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2. 02:12ㆍ 데일리로그/식집사의 관찰 일기
포트 화분으로 구매해서 벌써 일 년 가까이 키우고 있는 스파티필름! 잎이 넓은 게 시원시원하니 좋아서 샀는데 알고 보니 식물 킬러 똥손도 쉽게 키운다는 대표 식물 중 하나였다. 10cm 포트 화분에서 시작해서 13cm - 15cm - 20cm 화분으로 착실하게 단계 밟아가며 분갈이를 해서 지금은 집에서 가장 큰 화분에 심어두었다.
스파티필름을 죽이기 쉽지 않은 이유는,
첫 번째, 스파티필름이 물을 좋아하고,
두 번째, 목이 마를 때 대놓고 티를 내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식물 킬러가 화초를 죽이는 방법은 무관심으로 화초를 말려 죽이거나, 과하게 자주 물을 줘서 과습으로 죽이거나 둘 중 하나다. 그래서 워낙 물을 좋아해 자주 물을 줘도 괜찮은 스파티필름은 과습의 위험 부담이 적고, 물 줄 때를 놓치면 잎이 축 처져서 누가 봐도 물을 줘야 할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식집사에게 친절한 편이다.
왼쪽 사진은 많이 처진 거고, 이렇게 처져 간다... 싶을 때 물을 주면 된다. 확실히 물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잎의 윤기가 사라진다. 물을 한껏 머금은 잎은 팽압으로 탱탱해져서 힘이 있어 보인다.
약 일 년 전. 허브 모종을 구매하면서 스파티필름도 같이 구매했다.
10cm 포트 화분에 심어진 채로 왔다. 분갈이 할 토분을 조금 늦게 사서 한동안 포트 화분에서 그대로 키웠다.
이 작은 화분에서 그 옆의 큰 화분 사이즈까지 옮겨 가다니! 정말 대견하다. ㅎㅎㅎ
이마트에서 13cm 토분을 사다가 스파티필름을 옮겨 심었다. 부엌 용품 코너에서 랙을 사다가 창틀에 걸었더니 튼튼한 선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여기가 바로 해가 떠 있는 시간이면 항상 빛을 볼 수 있는 식물계 상석이랄까.
반년 사이 13cm에서 15cm 화분으로 이사를 했다. 물 줄 타이밍이다. 이 정도 느낌? 에서 저 위 사진 사이쯤 잎이 쳐졌을 때 물 주면 된다.
홍콩야자와 함께 나란히. 분갈이 동기다. 공간이 넉넉해지자 잎이 크고 빽빽해졌다.
한 번 더 이사! 시간대에 따라 조금이라도 빛이 더 많이 드는 곳으로 계속 옮겨준다. 초여름 오후 4시 욕실에서 물 먹고 광합성.
아무래도 오전부터 낮까지는 작업실이 가장 해가 잘 드니 여기 창가에 화분을 죄 모아다 둔다.
물 먹고 또 탱탱
새 잎이 날 때는 돌돌 말린 채로 쑥 올라온 다음 서서히 펴진다. 새 잎이 곧잘 올라오는 편이라 자라는 게 눈에 보여서 키우는 재미도 있다.
어쩌다 보니 일 년 정도 키우면 으레 식물 연대기를 쓰게 된다. 그렇다면 다음 타겟은 트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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