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USAPL Korea DR.STRENGTH Classic :: 파워리프팅 대회에 대해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것들

2024. 6. 23. 02:40심신단련/파워리프팅 대회

2024. 06. 15.

 
2024 내셔널 대회 전 마지막 예선 경기가 치러진 DR.STRENGTH Classic!
 
닥터 스트렝스(이하 닥스)는 안암역에 위치한 파워리프팅 체육관인데,
이곳에서도 USAPL 대회를 자주 주최하곤 합니다.
 
지난번엔 가까운 트레인트루에서 대회가 열려서 대회 전에 몇 번 일일권을 끊고 방문해 운동을 했어요.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 앞에서 리프팅을 하며 드는 긴장감에도 좀 익숙해지고,
대회날 쓸 파워랙과 주물원판도 미리 써볼 수 있거든요.
겸사겸사 랙 높이도 미리 잴 수 있고요.
 
하지만 닥스는 많이 멀어서 저도 대회 당일에 처음 와봤습니다!
 
 
 
대회 경험이 있는 코치나 핸들러 없이
혼자 처음 출전하는 선수는
대회장에 도착하면 뭐부터 해야 하는지,
웜업은 어디서 하고, 언제부터 대기해야 하는지 등
사소해 보이지만 사실 되게 중요한 정보를 몰라서
당일에 허둥지둥하기 쉬운데,
요런 것들을 한번 모아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
 
 
 

🎒 준비물

 
의류

  • 벨트
  • 리프팅화
  • 니슬리브
  • 카프슬리브
  • 대회용 티셔츠 (면티)
  • 싱글렛
  • 스쿼트/벤치용 양말
  • 데드리프트용 양말
  • 체온유지용 여벌옷
  • 머리끈

 
간식

  • 게토레이 세 통
  • 양갱 세 개
  • 다이제
  • 텀블러

 
기타

  • 헤드셋
  • 보조배터리 + 충전케이블
  • 볼펜 (스코어카드에 SBD 1차 시기 무게 및 랙 높이 기재할 용도)
  • 기록지 받아올 A4 파일 홀더 (안 구겨지게!)

 
코치님이 챙겨 와 주신 것

  • 베이비파우더
  • 보조제 (카페인, 크레아틴, 비타민B, 티로신, 시트룰린 말레이트(?))
  • (필요에 따라) 암모니아

 
 

🅿️ 주차

안암역엔 공영 주차장이 전무하더군요...
 
- 카카오T 안암랜드 주차장 - '모두의 주차장' 일일권 9000원. 기계식. 닥스까지 도보 4분
- 개운사 민영주차장 일일권 10000원. 닥스까지 도보 8분
- 고려대 안암캠퍼스 자연계 캠퍼스 주차장 일일권 40000원. 닥스까지 도보 8분
 
저는 휴식 시간에 아무 방해 없이 조용하게 쉬고 싶어서 
웬만하면 차를 가져가서 차에서 쉽니다.
 
 

🏛️ 대회장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메달들과 보물상자 💎👑🏅
대회장 곳곳이 컨셉츄얼한 아이템으로 꾸며져 있었어요
like 보물상자를 지키는 상어 대가리  
 
 

 
여기가 웜업존이고
 
 

 
웜업존 가림판 뒤엔 경기가 진행되는 무대와 관중석이 있습니다
 
 

🕚 계체 및 장비 검사

 
대회장에 입장할 때 선수별로 스코어 카드를 나눠줍니다.
지난 대회에선 멤버십 카드도 확인했는데 이번엔 확인 없이 바로 나눠줬어요.
혹시 모르니 미리 멤버십 카드 이미지 다운 받아 가세요!
 
계체 전에 이 스코어 카드에
'1st Attempt'란에 Squat, Bench, Deadlift의 1차 시기 중량을 기재하고,
Squat Rack Height에 스쿼트 랙 높이
Bench Rack Height에 벤치 랙 높이를 적으면 됩니다.
계체할 때 스코어 카드 가지고 들어가서 계체 담당 심판에게 제출해야 해요.
그럼 계체 후 몸무게를 심판이 'BW'란에 직접 적고 스코어 카드는 수거해 갑니다.
 
그러니 계체 전에 미리 랙 높이도 체크해야겠죠?
웜업 존에서 체크하면 되고,
여러 사람이 쓰고 있으면 적당히 줄 서서 얼른 재면 됩니다.
랙 높이 잴 때 대회용 신발 신고 재시고요!
선수끼리 서로서로 랙 높이 조절하는 거 도와줘서 금방 끝납니다.
 
 

 
분리된 공간(보통 탈의실)에서 계체가 진행되고
다른 한쪽에선 장비 검사가 진행됩니다.
 
경기에서 쓸 모든 물건은 장비 검사를 통과해야 해요. (속옷 제외)
무장비 대회에서는 아래의 의류 및 장비만 착용할 수 있습니다!

