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킬러조차 죽이기 쉽지 않은 스파티필름

2021. 8. 12. 02:12데일리로그/식집사의 관찰 일기

포트 화분으로 구매해서 벌써 일 년 가까이 키우고 있는 스파티필름! 잎이 넓은 게 시원시원하니 좋아서 샀는데 알고 보니 식물 킬러 똥손도 쉽게 키운다는 대표 식물 중 하나였다. 10cm 포트 화분에서 시작해서 13cm - 15cm - 20cm 화분으로 착실하게 단계 밟아가며 분갈이를 해서 지금은 집에서 가장 큰 화분에 심어두었다.

물 주기 전/후의 스파티필름

스파티필름을 죽이기 쉽지 않은 이유는,
첫 번째, 스파티필름이 물을 좋아하고,
두 번째, 목이 마를 때 대놓고 티를 내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식물 킬러가 화초를 죽이는 방법은 무관심으로 화초를 말려 죽이거나, 과하게 자주 물을 줘서 과습으로 죽이거나 둘 중 하나다. 그래서 워낙 물을 좋아해 자주 물을 줘도 괜찮은 스파티필름은 과습의 위험 부담이 적고, 물 줄 때를 놓치면 잎이 축 처져서 누가 봐도 물을 줘야 할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식집사에게 친절한 편이다.

왼쪽 사진은 많이 처진 거고, 이렇게 처져 간다... 싶을 때 물을 주면 된다. 확실히 물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잎의 윤기가 사라진다. 물을 한껏 머금은 잎은 팽압으로 탱탱해져서 힘이 있어 보인다.

배송 받은 스파티필름 (2020. 09. 15.)

약 일 년 전. 허브 모종을 구매하면서 스파티필름도 같이 구매했다.

스파티필름 분갈이 전 (2020. 09. 20.)

10cm 포트 화분에 심어진 채로 왔다. 분갈이 할 토분을 조금 늦게 사서 한동안 포트 화분에서 그대로 키웠다.
이 작은 화분에서 그 옆의 큰 화분 사이즈까지 옮겨 가다니! 정말 대견하다. ㅎㅎㅎ

13cm 화분에 심어진 스파티필름 (2020. 11. 21.)

이마트에서 13cm 토분을 사다가 스파티필름을 옮겨 심었다. 부엌 용품 코너에서 랙을 사다가 창틀에 걸었더니 튼튼한 선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여기가 바로 해가 떠 있는 시간이면 항상 빛을 볼 수 있는 식물계 상석이랄까.

15cm 화분으로 이사 간 스파티필름 (2021. 05. 22.)

반년 사이 13cm에서 15cm 화분으로 이사를 했다. 물 줄 타이밍이다. 이 정도 느낌? 에서 저 위 사진 사이쯤 잎이 쳐졌을 때 물 주면 된다.

홍콩야자와 스파티필름 (2021. 06. 04.)

홍콩야자와 함께 나란히. 분갈이 동기다. 공간이 넉넉해지자 잎이 크고 빽빽해졌다.

20cm 화분에 분갈이 한 스파티필름 (2021. 06. 27.)

한 번 더 이사! 시간대에 따라 조금이라도 빛이 더 많이 드는 곳으로 계속 옮겨준다. 초여름 오후 4시 욕실에서 물 먹고 광합성.

광합성존 (2021. 07. 15.)

아무래도 오전부터 낮까지는 작업실이 가장 해가 잘 드니 여기 창가에 화분을 죄 모아다 둔다.

잘 자라는 스파티필름 (2021. 07. 17.)

물 먹고 또 탱탱

새 잎이 나는 스파티필름 (2021. 07. 22.)

새 잎이 날 때는 돌돌 말린 채로 쑥 올라온 다음 서서히 펴진다. 새 잎이 곧잘 올라오는 편이라 자라는 게 눈에 보여서 키우는 재미도 있다.

 


어쩌다 보니 일 년 정도 키우면 으레 식물 연대기를 쓰게 된다. 그렇다면 다음 타겟은 트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