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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십일, 새해 다짐 중에 심신 단련은 잘 하고 있으니까
잠이 보약 📌 이번 달 목표 12:30까지는 침대에 눕기 스마트폰 충전기는 침대에서 퇴출 열두 시 반까진 침대에 눕겠다고 한 이유는 늦어도 한 시에는 잠에 들기 위해서였다. '늦어도 한 시에는 잠자기'라고 하지 않고 '열두 시 반까진 침대에 눕기'라고 한 건 금기를 정하는 대신 환경을 만드는 쪽이 훨씬 성공률을 높이기 때문이었다. 아침 여덟 시 반에 전화 영어 벨이 울리니까 삼십 분 전에 일어난다고 치면 딱 적절한 수면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충전기를 침대에서 퇴출한 것도 환경을 만들려는 노력이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잠들기가 아쉬우니까 잠드는 순간까지도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습관이 생겼다. 유튜브 영상 중에 조곤조곤 말하는 걸 틀어놓는다든가, 팟캐스트에 잠자기 타이머를 걸어놓고 재생해놓는다든가..
2021.02.01 -
전 룸메 현 손님을 맞이하는 마음
2021. 01. 22 ~ 24. 아빠는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사는 대학 동기들을 분기마다 한번씩 만나 점심을 같이 먹는다. 서로 결혼하는 것도,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도, 이윽고 그 애들이 장성해서 결혼하는 것까지도 지켜보며 여전히 돈독한 사이로 지내신다. 어렸을 땐 일 년에 고작 네 번 만나면서 그들이 어떻게 친한 친구로 지낼 수 있는지 궁금했다. 아빠가 그 모임을 시작했을 쯤의 나이가 되니 어떻게 고작 한 끼 식사를 하자고 매 분기마다 전국에서 친구들이 모일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아빠의 동기들은 돌아가면서 '유사'가 되어 자신의 지역에 친구들을 초대한다. 모임은 점심 식사에서 끝날 때도 있고, 근처 명승지 관람으로 이어질 때도 있고, 1박 2일 여행이 될 때도 있다. 엄마 아빠는 유사가 될 때마다..
2021.01.30 -
집으로 떠나는 여행
2020. 01. 16. 벌써 세 번째 우리 집에 놀러 오는 진선이. 지난 주말에는 자매들과 사는 진선이가 마침 집이 빈다며 초대를 해서, 점심부터 밤까지를 그곳에서 놀다가 왔다. 8시간 수다를 떨고서도 아쉬워서 다음 주엔 우리 집에서 보자고 약속을 잡고 헤어졌다. 1년 전엔 브런치를 먹고 4시간이나 수다를 떨었다며 진선이가 인스타에 스토리를 올렸었는데, 이젠 점심과 저녁, 다음날 아침까지 같이 먹으며 수다를 절대 끊지 않는 만남이 되었다. 어제야 안 사실. 진선이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지만, 음음. 내 착각이었다. 이건 진선이의 장기적인 찐친 프로젝트의 성과였다. 경이와 경외 사이 어디쯤에 있는 마음이 든다. 치즈 바게트로 만든 아보카도 토스트와 레몬 1개가 통째로 들어간 과카몰리 + 나초. ..
2021.01.18 -
부지런히 해 먹는 집밥 요리
🥑 아보카도 오븐 구이 오븐이 생기면 해 먹으려고 저장해두었던 아보카도 오븐 구이 레시피! 아보카도 씨를 파내고 공간을 조금 더 크게 만든 다음, 달걀노른자를 넣고 흰자로 빈 공간을 채워주면 된다. 치즈나 베이컨 등 원하는 토핑이 있으면 더 얹어주면 되는데, 냉장고에 소시지 맛 나는 닭가슴살이 있어서 잘게 잘라 얹어주었다. 맵시에 빠질 수 없는 파슬리로 마무리. ㅎㅎㅎ 정말 먹음직스럽게 구워져 나와서 아주 기대하고 한 숟갈 떴는데! 흠... 구운 아보카도는 별로였다. 내가 좋아하는 건 생으로 먹는 아보카도의 온도와 식감이었다. 뜨겁거나 식어서 미적지근해진 온도의 아보카도는 맛까지도 밍밍해졌다. 달걀이랑 같이 떠먹으니 아보카도 맛은 완전 달걀 맛에 묻혀버렸다! 새해 첫 끼니였는데 대실망...ㅎㅎ 이 작은 ..