A. 속옷 (브리프/속옷, 브라)
B. 티셔츠
C. 비치지 않는 싱글렛
D. 신발
E. 양말
F. 벨트
G. 리스트랩
H. 니슬리브
 

 
제가 갖고 있는 의류/장비의 브랜드는 이러합니다!
대부분 대회 승인을 받았거나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의 제품이고,
그 외에는 브랜드 로고가 없는 무지 상품이라
문제 되는 것 없이 빠르게 넘어갔습니다.
 
A. 속옷 - No matter what
B. 티셔츠 - 기본 무지 면 티셔츠
C. 비치지 않는 싱글렛 - SBD Phantom
D. 신발 - SABO Deadlift Heavy Duty
E. 양말 - (데드용) SBD Phantom, (스쿼트/벤치용) 기본 무지 발목 양말
F. 벨트 - SBD
G. 리스트랩 - 안 씀
H. 니슬리브 - INZER
 
대회 장비에 부착할 수 있는 로고나 엠블렘에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대회 승인 장비나 무지를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
 
많이들 모르고 가셨다가 실수하시는 게 기능성 티셔츠를 챙기시는 건데요,

티셔츠는 전적으로 직물 또는 합성 직물로 구성되어야 하며 셔츠에 지지력을 주는 소재로 간주되는 고무 처리 또는 유사한 신축성 소재가 사용될 수 없습니다.

 
이런 규정이 있기 때문에 등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된 스쿼트용 티셔츠는 입을 수 없고 스판기가 있는 옷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승인받은 대회용 티셔츠나 일반 면티 챙겨가세요!
 
크롭티 가능합니다!!
단 셀프로 자른 건 안 되고요ㅋㅋㅋ
다른 규정을 모두 위반하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세션 시작 30분 전까지 장비 검사를 마쳐야 하니
계체 끝나자마자 밥 먹으러 급히 나가지 마시고
꼭 장비 검사받고 가세요!
 
 

🍽️ 탄수화물, 수분, 나트륨 보충

 
대부분의 선수들은 계체 전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이고,
그중에 또 많은 분들이 워터컷을 하느라
글리코겐, 수분, 나트륨이 바닥난 상태일 텐데요
 
계체가 끝나자마자 빠르게 이것들을 보충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분 흡수가 빠르게 이루어지도록 미리 미지근한 상태의 게토레이를 준비해 두었어요.
포카리스웨트나 파워에이드가 아니라 게토레이를 고른 이유는
탄수화물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이 게토레이라서고요!
 
게토레이 600ml 한 병에 나트륨이 300mg 들어있는데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농도에는 턱없이 못 미칩니다.
 
한 통엔 소금 4g, 한 통엔 3g, 다른 한 통엔 2g을 넣어서 표시해두고
계체가 끝나자마자 소금 4g짜리를 천천히 마셨어요.
 
이렇게 준비하라고 조언해주신 건 코치님이셨는데,
3g, 2g은 왜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혹시나 4g짜리 마시다가 염도가 높아서 거북하면
3g이나 2g짜리 마시라고 하시더라고요 ㅎㅎㅎ
 
소금물 마시는 것엔 익숙해져 있어서
4g짜리 맛있게 마셨습니다!!

(단수 상태에서 드링킹하는데 뭔들 꿀맛이 아니겠어요)

 
 

 
식사는 평소에 소화가 잘 되는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으로 고르면 되는데
저는 죽을 좋아해서 지난 대회 때도, 이번 대회 때도 죽을 골랐습니다!
저번엔 팥에 미쳐 있어서,, 단팥죽을 먹었는데 
이번엔 좀 짭조름하게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전복죽을 골랐어요.
 
근데 이번에 한 그릇 다 먹고 갔더니 
스쿼트 웜업하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힘들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반만 먹을 걸...
 
식빵에 꿀 발라서 드셔도 되고 (흡수 빨라서 좋아요)
라면 드셔도 되고 (탄수 + 나트륨 보충에 굿)
자유롭게,, 좋아하는 거 드시는 게 최곱니다
 
 

 
경기 중간중간 쉬는 시간마다 탄수화물을 섭취해서 글리코겐을 채워줘야 하니까
간식도 미리 챙겨갑니다!!
 
근데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진 않아요
지난번에도 젤리며 과자며 한가득 샀다가 많이 남기고 돌아왔어서
이번에는 전날 먹다 남긴 다이제랑, 연양갱, 선식 정도 챙겼습니다.

(근데 결국 다이제는 남친몬 주고 선식은 코치님 드리고 저는 연양갱 3개 중에 1개 반밖에 안 먹었네요 😂)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으면
근처 카페에서 카페인도 보충하고 간식도 먹고 옵니다~~
 
 

🔥️ 웜업

 
앞서 봤던 웜업존에서 자유롭게 웜업을 진행합니다.
웜업에 필요한 시간은 평소 훈련 때 체크해 두면 좋겠죠!
저는 웜업 시간은 20~25분 정도를 잡고 시작합니다.
 
