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하반기 사진일기

2017. 3. 1. 09:50데일리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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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보낸 생일 선물이 도착했다. 요즘 브라렛이 되게 핫해서 눈독 들이던 중이었는데

오빠가 마음에 드는 거 생일 선물로 보내준다고 해서 바로 하나 골랐다.

'컴온빈센트'의 '트라피체 브라렛'으로 샀다. 흐헿헿ㅎㅎㅎㅎ


입어보니 예쁘긴 진짜 예뻤다.

근데 홀터넥은 처음 입어봤는데, 낯선 불편함이 좀 있었다.

팬티도 전체가 다 레이스인데 예쁜 팬티들이 그러하듯 편하진 않다.

T팬티가 이런 느낌일까.......



원래 페이스북에서 브라렛 광고 사진에서 그리드의 한 부분에 있던 사진인데 이거에 꽂혀서 브라렛을 찾아보게 됐다.

다른 그 어떤 것들보다도 이게 원탑으로 예뻐서 도대체 이건 어디서 파는 건가 엄청 찾았는데도 쉽게 찾지 못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http://www.nastygal.com/clothes/skivvies-shes-a-knockout-lace-bra--white


여기!


SKIVVIES She's a Knockout Lace Bra - White

겨우 겨우 찾은 제품명이 이건데, 해외 셀럽들이 많이 입어서 너무 핫한 제품이었고 찾은 모든 사이트가 매진이었다.

근데 팔고 있더라도 선뜻 사기가 무서운 가격이다.

한화로 14만원정도......

헝 ㅠㅠ 너무 예쁜데 진짜 탐나는데.

역시 사람 눈은 다 똑같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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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 만나러 성신여대 쪽으로 놀러갔다.

집에서 스파게티도 얻어 먹고, 카페에도 놀러갔다.

아직 못 가본 예쁜 카페가 너무 많은데 벌써 이사를 가야해서 그니가 엄청 아쉬워했다.

옛날부터 가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던 '저스트 커피 로스터스(JUST Coffee Roasters)'에 갔다.

인스타에서 엄청 핫한 곳인 듯 했다.


내가 먹은 것은 룩스, 옆에 있는 핑크핑크한 것은 오그니가 고른 플라밍고였다.

룩스는 카페라떼랑 비슷한데 훨씬 묵직한 맛이라고 하셨는데 진짜 진하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게 너무 너무 맛있었다.

플라밍고는 맨 위에 석류크림이 있어서 첫 입이 달달한데 크림과 우유 사이로 산미가 도는 커피가 후루룩 들어온다.

달달하고 쌉쏘롬하니 맛났다!

맛도 맛이지만 눈으로 마시는 커피.


그니가 나중에 인스타에다가 뭔가 주문한 사람을 닮은 커피라도 했다. ㅋㅋㅋ



헤어지기 직전엔 미국 여행할 때 주려고 샀다는 립밤과 생일 편지를 건네받았다.

집에 오는 길에 편지 읽었는데 지하철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유럽갈 때 챙겨가서 외로울 때 읽으면 큰 힘이 될 것 같은 편지다.


립밤은 가방에 넣고 다니다 일요일에 갑자기 입술이 텄을 때 냉큼 꺼내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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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가고 싶어서 눈독 들였던 샤로수길 안녕베트남.

팟타이 먹고 싶어서 방콕야시장 갔는데 재료가 다 소진됬다고 해서

아쉬운대로 기왕에 가보고 싶었던 여기로 왔다.



원색적이고 촌스러우면서도 화려한 인테리어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특히 저 부엌으로 들어가는 문의 파란색 커튼.

시골 동네 미용실에 걸려있으면 촌스럽게만 보일 그런 프린팅인데

노란 벽과 참 잘 어울렸다.



테이블마다 걸려 있는 조명.

우리 집에 있는 조명에도 이런 새장 하나 달면 그럴싸하겠다 생각만.



낙서한 듯한 냅킨도 귀여웠다.



파인애플과 새우가 들어간 볶음밥

새콤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고기에 샐러드와 소면


저 소스가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이제 에그썸 빼고 웬만한 샤로수길 맛집은 거의 다 간 것 같다.

아, 조만간 제주상회를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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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만든 간장닭조림!

무슨 조화인지 육질이 엄청 부드럽게 익었고 양념도 간이 딱 맞는데다

깻잎도 정말 잘 어울려서 한 입 한 입 먹을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왔다.

내가 한 요리지만 이건 정말 역작이었다.


오뎅무침의 오명을 벗었다 이젠.



낙성대에 있는 카페 '아모르미오'

커피가 고소하고 참 맛있다며 평이 좋길래

스쿠터도 있겠다 오픈 시간에 맞춰 이곳으로 갔다.


제일 안쪽 테이블에 앉았는데

날이 좋고 햇빛이 낭낭하게 들어와서 토요일에 땡땡이 치는 기분이었다.


나는 티라미수 라떼를 주문했는데

처음 입에 들어오는 마스카포네 치즈와 살짝 달달한 코코아 파우더가 진짜 진짜 진짜 경탄을 자아냈다.

그냥 아예 티라미수.

나는 살살 마시느라 커피까진 입에 안 들어왔는데,

오빠는 그 치즈 사이로 커피가 들이치는 것조차 정말 맛나다고 했다.



날씨 좋다.

용산 전자상가에 다녀왔다.

사려던 것은 결국 구하지 못했지만, 전자상가 돌아다니는 게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