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119)
-
02. 손품 팔아 좋은 전세 구하는 법
전세자금대출 상담받고 매물 조건 정하기대략적인 예산을 정하고 은행에 가서 대출 가능한 한도와 상품을 문의한다.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2년치를 챙겨가자.아직 연말정산 전이거나(1~2월), 취직한 지 1년 미만이거나, 작년에 이직했거나, 작년에 비해 연봉이 많이 올랐다면 갑근세원천징수확인서도 떼어가자.청년전세자금대출이나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가입 조건에 해당하는지도 꼭 확인해보자.나는 '신한전세대출(주택금융공사)' 상품으로 골랐다.임차보증금의 80% 이내에서 최고 2억 2천 2백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했다.즉 2억짜리 전셋집이면 1억 6천만 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는 뜻이고, 최대한 대출을 다 당길 거라고 하면 보증금이 최소 27750만원 이상인 집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보증금과 방 개수, 매물 유형(아파트, 오피스..
2022.03.16 -
01. 1인 가구도 좋은 집 살고 싶어
사회초년생이 되어 구하는 첫 집은 '집'답길 바랐다. 현관에 서서 신발을 구겨신은 채 요리를 하고, 건너편 거주자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1년 365일 블라인드를 치고 살고, 방음이 하나도 안 되어 영화를 보면서도 꼭 이어폰을 껴야 하는 그런 집 말고, 가스레인지가 3구 이상 있고, 창문 밖이 트여있어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침실'이라고 부를 수 있는 구분된 방이 있는 집. 대학을 졸업하며 이사를 준비하던 때엔, 예산의 제한 + 전세 대란 + 대학가가 아닌 곳에서 처음으로 집을 구해보는 경험의 3종 세트로 굉장히 마음을 졸이며 집을 구해야 했다. 개강일이 3월과 9월로 정해져 있으니 1-2월과 7-8월에 매물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대학가 원룸촌과는 상황이 달랐다. 나름 부지런하다고..
2022.03.14 -
영탄일
얼마 전 은행에 대출 신청하러 가면서 지난 2개년치 서류를 챙겼는데, 어떤 건 2021년과 2020년으로, 또 어떤 건 2021년과 2019년으로 뽑았다. 지난 2년 중에 기억하지 못하는 날이 많아 체감으론 1년 정도 밖에 흐르지 않은 것 같다. 어느새 또 생일이다. 한동안 나이를 말할 자리가 딱히 없었어서 내가 지금 몇 살인지 헷갈린다. 연년생인 우리 언니가 아직 서른이 아니니까 나는 스물여덟이겠군. (혹은 스물일곱. (혹은 스물여섯.)) 미역국은 음력 생일 때 먹어서, 이번 생일 상차림엔 짜파구리랑 라들러를 올렸다. 열세 명과 잡은 여섯 번의 회동 일정을 캘린더에 저장했다. 회사 프로젝트도 4월 말까지의 일정이 윤곽이 나왔다. 바쁘게 일하고 바쁘게 놀 예정이다.
2022.02.11 -
코로나-19 자가진단
어제 그제 사옥으로 출근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건물에서 확진자가 둘이나 나왔다. 그중 한 명은 나와 같은 층에서 일한다. 고향 내려가기 직전에 사옥으로 출근을 했으니 PCR 검사를 받고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확진자와 진짜로 접촉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심란해졌다. 공지를 받자마자 보건소로 향했는데, 이미 줄은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도 모를 정도로 길게 늘어져있었다. 이미 오전 검사는 마감을 했고, 예비 줄에 서서 오전 검사가 부디 일찍 끝나 운 좋게 나에게까지 기회가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아니면 오후에 다시 와서 줄을 서야 했다. 오후 검사는 두 시에 시작하는데, 대개 한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와서 줄을 서기 시작한단다. 기약 없이 세 시간을 서 있을 순 없으니 일단 ..
2022.01.28 -
2021 연말 회고
1. 일상 기억에 남는 올해의 키워드 10개 이 대답을 지금 완료하지 않아도 돼요. 모든 응답을 끝내고 나면 다른 단어가 눈에 띌 수 있어요! ✍🏼 초보 운전, 거리두기, 식집사, 가족, 무에타이, 해리포터, 당근마켓, 잠이 보약, 집 구하기, 워라밸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 1가지 음식에 대한 설명과, 그 음식을 먹고 있던 상황을 함께 알려주세요. 🥞 호떡을 못 먹고 겨울이 지나갔다고 속상해하다가, 때늦은 꽃샘추위가 찾아온 4월의 새벽, 집에서 친구들과 n차로 구워 먹은 호떡 가장 인상 깊게 본 콘텐츠 1가지 영화, 드라마, 책 상관없어요. 콘텐츠 제목과 이 콘텐츠를 보던 상황을 함께 알려주세요. 🎙️ 팟캐스트 ‘빅 리틀 라이프’ EP09 꼬리에 꼬리를 무는 커리어 고민 번아웃이 씨-게 왔던 때, 누굴 ..