대회마다 세션의 수와 세션별 선수의 수가 다르니 
본인의 경기 시간이 딱 정해진 건 아닌데요,
 
이번엔 3개 세션, 세션별 최대 15명이 돌았는데
A 종목 3차 - B 종목 1차 사이에 1시간 50분 정도 텀이 있었습니다.
각 종목이 끝나면 10분의 휴식 시간이 있고요.
이걸 고려해서 제가 뛸 세션의 이전 세션 2차 중반 ~ 말쯤 되면 슬슬 웜업을 시작합니다.
 
USAPL은 유튜브 트레인트루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해주니까
경기장 밖에서 쉬면서 라이브를 보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복귀해도 되고
LiftingCast에서 대회를 찾아 'Platform > Board'에서 현재 진행 상황을 확인하셔도 돼요.
 
 

 
웜업용으로 쓸 수 있는 랙이 세션별 선수 수보다 적기 때문에
한 개의 랙/존에서 여러 명의 선수가 돌아가면서 웜업을 해야 합니다.
 
자신과 세팅하는 랙 높이가 같은 선수를 찾으면 가장 좋고요
체급이 비슷하면 아무래도 다루는 중량에서도 큰 차이가 안 나니
원판 뺐다 꼈다 하는 횟수가 줄어서 좋습니다.
 
이미 다른 선수가 랙을 사용 중이더라도
같이 써도 되겠냐고 물어보면 모두 흔쾌히 그러자고 합니다.
 
웜업 하면서 서로(의 코치/핸들러 분들이ㅎㅎㅎ) 원판도 끼워주고 랙 높이도 조절해 줍니다.
스쿼트 깊이나 벤치 엉뜨도 봐주고
심판의 "스타트", "프레스", "랙" 사인도 외쳐줍니다.
 
 

 
정말 주변이 부산스럽고...
많은 분들이 가까이서 지켜보는 가운데 웜업을 해야 해서
좀 부담+긴장되기도 합니다 ㅎㅎㅎ
 
 

 
웜업 하는 동안에도 코치님이 계속해서 주의할 점을 상기시켜 주셔서
경기장에 들어갈 땐 딱 그거 하나만 생각하고 들어갑니다.
 
 

🏋🏻  경기

자세한 경기 후기는 따로 적어두었으니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2024 USAPL Korea DR.STRENGTH Classic :: 파워리프팅 대회가 끝나자마자 쓰는 생생한 후기 / -52kg 체급 2위

2024. 06. 15. 기억이 생생하게 팔딱거릴 때 후기를 남겨야 디테일을 잊지 않기 때문에 앞뒤 다 자르고 경기 진행과 당시의 심리만 호다닥 올려봄  최종 기록 S 100 107.5 107.5B 47.5 50 52.5D 115 120 125Tot

eternal-records.tistory.com

 
룰 숙지가 안 되어서 시도 자체엔 성공했지만 실격 처리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스쿼트나 벤치 프레스에서 마지막 "랙!" 신호 듣기 전에 바벨을 랙에 원위치 시키거나,
데드리프트에서 "다운!" 신호를 받은 후 무릎 위에서 바벨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경우 리프트를 완료했더라도 해당 시도는 실패가 됩니다.
 
바벨을 랙에 원위치 시키기 전에 (스파터 분들이 잡고 있을 때) 바벨을 놓아버리면,
"모두의 안전에 심각하게 피해를 주었다고 판단"되어 
해당 시도 실패가 아니라 아예 그 즉시 대회에서 실격 처리가 됩니다.
실패해서 깔리더라도 끝까지 안전하게 바벨을 책임지셔야 해요!
 
대회 전에 규정집 꼭 읽고 가세요!!
 
 

😌 휴식

 
피로가 쌓이지 않게 경기 사이사이 잘 쉬면서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데 본인이 쉬는 와중에도
저쪽 무대에선 선수가 바벨을 들고 있고,
관중은 박수치며 환호하고 있는데
심장이 안 콩닥거릴 수가 없지 않겠어요 😭
 
그래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헤드셋을 챙겨가서
휴식 시간 동안 혼자만의 릴랙스존을 조성합니다 ㅎㅎㅎ
 
이러고 있다가 경기 직전에 코치/핸들러에게 헤드셋, 핸드폰을 건네주고 경기장에 들어가야 해서 
에어팟보다는 헤드셋이 전 간수하기 편했어요!
 
 

 
텀이 길다 보니 자리 깔고 누워 주무시는 선수분들도 있습니다... ㅋㅋㅋㅋ
 
 

🏅 수상 및 결과지 수령

 
모든 세션 경기가 다 끝나면 체급별 시상식을 진행합니다!
본인의 기록과 순위는 LiftingCast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시상식 전후로 결과지도 나누어 줍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나면 포디움에서 기념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
대회 내내 함께 고생해 주신 코치님, 핸들러, 서포터와 함께 멋진 사진도 꼭 남겨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