팅 대회 (2023. 12. 09.)
*🩸 생리
애슬릿 데뷔전이었던 작년 겨울 WPC!
원래 -48kg급 출전이 목표였는데 감량이 어려울 것 같아
대회 일주일 전 체급을 -52kg급으로 변경했습니다.
워터컷 방법을 찾아보고 시도를 하긴 했는데
지침을 그대로 따르지는 못했습니다.
평소에 물을 잘 안 마시는 편인데
회사 다니면서 워터 로딩하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푸룬 주스로 장 비우고
저탄/무탄에 유동식 먹고
전날 밤과 당일 아침에 반신욕으로 땀 빼서
턱걸이(52.0kg)로 체급 맞춰 경기 뛰었습니다.
↓ 2023 WPC 대회 준비 과정 및 후기
2024 USAPL Korea Valkyrie Rising (2024. 01. 27.)
첫 대회를 뛰고 49일 후 두 번째 대회를 뛰게 됩니다...😉
USAPL 12월 대회가 너무 빠르게 마감이 되어 WPC를 신청한 거였는데
얼마 뒤 바로 USAPL 1월 대회가 열리더라고요.
여성 대회였고요.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가 언제 또 열릴지 몰라 덜컥 신청을 해버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지에서 비롯된 용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ㅋㅋㅋㅋ
이렇게 짧은 텀으로 대회를 두 탕 뛸 생각을 하다니,
계체 준비가 얼마나 힘든지, 대회를 한번 뛰고 오면 체력과 정신력이 얼마나 바닥나는지 하나도 몰랐거든요.
약 50일만에 토탈이 27.5kg, Dots가 35.13점이나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는데,
구력이 짧다 보니 테크닉을 정비하는 것만으로도 중량이 쑥쑥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하핳
여하튼 두 번째 대회에선 대회 2주 전 시점 감량해야 할 무게가 3kg 남아서
(왜 12월에 감량 다 했는데 1월에 또 3kg를 빼야 했냐고요? 제말이요... 😉)
워터 로딩을 전보다 더 본격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워터 로딩과 워터컷 기간을 보통 5일로 잡는데,
미리 물을 많이 마셔두면 좋대서 열심히 챙겨 마셨어요.
- 자기 전과 아공체(아침 공복 체중) 둘 다 재서 밤 사이 날리는 체중이 얼마나 되는지도 확인하고
- 반신욕으로 시간당 얼마나 뺄 수 있는지 (저는 30분에 0.3kg 빠져요)
- 쾌변 하면 얼마가 빠지는지 (0.5 ~ 0.7kg)
- 푸룬 주스와 워터컷으로 얼만큼 날릴 수 있는지 (2kg)
뭐 이런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터컷만 믿고 먹고 놀진 않았고
잘 안 하던 유산소 운동도 열심히 하고,
평소에 수면이 턱없이 부족했는데 대회 준비 기간 동안 수면 시간을 최우선으로 확보했어요.
영양제도 잘 챙겨 먹고요.
글리코겐 커팅은 하지 않았습니다!
계체 후 경기 시작까지 시간이 길지 않거든요.
저는 여성 경랑급이라 글리코겐 로딩할 시간이 더 모자랍니다 😭
준비 막판엔 최대한 GI 지수 낮은 탄수화물 위주로만 섭취해서 칼로리 채웠어요.
체중 감량도, 워터컷도 성공적이었고
대회날 컨디션도 아주 좋았습니다!!
↓ 2024 USAPL 1월 대회 준비 과정 및 후기
2024 USAPL Korea DR.STRENGTH Classic (2024. 06. 15.)
*🩸 생리
*💉 수액
올해 세 번의 대회를 뛰는 것이 목표인데
상반기 결산의 느낌으로 6월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섭취 칼로리 제한
4월 하순부터 식이 조절을 시작했는데,
한 달이 지나도 체중에 변화가 없었어요 T_T
원래 1400kcal 정도로 먹으면 빠져야 하는데
4월 평균 하루 1470kcal,
5월 평균 하루 1380kcal,
6월 평균 하루 1350kcal를 섭취하는데도
체중이 55.0 ~ 54.3kg 사이에서 꿈쩍도 안 했습니다.
잘 빠지다가 54.3kg만 찍으면 다시 올라가고
또 빠지다가 54.3kg 찍으면 다시 올라가고...
(이것이 바로 강보합...!?)
신진대사 증진
코치님께 상담을 받았는데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아서 감량이 더딘 것 같다는 진단을 내려주셨습니다.
평소에 물을 잘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체액량을 늘려 대사를 끌어올려보기로 했습니다.
- 가능하다면 3일 정도 수액 맞기
- 체액 농도의 소금물을 하루에 1L 분산 섭취
수액은 이틀 연달아 맞았고,
소금물은 D-10일부터 D-3일까지 마셨습니다.
지침은 물 1L에 소금 9g을 넣는 것인데
그렇게 마셨더니 계속 설사를 해서 농도를 좀 낮춰서 마셨어요.
유산소 운동
한 달 넘게 섭취 칼로리를 제한하며 하루에 550kcal 정도 덜 먹었는데
이것만으로는 체급을 못 맞출 것 같아
막판에 매일 마이마운틴(인클라인 트레드밀)을 하며 500 ~ 1000kcal 정도를 더 태웠습니다.
10일간 칼로리 in·out 평균 내서 계산해 보면
(6279 + 5500) / 7830 = 1.504342273
약 1.5kg 빠져야 하니까 대충 맞네요
이렇게 해야... 체중이 줄어드는구나...
