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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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매너를 요구하는 똥매너
🤦🏻
2021.10.18 -
자전거 바람 넣자마자 빠질 땐 수리점 말고 다이소에 가자
종종 출퇴근할 때 자전거를 타는데, 언젠가부터 페달이 이상하게 무겁게 느껴졌다. 끙끙대며 한참을 타고 다니다가, 공기 주입기를 발견하고 바퀴에 바람을 넣어 보고 나서야 바람 빠진 타이어가 문제였다는 걸 알게 됐다. 바퀴에 바람이 빠져서 탱탱하지 않으니 잘 굴러가지 않고, 페달을 밟는데 힘이 더 많이 들었던 것이다. 이걸 알게 된 후로 출퇴근길에 늘 바퀴를 점검하고 자주 바람을 넣어줬다. 그런데 점점 바람 빠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더니, 급기야는 바람을 넣어도 출발함과 동시에 바람이 빠지기 시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랜만에 다시 자전거를 타려고 꺼내보니 바퀴 바람이 아예 다 빠져있었다. 늘 쓰던 공공 공기 주입기는 꽤 멀리 있어서 거기까지 자전거를 끌고 가기엔 좀 번거롭고 귀찮았다. 최근 가까운 곳에..
2021.10.17 -
여기 하늘 맛집이네
토요일 저녁, 진선이를 마중하러 수지구청역으로 나갔다. 동쪽 하늘이 분홍분홍하게 물들었길래 '예쁘다...' 하며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진선이 올라오면 얼른 저쪽 하늘부터 보라고 해야지' 했는데, 대로변으로 나와서 보니 서쪽 하늘은 말도 안 되게 멋있지 뭔가. 생체 리듬 무너짐 + 카페인 콤보로 오늘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아침 해가 뜰 때 작업실에서 책을 읽었다. 바깥 날씨 완전 겨울이라고 패딩 입으라는 진선이 말에 "그건 좀 오바 아닐까?" 했는데, 막상 입고 나와보니 탁월한 판단이었다. 오늘 아침 기온이 0도요...? 10월 중순에 이게 무슨 조화인지? 🤷 그래도 나와서 산책하니 눈도 맑아지는 느낌! 하늘만큼은 청명한 가을 하늘이었다. 정육점 앞 알로에도 한파 대비해서 챙겨 입었더라고... 😽
2021.10.17 -
그놈의 고래 때문에
2021. 09. 29. 1. Docker Desktop이 유료화된다고, 내 업무 기기 중에 앱이 설치된 게 있으니 오늘 오전까지 삭제해달라는 메일을 받았다. 사실 꽤 전부터 관련 고지를 받아오긴 했는데, 삭제하는 걸 미루다가 기한이 다가온 것이다. 재택용 장비엔 Docker가 없으니, 앱이 설치된 장비는 회사에 있는 iMac인 것 같았다. 앱 하나 삭제하자고 출근하는 건 너무 번거로운 일이니까, 출근할 일 있을 때 겸사겸사 해치우려 했는데. 이 일이 '출근할 일'이 되어 버렸다. 오랫동안 꺼져있었던 장비를 깨워 Applications 목록을 살펴봤다. 뭐야! Docker 없잖아! 이 우중에 버스를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헛수고였다니, 그럼 나한테 메일은 왜 온 건가 씅이 씅이 나려는데...! Docker..
2021.09.29 -
2021 추석
설에 붙여둔 집 비우기 전 체크리스트 재탕 물은 흠뻑 줬지만 혹시 모르니 생명줄 하나씩 (하지만 돌아와 보니 실패 😭 간이 테스트도 했는데...) 엄빠가 새로 산 집 구경 전망은 배산임수 대신 좌산우수 거실에서 다도해 보며 눈호강✨ 마당에서 고추랑 감말랭이를 말리고 대문 근처에서 자라는 호박과 노박을 따다 베란다에 쌓아 놓고 개미와 눈치 싸움하며 다 익은 무화과를 골라 따먹는 우리집 쏘 피쓰풀... 🕊 비눗방울을 불어주면 강이 산이가 세상 신나한다 ㅎㅎㅎㅎ 다 날아가고 없어지면 또 불어주라고 간절한 눈빛을 쏜다.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려는데 의외로 순순히 들어가는 산이와 달리 강이는 길바닥에 주저앉아 똥고집을 피웠다. 소시지로도 꼬시지 못해서 결국 안아 들고 들어와야 했다. 멍뭉이들 목욕시켰는데 다..
