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순 인턴일기

2018. 8. 11. 01:13데일리로그

2018. 08. 01.



출근하는데 호우호우에서 알림이 떴다.

엊그제 25년만의 더위라고 안 그랬던가

기온이 신기록 갱신하는 맛이 들렸나




아침 셔틀은 하울의 성도 아닌데,

언제 나타났다 사라지는지 몰라서 매번 못 타다가

오늘 처음으로 타이밍 딱 맞게 도착해서 드디어 아침 셔틀을 탔다!

02타고 너덜너덜 + 잠깐 걷는 동안의 더위 폭격을 피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회사에 도착할 때의 에너지가 아예 달라진다..!

엄청난 상쾌함과 뽀송함! ㅎㅎㅎ



오늘 오전 세션에선 머리를 띵 얻어맞았다.

매일 토의를 하고 PPT를 만들고 사람들을 설득하면서

인구가 얼마다, 수요가 얼마다, 니즈가 이렇다

그런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데


정작 내 머리 속에 그려놓은 생활 반경 안엔 그들이 없었고,

실제론 그들의 존재를 지운 채 살아가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것이야말로 간사한 기만이 아닌가 싶고.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진짜 아는 게 분명 다르고

이해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이었던 것 같다.

감히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많이 묻고, 귀 기울여 듣는 것.

새로운 세상과의 조우가 이렇듯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배운다.



초청 강연에선 '스프린트'라는 프로젝트 추진 방법과 함께

"설문조사는 역으로 물어라"는 꿀팁을 얻었다.

"우리 서비스/제품이 좋습니까?" 하고 묻지 말고

"우리 제품이 다음 달부터 생산이 중단됩니다. 아쉽습니까?" 하고 물으라는 것.

아쉽다는 말이 절반 이상이어야 그 제품은 해봄 직한 것.




어제 다이소에서 계산 다 마치고도

버스 도착하면 맞춰 나가려고 슥 둘러보다가

견물생심이 도졌다. ㅎㅎㅎㅎ

요즘은 뭐 하나 살 때마다 기분이 두 배 세 배로 좋은 게

새 거 하고 가면 팀원 분들이 찰떡같이 알아봐준다.


기분 내서 좋아하는 귀걸이 차고 가면

"엇, 오늘 귀걸이 독특한 거 했네요!" 하고 눈치채주고!


오늘도 어김없이 머리끈 콕 집어 말해주셨다.

헿ㅎㅎㅎ 내 이야기 하는 거 좋아하는데

이런 거 알아채주면 TMI 술술술



오늘 이~상하게 역사 쪽 화제가 여러 번 등장했다.

귀신같이 눈동자 흔들리는 거 캐치한 C

역시 복전으로 돌린 거 잘 한 것 같다고 ㅋㅋㅋㅋ




😍😍😍





2018. 08. 03.



네스프레소를 맞이하는 준비된 자세




와이파이가 안 되어서

5층과 10층을 오가며 작업했다 ㅠㅠ

팀 아무도 없어서 무기력 + 심심




심심하다고 뺑끼도 치고

꾀부리면서 일했더니

결국 할 일 다 끝내지 못하고

더 남아있다가 퇴근했다.

그래도 밤 작업 메이트 H가 있어서

정줄 놓고 대화 주고 받으며 일했다 ㅎㅎ


1:1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정말로

한 사람 사람이 하나의 세계다.

그리고

안에서 생각하는 세계의 크기와 밖에서 보는 크기가 사뭇 다르다.





2018. 08. 04 ~ 06.


<휴가중🍍>





2018. 08. 07.



주말에도 목이 낫질 않아 다시 병원에 들렀다.

아직 목과 코에 염증이 있는데

항생제 안 끊고 이틀 정도 더 먹었으면 나았을 거란다.

아니 평일 밖에 못 온다고 했을 때 그럼 주말치도 처방해주지

그땐 기간 줄여놓고 왜 이제 와서...?

아무튼 이번엔 5일치인데 먹고 싹 나았음 좋겠다.



31일에 끊어뒀던 킥복싱 오늘 드디어 스타트 ᕕ( ᐛ )ᕗ

운동 일기는 따로 쓸 거다 ㅎㅎㅎ





2018. 08. 08.



출근도장 대신 보안게이트 지날 때마다 잠금화면을 캡쳐한다.