데이터는 솔직하네요 🥹
다음번엔 30일 정도로 잡고 마이마운틴으론 매일 300kcal 정도만 태워야겠어요.
하루에 1000씩 매일 하니까 다리에 좀 피로가 쌓이는 것 같더라고요.
대회 전날엔 피로도 관리를 위해 유산소 운동은 패스했습니다.
워터 로딩 & 워터컷
세 번의 대회 준비 중 가장 완벽하게 지침을 따랐습니다!
D-10부턴 하루에 3~4.5L를 마셨고
D-5부턴 8L를 마셨어요.
이번엔 나트륨도 계산해서 하루에 5g씩 섭취했습니다.
하루에 8L씩 마시는 것 자체는 생각보다 할만했는데,
🚨 이런 부작용이 동반되었습니다.. 😵💫
- 20분마다 화장실 가야 함
- 갑자기 과수분 상태가 되니(4L 섭취 시작했을 때부터) 며칠간 두통이 사라지지 않았음
- 한 번에 물 많이 마시면 위액 역류함 (역류성 식도염 있어요)
- 속이 역한 느낌이 오래 감. 토할 것 같음
- 섭취량 채우려고 밤에도 물 마셨더니 자다가 깨서 화장실 가느라 수면의 질 떨어짐
D-2에 푸룬 주스 마시고 체중에 여유가 좀 생겨서
대회 전날 밤 목이 너무 마를 때마다 얼음을 하나씩 물고 녹여 먹었습니다.
얼음 큐브 10개 정도는 먹은 것 같아요 (100ml 정도 되려나요)
밤에 테아닌 먹으려고 물 한 모금도 같이 마셨는데 와 진짜 이렇게 꿀맛일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 얼음 찔끔찔끔 녹여 먹다가
한 번에 물 한 모금을 꿀떡 삼키니 정말 행복했어요...
↓ 워터컷 방법은 유석준 코치님의 블로그를 참고하시고요!
↓ 워터컷, 글리코겐 커팅의 원리가 궁금하다면 이 글도 읽어보세요!
반신욕
체중을 맞추지 못할 것 같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우나/반신욕을 해볼 수 있는데,
수분은 쫙쫙 빠지지만 스트레스가 엄청 쌓이고 퍼포먼스가 떡락합니다.
대회날 같은 체급 뛰었던 다른 선수분은 당일 아침에 사우나에서 땀을 빼서
55.8kg → 52.3kg로 3.5kg나 빼셨더라고요!!!
하지만 그만큼 시합 내내 정말 힘들어하셨어요.
저는 반신욕 30분에 0.3kg가 빠지는데,
겨울엔 할만한데 여름엔 더워서 5분 들어가 있기도 쉽지 않았어요 🥵
대회 전날 저녁에 체중 재보니 52.1kg였는데
단수 상태에서 밤 사이 0.1 ~ 0.2kg 정도 빠지는 걸 알았지만
체중계 오차가 있어서 0.25kg는 더 여유롭게 빼둬야 하고,
마음 편한 상태에서 자야 숙면 취하고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 (불안하면 꿈속에서 계체해요)
짧게 20분만 반신욕 하고 0.2kg 날렸습니다.
수면
푹 자려고 마그네슘과 테아닌을 꼬박꼬박 챙겨 먹었습니다!!
잘 못 잔 날은 그날과 그다음 날까지도 퍼포먼스가 잘 안 나오더라고요.
이번에 실수했던 건
D-2 저녁에 프룬 주스 먹었다가 그날 밤 수면을 완전히 망쳐버렸다는 거예요...
두 시간밖에 못 잤습니다 ㅠㅠ
대회 전날에도 단수 상태라 심장이 콩닥콩닥 뛰어서
수면 시간에 비해 수면의 질이 아주 좋진 않았던 것 같아요.
대회장에 갈 때 피로가 덜 풀린 느낌이었습니다.
계체
잠들기 직전엔 51.6kg,
아공체는 51.5kg였고
오전 11시에 51.72kg로 계체 통과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체중계가 항상 대회장 것보다 0.2 ~ 0.3kg 정도 덜 나오더라고요.
제 건 소수점 아래 한 자리까지 밖에 안 나와서 정확하진 않은데 아마 -0.23kg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아직 침 뱉기까진 해보지 않았는데 300g까지도 빼는 것 보았어요... 👀️
아이셔 물고 계속 침을 뱉어야 하는데
혓바닥이 불타는 고통_주아쌤 피셜_이라고 합니다 으악 세상에
역시 정직한 다이어트가 제일이에요..
저는 아직 빼도 되는 체지방이 많아서 ㅋㅋㅋ
지방 더 빼고 체급을 낮추거나
지방 뺀 자리에 근육 채워서 동 체급으로 삼대삼백 얼른 도달하거나
물론 둘 다 해볼 수도 있겠죠...? 😙✨
먹짱에게 힘든 길이지만 저는 멋찐 애슬릿이 되고 싶으니까여
(라고 써놓고 IPF -47kg급 출전하신 이현정 선생님 후기를 읽어보니 지금의 저랑 골격근량 큰 차이 없는데 체지방률이 13.7%이시네요... 보디빌더 수준의 체지방률 아닌가요?!? 코치님이 -48kg급 쉽지 않다고 하실 땐 귓등으로 들었는데 오우 진짜 쉽지 않겠네요)
튼!
↓ 이번 6월에 출전한 대회 후기는 여기에 있어요
↓ 푸룬 주스 후기는 요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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