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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첫 주
이렇게까지 우울한 개강주는 없었던 것 같다.취업 생각을 하면서 시간표를 짜려니 수업들이 영 마음에 들지 않고,지금 듣는 것들이 포트폴리오가 될 생각을 하면 재미있어 보인다고 막 골라 들을 수도 없어서 그렇다. 딱히 뭘 먹고 싶은 것도 아닌데기분이 씁쓸해서 단 거 먹으면 좋아지지 않을까, 내가 좋아하는 부라보 초코청크를 사먹었다.근데 먹고 나서도 기분은 그냥 그랬다.쓴 맛은 단 맛으로 중화가 안 되나보다. 민망하게도 짐을 내려놓다가 시들시들한 원예 모종을 보고화분에 심어주다가 금세 기분이 싱글싱글해졌다.이게 정말 오늘 들은 horticulture theraphy인가...!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 원예 테라피가 좋다고 그랬는데. 사람을 받아들이는 설렘이나 끊어내는 잔인함에 무감각해진 것 같다.아니면 애..
2018.09.05 -
8월 중순 인턴일기
팀 구글캘린더 공유법 A가 알려주는데보니까 17일에 나 떠나는 날이라고A가 콕 표시해뒀었다. ㅠㅠㅠ허엉 감동.... ㅠㅠㅠㅠ금요일 자택근무하고 수요일 광복절이라사실상 과제원들 얼굴 보는 날이 몇 없어서벌써부터 아쉽고 미련 많이 남고 그랬다. 2018. 08. 18. 무박 2일 해커톤!1시부터 시작한다고 했는데1시 반이 되어도 오는 사람이 몇 없어 완전 휑했다.관악타임보다 심각한 멋사타임이라고낄낄대면서 여유롭게 해커톤 시작 폴이 응원차 왔다가차에 텐트 하나 있다며 설치해줬다!옆에 캡슐호텔 같은 공간도 있는데다샤워실, 수면실도 별도로 있어서진짜 시설 최고로 좋은어디가도 없을 해커톤이었다! 어제 하늘 예뻤는데 사진을 못 찍어서아쉬워하던 차였는데오늘도 뭉게구름이 낮게 떠다녔다.구름만큼의 높이에 있는 것 같아 기..
2018.08.22 -
8월 초순 인턴일기
2018. 08. 01. 출근하는데 호우호우에서 알림이 떴다.엊그제 25년만의 더위라고 안 그랬던가기온이 신기록 갱신하는 맛이 들렸나 아침 셔틀은 하울의 성도 아닌데,언제 나타났다 사라지는지 몰라서 매번 못 타다가오늘 처음으로 타이밍 딱 맞게 도착해서 드디어 아침 셔틀을 탔다!02타고 너덜너덜 + 잠깐 걷는 동안의 더위 폭격을 피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회사에 도착할 때의 에너지가 아예 달라진다..!엄청난 상쾌함과 뽀송함! ㅎㅎㅎ 오늘 오전 세션에선 머리를 띵 얻어맞았다.매일 토의를 하고 PPT를 만들고 사람들을 설득하면서인구가 얼마다, 수요가 얼마다, 니즈가 이렇다그런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데 정작 내 머리 속에 그려놓은 생활 반경 안엔 그들이 없었고,실제론 그들의 존재를 지운 채 살아가고 있었다는 걸 깨..
2018.08.11 -
7월 하순 인턴일기
2018. 07. 22. 사람을 새로 만나면, 그 사람의 눈에 비친 내 첫인상을 새롭게 마주할 수 있다. 새 친구가 말해준 나는 표정이 풍부해서, 말을 하면 자연스레 시선을 끄는 사람. 하늘이 미쳤다. 이날부터. 2018. 07. 23, 천지창조 이야기의 소감을 들었다. 다시금 왜 개발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시뮬레이션 영상 시연에서는 감정이입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내 얘기 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 늘 궁금했다. 이렇게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피드백이라니 맨날 답정너 발표하고 싶다. ㅎㅎㅎㅎ 2018. 07. 24. 빨간바지 출근길! (+ 드디어 올블랙머리) 빨간바지 퇴근길! 맨날 비슷한 시간에 출근하니까 비슷한 시간에 퇴근해서 항상 하늘 색이 너무 ..
2018.07.31 -
[독일 교환학생] 몽혼
2018. 04. 28. 얼마 전 낮잠을 자다 꿈을 꾸었다. 괴팅엔으로 돌아가 새로운 사람들을 우연히 만나고, 옥상 난간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나를 위한 파티도 열렸다. 꿈과 현실의 어렴풋한 경계에서 모든 게 헷갈리기 시작할 때, 괴팅엔 쪽이 현실이길 바랐다. 교환학기가 꿈 같을 거라 했는데, 정말 꿈이 되어버렸다.