그간의 출근 중 가장 빨리 온 날 ◟( ˘ ³˘)◞

BGM도 팔랑팔랑 마침 마음에 드는 곡이었다




항상 회사에서 저녁 먹다가

오늘은 샤로수길 안녕베트남 가서 먹었다!
도착하니 대기가 앞에 다섯 팀이나 있었는데

평소 성질머리였으면 바로 발길 돌렸을 걸

사람 있어도 기다려서 먹자는 약속 생각코 잘 버텼다!


처음 여기서 분짜 먹고 환-상

그 뒤로 늘 오고 싶어했는데

막상 간만에 오니 기억 속 그 맛이 아니라서 살짝 실망했다.

기억이 미화된 건가 아니면 이번에 레몬을 안 넣어서 그랬나


그래도 A한테 자랑할 수 있으니 되었다 ㅎㅎ




수박주스도 주문했는데 컵이 진짜 졸귀 ㅠㅠ

회사에서 이거 하나 놓고 쓰면 어떨까 상상했다. ㅎㅎㅎ



자취할 때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카페 드디어 도장 찍었다!

더치 라떼 마셨는데 예상과 다르게 정말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오늘은 킥복싱 자세 연습하다 왼발을 다쳤다.

코치님 팔꿈치와 부딪혔는데

다행히 스쳤다고 한다.

그래서 크게 다치진 않았을테지만,

혹여나 실금이 갔을 수도 있다고 그런다.

그렇다해도 여기선 흔한 일이라 걱정할 건 없고

무리하지 않고 쉬어주면 금방 낫는다고는 했다.


전문가가 그렇게 말하니까 일단 마음을 놓긴 했는데

밤에 냉찜질 하자마자 바로 피멍이 올라와서 또 놀랐다.

발목보단 발등 쪽이라 뼈는 안 상한 것 같은데

그래도 일단 조심하면서 두고 봐야겠다.





2018. 08. 09.



으어어어엄청 기다려온 GWP DAY!

헤헿ㅎㅎㅎ 이번 GWP 기획은 내가 담당해서

열심히 액티비티 고민하고, 밥집 검색해서 루트를 짰다.

팀원분들 GWP 나가기 직전 교육이 길어져서 자칫 VR 못할 뻔 했지만

교통비 지원해준대서 이 습한 날 편하고 뽀송하게 택시를 탔다.


오늘 낮엔 잠깐 부탁을 받아

S.E.팀의 중간보고 플로우 일부를 듣고 피드백을 했는데

상당히 쓸모 있는 코멘트였던 모양! ˘◡˘

에녹이 연신 고맙다고 말하더니

지나가면서 또 한 번 "Thank you!"와 함께 스벅카드를 선물해줬다.

허헣ㅎㅎㅎㅎㅎ Thank YOU!





2018. 08. 10.



역시 금요일엔 넋 놓고 일해야 한다 ㅎㅎ

출근하면서 구름 보니까 

딱 회사에서 예쁘게 보일 높이다 생각했는데

역시 높은 곳 높은 층에 있으니 하늘 땅 뷰가 👍👍


낙성대 다녀올 일이 있었던 DJ가

올라오는 길에 은교 마카롱을 한 줄 사왔다!

네스프레소도 다 떨어졌는데

오늘 DH가 캡슐 두 개나 선물해주고 (+몽셸도♥)

DJ도 마카롱 먹을 때 하나 챙겨주고!

룽고로 뽑아서

밀크티 맛이랑 바닐라 맛에 곁들여 먹었다.

ㅠㅠ 하나 남은 쇼콜라 맛마저

나중에 먹으라고 냉장고에 보관해준 덕젤...


퇴근 시간 지나서부턴 리액트 공부했는데

하나 하나 배워가면서 코드에 얹는 게 아니라

다 짜진 코드를 보고 분석하면서 배우려니

엄청 쉬운 걸 놓고도 이게 뭔말이람 하고 있다.

해커톤 전날 벼락치기라니 ㅠㅠ

얼른 일기 쓰고 가서 마저 공부해야지...


아! 발목은 무사하고 발등에만 살짝 멍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운동에도 전혀 지장 없었다!

운동 첫 주 스타트 잘 끊음! ✂



<새롭게 배운 회사 용어 사전>

공용외출

PT
피벗(pivot)

Lean & Agile

금형

UT

MVP(Minimum Viable Product)

어펜딕스(appendix)

품의

상신

PP, PM

'데일리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강 첫 주  (0) 2018.09.05
8월 중순 인턴일기  (0) 2018.08.22
7월 하순 인턴일기  (0) 2018.07.31
Gudak Moment, 3일 뒤에 사진 찾으러 오세요~  (0) 2017.07.25
3월 상반기 사진일기  (0) 2017.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