2021.01.14 -
만만하고 탐나는 습관 처방전 (2021 ver.)
what to do 잠이 보약 12:30까지는 침대에 눕기 휴대폰 충전기는 침대에서 퇴출 심신 단련 매달 한 달짜리 가벼운 운동 목표 설정하기 과정은 영상/사진으로 기록하기 성장하는 주니어 근무일 출근 전에 기술 서적 소단원 1개 분량 or 20분간 독서 how to do 의지력을 소모하기 전에 환경을 먼저 조성하기 작심30일 큰 연간 계획을 바탕으로 매달 구체적인 계획을 변주해서 세우고 월별 회고를 공유하기 망하면 뭐 어때 그럴 수 있지
2021.01.01 -
2020 연말 회고
다짐 다양한 삶의 양태와 대안을 고려하기 많은 사람을 만나 깊은 시간을 공유하기 회사에서 편한 마음 갖기 충분히 자고 건강하게 먹기 많이 들여다보고 많이 질문하기 목표 마라톤 5K, 10K 완주하기 플랭크 30 Days × 5회 Running Days 100 돌파 완독 DIVE IN 유지보수 다양한 삶의 양태와 대안을 고려하기 2019년을 정리하면서 뽑았던 소제목 중에 ‘대안과 다양성을 생각하는 자세’가 있었다. 나의 말과 행동, 선택으로 누군가가 소외되는 일이 없기를 바랐다. 그 연장선 상에서 2020년의 첫 번째 다짐을 적었다. ‘다양한 삶의 양태와 대안을 고려하기’. 작년에는 모임을 주관하면서,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커피를 사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소비자의 선택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영향력. 더..
2020.12.31 -
나 홀로 집에(Home Alone, 2020)
코-시국에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까지 떨어지면서 크리스마스 연휴의 홈파티 초대를 모두 취소했다. 친구들이랑 같이 2020년을 마무리하려고 텀블벅에서 '연말정산' 책도 후원해 받아두었는데 김이 팍 샜다. 작년에 같이 살았던 찐친 룸메와의 약속도 1월 중순 이후로 미루었다. 가족들도 말일에 올라와서 같이 새해를 맞이하기로 했는데, 하필 우리 가족이 딱 다섯 식구인 데다 주소지도 모두 달라서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엄마 아빠만 병원 예약 전날에 올라와서 하루만 묵고 내려가시기로 했다. 사람들이랑 홈파티할 생각에 들떠서 오븐이랑 무쇠팬도 사두었는데 무척 아쉽다. 이번 달 팀 회식비로는 32000원 선에서 원하는 걸 사주신다기에 부라타 치즈를 주문했다. 내 돈주고는 선뜻 사기 쉽지 않은 가격의 것들을 매달 ..
2020.12.27 -
코로나 시대의 줌터디 : 개발자 친구들과의 온라인 독서 모임
당신의 개발 안녕하신가요? 혹시 생각 없이 하루하루 주어진 코딩만을 반복하는, Code Monkey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나요. 저 역시 스스로 코드 몽키가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요새 잠을 도통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두려움을 타파하고 더 나은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등이 되기 위하여, 개발 관련 독서 소모임, 가칭 'OO아, 책읽자'를 소소하게 시작하려 합니다. 소소함을 강조한 만큼, 생업에 절대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강제성 전혀 없이 가볍게 진행하고자 합니다. (...) 언제든지 참여하고 탈주할 수 있으며, 일에 치이는 달, 혹은 이미 읽었던 책이 선정된 달은 잠시 쉬어가셔도 좋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대화방에만 들어와 계셔도 좋습니다. 유쾌한 친구가 독서 소모임을 만..
2020.12.24 -
데이스 보내고 룩 피어싱
드디어 룩 피어싱! ✨원래 왼쪽 귀에는 데이스에 피어싱이 있었는데, 몇 달 동안 잘 아물어가다가 관리 부실로 그만 염증이 생기고 말았다. 링으로 바꾸고 나서 자꾸 돌리고 만진 것도 문제... 연고를 아무리 발라봐도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결국 반년 전에 집에서 혼자 링을 빼버렸다.잘 아물면 다시 데이스를 뚫을지 생각해봐야겠다 했는데, 막상 뚫을 수 있는 상태가 되니 고민이 됐다. 정말 유니크하고 깔끔하고 예쁜데 불편한 점이 좀 있었다. 데이스 피어싱이 있어도 이어폰을 착용할 수는 있지만, 에어팟을 사용하면 귀에 착 붙어 있는 게 아니라서 머리를 조금만 흔들어도 쉽게 빠져버렸다. 러닝할 때 간혹 왼쪽 에어팟이 툭 빠져서 어딘가로 날아가버리면 심장이 덜컹했다. 예쁘게 뚫은 데이스를 정작 당사자인 내가 잘..
2020.12.06 -
재택근무자는 뭘 해먹고 사나
2월 말, 이사와 동시에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되면서 매 끼니를 스스로 잘 챙겨야 했다. 처음 한동안은 드디어 내 부엌이 생겼다는 사실에 들떠서 원없이 요리를 했다. 그런데 1인 가구가 다양한 식자재를 구비해놓고 매일 다른 메뉴로 밥을 해먹는다는 게 여간 비용이 많이 드는 게 아니라, 해먹던 것 또 해먹고 또 해먹다가 결국 한동안은 요리에 시들해졌다. 전환근무를 하면서는 더욱 집에서의 끼니를 대충 넘겼는데, 요즘 다시 풀재택을 하면서 그래 내 건강 나 아니면 누가 챙겨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쿠팡 장바구니에 채소를 담고 있다. 연말을 맞이해서 이른바 2020 집밥 회고를 해본다! 🧑🏻🍳 봄/ 일단 채소를 볶아본다 4월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재택근무를 하는데 왜 4월에는 그렇게 살이 빠졌지, 하고 보니까 일단..
2020.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