2021.12.31 -
하버드 졸업 30주년 동문회에 다녀와서
하버드 84학번 동문이 가장 채우고 싶은 욕구는 수면욕이었습니다. 잘 자는 일은 섹스나 돈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어느덧 쉰을 넘은 우리는 “사랑해”라는 말을 훨씬 더 자연스럽게, 자주, 많이 썼습니다. 동창회에서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아마도 가장 가깝고 친한 이에게만 아껴서 쓸 수 있게 쟁여놓을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또한,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아낌없이 나누어도 줄어들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나이가 들며 깨달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84학번 동문 가운데는 하원의원(Jim Himes)도 있고, 토니어워드를 받은 뮤지컬 감독이자 연출가(Diane Paulus)도 있으며, 우주에 다녀온 동문(Stephanie Wilson)도 있습니다. 그..
2021.12.05 -
서울숲에서 커리어 고민하는 젊은 날의 초상
디사커 친구들을 만난다 = 높은 확률로 서울에서 본다 =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길다 = 팟캐스트를 듣는다. 이번에 고른 건 '빅 리틀 라이프 | EP09 꼬리에 꼬리를 무는 커리어 고민'이었다. "커리어 고민은 없어?" 장도수 PD가 말하길, 이게 거의 마법의 질문이라고. 대기업에 다니는 한 친구에게 커리어 고민을 묻고, 그가 말하는 '커리어 고민이 없을 것 같은 직업/직장/직군'에 있는 사람에게 다음 전화를 걸어 같은 질문을 건네는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화 인터뷰가 이어진다. 대기업 개미1 / 스타트업 개미2 / 컨설턴트 개미3 / 공무원 개미4 / 변호사 개미5 / 초등교사 개미6 / 공대나온 개미7 / 개발자 개미8 / 개발자 개미9 / 개발자 개미10 / 정년보장 개미11 / 프리랜..
2021.12.02 -
🌜✨
아 진짜 환멸
2021.11.10 -
시월엔 뽈래뽈래
태요 오빠 만나러 무려 마포까지 갔는데 생각보다 만남이 일찍 끝나버렸다. 밥 먹는 시간보다 왔다 갔다 시간이 더 길다는 건 경기도민으로서 너무나 한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또 게릴라 만남을 추진해 보기로 했다. 합정역부터 강남역 사이에 거주하는 친구들에게 한 명씩 전화를 걸어봤다. 신림 사는 진선이는 30분 후에 운동하러 간다고 해서 패스. 설입 사는 영진이는 오징어 게임을 보는 중인데 자기 몰골이 오징어라며 (돌려 돌려 말했지만 결론은) 후딱 챙겨서 나가기엔 너무 귀찮은 상태라고 퇴짜를 놨다. 당산 사는 윤주한테 전화를 했다. "윤주, 뭐해? 나 10분 후에 당산 지나는데 잠깐 안 나올래? 커피 마시자!" "10분...? 아..." 역시나 윤주도 갑작스러운 호출에 귀찮음이 앞섰는지 대답을 망설였다. 대충 ..
2021.10.31 -
개발의 팔할 아니 삼할은 샤머니즘
시간 비중으로는 팔할이 맞는데, 개발자로서의 자존심이 있으니 과업 달성을 위해 필요한 요소에서의 비중으로 치자. 수요일 오후에 PM분께 직통으로 이슈를 제보받았다. 최소한 10명 정도는 있어야 문제가 재현되는 상황이었다. 그말은, 문제를 재현하고, 원인을 찾아 디버깅을 하고, 추측한 대로 코드를 수정한 다음 다시 테스트를 해보고, 예상이 어긋났을 경우 다시 디버깅 단계로 돌아가 이를 반복하는 전체 과정을 10명 이상의 선배와 동료 개발자를 모아 놓은 상태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서비스를 소개하는데 데모요정*이 찾아오거나, 무대에서 라이브 코딩을 하는데 몇 시간 동안 끙끙대고 있는 기분과 비슷할 것이다. 그래, 대형 스크린에 에디터를 띄워놓고 무대 위 유리박스 안에서 코딩을 하고 ..
2021.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