2018.04.28 -
[프라하] Neil과 Ara와 함께 한 프라하 여행
할슈타트에서 하루를 보내고 프라하로 이동하려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흐린 날씨 때문에 빈에서 하루를 더 묵게 되었다. 마침 오페라 공연도 보고 싶었고, 벨베데레 하궁도 마저 보아야 했기에 빈에 더 머무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서역에서 머무르던 숙소가 깨끗하고 마음에 들어서 하루 더 연장하려 했더니 가능은 한데 방은 옮겨야 한다고 했다. 전날 밤에 방 문제로 난리를 쳤던 투숙객 한 명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원래 묵었던 바로 그 방이었다. 그 사람이 소동을 피울 땐 몰랐지, 덕분에 이렇게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될 줄은. 새 방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먼저 입실한 두 사람이 보였다. "Hello!", 한 마디 했을 뿐인데 한 사람이 엄청 흥분해서는 "You are korean!!!!" 하고 반겨주었다. 그..
2018.03.12 -
[빈] 커피, 클래식 음악, 그리고 일기 쓰기_온전한 나만의 시간
Café Landtmann Universitätsring 4, 1010 Wien아인슈패너(Einspänner) : 5.70유로자허토르테(Sachertorte) : 5.50유로부르크 극장 공연 시작까지 한 시간 가량 남아서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일기를 쓰려 했다. 비엔나 3대 카페라는 곳들은 사람이 너무 많길래 적당한 카페를 찾으며 부르크 극장까지 오다 결국 극장 바로 옆에 있는 카페 란트만(Landtmann)으로 오게 되었다. 여기에 들어갈까 하며 구글맵을 켜 리뷰를 읽어보았는데 비싸기만 하고 가성비는 떨어진다는 말이 많았다. 그래도 빈까지 왔는데 자허토르테와 아인슈패너는 맛봐야지 싶어 야외 테이블을 하나 잡고 앉았다. 7000원짜리 커피와 7000원짜리 토르테를 먹으면서, 리뷰를 무시할 거면 뭐..
2018.01.08 -
변덕스런 날씨, 그래도 반짝반짝한 브레멘의 크리스마스 마켓
일요일 정오에 광장에서 인형극을 한다는 말을 듣고선 매주 일요일 '맑음'이 예보에 뜨길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하지만 흐리지 않은 주말은 몇 주를 기다려도 결코 볼 수 없었다. 결국 여행을 떠나기 전 마지막 주말인 12월 8일, 수빈이와 하노버에 아이슬란드 준비 쇼핑을 하러 가려다 브레멘도 보고 오기로 했다. (하노버가 주 목적이고 브레멘이 덤이었는데, 주객전도가 될 줄 이땐 몰랐지…) 구글 날씨에선 비가 올 거라 하고, 기본 날씨 앱에선 눈이 내릴 거라 했다. 차라리 눈이 와라 간절히 빌면서 아침 일찍 하노버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하노버 가는 길엔 구름 사이로 신이 은총 내리듯 햇빛이 쏟아졌다. 하노버 가니까 어찌나 하늘이 새파랗던지. 날씨 좋으려나보다 싶어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브레멘 딱 내리니까..
2018.01.08 -
여행의 끝, 에든버러(Edinburgh)
2018. 01. 01.하루종일 한 것이라고는 비행기를 타고 내린 것밖에 없었는데 어든버러 숙소에 도착하니 금세 밤 열한 시였다. 늦은 체크인 때문에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겨 기분이 뚱했고, 와이파이도 돈 내고 써야 해서 심통이 났다. 2018. 01. 02.누적된 피로. 느즈막이 일어나 씻고 나와서 소연이가 알려준 맛집 리스트 깨러 출발. 첫 번째는 바이런 버거(EH1 1SF). 오레오 밀크셰이크가 맛있대서 각자 하나씩 시켰는데, 음료양이 어마어마했다. 다 먹지도 못할 정도. 칼튼 힐, 그냥 도시 야경. 어두운 길을 거닐며 듣는 아이유와 오혁의 '사랑이 잘'은 가슴을 막 후벼파고... 노래 더 들으려고 걸어온 길을 되돌아 걸었다. 아이유의 '밤편지'. 전에 찾아나섰다 결국 못 먹은 버블티, 꿩 대신 닭..
2018.01.04 -
아이슬란드 8박 9일 여행 정보 - 숙소편
레이캬비크 숙소 Proud little apartment in 101 Airbnb €360 / 2박 침대 3개, 소파베드 1 조리 가능 헬라 숙소 South Iceland. An old private house by road nr.1 Airbnb €138.86 / 1박 고요하고 외딴 곳에 있음 6명까지 숙박 가능 조리 가능 엄청 넓음 찾아가기 어려움 저렴하고 시설 정말 좋음 숙소에서 오로라 보임 👍👍👍 스코가 숙소 Hotel Drangshild Booking.com €340 / 2박 스코가폭포, Black Sand Beach, 비크 마을 가까움 조리 불가능 조식이 꽤 알참! 한국인도 많이 묵는 듯 에이라르바키 숙소 Cozy 18D Airbnb €145 / 1박 시설 좋았음! 조리 가능 스마트TV, 커피머..
2018.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