2021.09.26 -
인생 2회차의 운전을 지향하는 운전 2회차의 인생
아 물론 동승자 없이 단독 운전이 2회차 주차 관리 요원 분이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라고 할까봐 몹시 쫄렸지만, 30분 안에 나올 거라고 하자 지상에 대라고 하셨다. 아주 안도했다. 바닥에 주차선이 없어서 어찌 저찌 넣었더니 차가 옆 영역으로 10% 정도 넘어갔다. 내렸다가 다시 올라타서 시동을 켜니 요원 분이 '쟤 지금 뭐하는 거야...' 하는 표정으로 주시했다. 눈빛이 아주 부담스러웠지만 똑바로 대고 싶었다. 여러 번의 교정 시도 끝에 비스듬하긴 해도 제 영역 안에 잘 들어갔다. 회사 주차장 무사 입성... 😵😵😵 돌아오는 길엔 귀성길이랑 경로가 겹쳤는지 차가 엄청 막혔다. 차로마다 차가 빽빽한데 끼어드는 차도 많고 끼어들어야 하는 상황도 많았어서 내내 바짝 긴장한 채였다. 아직 길도 익숙지 않다보니..
2021.09.17 -
마감일기
'작업 일정 8/10 ~ 13일 예정 17~20일' 지난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예정해둔 작업이 있었는데, 갑자기 생긴 긴급 이슈에 대응하느라 그 일에는 손도 대지 못했다. 최종적으로 20일까지 마치면 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금요일 퇴근 전 주간보고를 작성하면서 기존 일정에 취소선을 긋고 돌아오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날짜를 옆에 다시 적었다. 하지만 17일, 출근과 동시에 터진 문제에 대응하느라 일을 또 하루 미루게 되었다. 수요일 아침 회의에서 팀장님이 작업 현황을 물었다. "스토어 어떻게 되어가요?" "이제 시작하려고요. 금요일까지 작업 마무리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하는데 금요일에 끝낼 수 있어요?" "네. 가능해요." 하지만 "X일까지 가능합니다!"라고 호언장담을 했다가 마감이 다가오..
2021.08.21 -
식물 킬러조차 죽이기 쉽지 않은 스파티필름
포트 화분으로 구매해서 벌써 일 년 가까이 키우고 있는 스파티필름! 잎이 넓은 게 시원시원하니 좋아서 샀는데 알고 보니 식물 킬러 똥손도 쉽게 키운다는 대표 식물 중 하나였다. 10cm 포트 화분에서 시작해서 13cm - 15cm - 20cm 화분으로 착실하게 단계 밟아가며 분갈이를 해서 지금은 집에서 가장 큰 화분에 심어두었다. 스파티필름을 죽이기 쉽지 않은 이유는, 첫 번째, 스파티필름이 물을 좋아하고, 두 번째, 목이 마를 때 대놓고 티를 내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식물 킬러가 화초를 죽이는 방법은 무관심으로 화초를 말려 죽이거나, 과하게 자주 물을 줘서 과습으로 죽이거나 둘 중 하나다. 그래서 워낙 물을 좋아해 자주 물을 줘도 괜찮은 스파티필름은 과습의 위험 부담이 적고, 물 줄 때를 놓치면..
2021.08.12 -
가을웜톤 염색 연대기 -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지
미성년자일 때는 꾸미는 것이 자유롭지 않았다. 학교 규정도 있었지만, 부모님부터 '그런 건 성인 되면 해, 그땐 터치 안 해. 지금은 안 돼'라고 하시며 귀 뚫기나 염색, 파마 같은 걸 허락하지 않았다. 나도 딱히 강력하게 원하거나 요청하거나 항변하지도 않았다. 염색/파마는 고사하고 일단 그 짧던 머리를 길게 기르는 것부터가 소원이었다. 귀걸이는 어릴 때부터 꽤 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수능이 끝나자마자 친구들과 시내에 놀러 나가서 귓불을 뚫었다. 머리를 지지고 볶기 시작한 건 2016년부터. 화장도 익숙해졌고 옷엔 큰 관심이 없으니 꾸밈의 대상이 머리가 됐다.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았고 시간도 열정도 의지도 넘쳤던 그 시절 나는 셀프 탈색에 셀프 염색에 셀프 컷까지 귀찮다는 생각 없이 참 열심히 했다. ..
2021.08.07 -
티스토리, 소중한 playsinline 외면하지 말아줘
하지만 고쳐주지 않을 거라면 내가 직접 쑤셔 넣는다. 용량 괴물 GIF 대신 MP4로 산뜻하게 움짤을 만들어 쓰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각종 애트리뷰트를 추가해서 태그를 사용하면 마치 GIF를 쓴 것처럼 영상을 자동 재생할 수 있다. autoplay가 자동 재생을 위한 핵심 속성인데 브라우저 정책 상 소리가 있는 영상을 자동 재생하려고 하면 브라우저에서 차단하기 때문에 muted 속성을 붙여줘야 한다. 여기까지만 하면 iOS에서는 페이지 로드 시 영상이 재생되면서 자동으로 전체 모드로 진입한다. 내가 원하는 건 영상이 사진처럼 글 안에서 재생되는 거니까 playsinline 속성도 붙여줘야 한다. ref. https://webkit.org/blog/6784/new-video-policies-for-ios..
2021.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