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회고 | 2023. 01.

2023. 2. 5. 01:10데일리로그/회고

이달의 기억

  • 엄마는 자신의 엄마를 떠나보냈고 나는 나의 엄마 곁에 있었다.
  • 할머니께 용돈을 드릴 때면 항상 십일조는 따로 챙겨드렸던 아빠가, 할머니 노잣돈을 넣으며 이건 십일조 하지 말고 꼭 다 쓰시라고 했다.
  • 패션 감각이 남달랐던 할머니는 집안 형편이 어려웠어도 자식들 옷은 늘 예쁘고 센스 있게 입혔다고 했다.
  • 엄마, 아빠와 처음으로 워터파크에 가봤다. 워터슬라이드도 타고 거기에서 파는 따뜻한 음식도 사 먹었다. 어릴 때의 아쉬움으로 남았던 것들을 마침내, 그리고 아낌없이 누리면서 좀 감격했고 한편으론 득의양양하기도 했다.
  • 아빠가 밤에 유튜브로 덕숭산 등반 예습을 하고선 자신 있게 엄마와 나의 가이드를 자처하며 앞장섰다. 계획한 대로 잘 흘러가 재밌는 추억을 남긴 것을 흡족해하는 아빠의 모습이 귀엽고 좋았다.
  •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기를 주저하고, 확신할 수 없는 마음을 재면서, 나는 불안의 구렁텅이로 한없이 빠져 들어간다.
  • 눈물이 핑 돌아버린 응원의 리뷰. "뭐 이런 분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개발자 같습니다. 일종의 철학을 가지고 계신 것도 멋지고요. 한편으로는 그런 완벽함이 무섭기도 하고요. 선한 영향력과 함께 나도 저런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게 하는 멋진 개발자이십니다. 앞으로도 영록님 옆에서 많이 배우고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내년 한 해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작년과 마찬가지로 좋은 평가. 하지만 인센이 뒤통수를 쳤고.
  • 한파는 무섭다. 노후한 집은 겨울에 취약하다. 수도관이 동파되었을 때의 가장 큰 문제는 못 씻거나 음식을 못 해 먹는 게 아니라, 변기를 못 쓰는 거다. 건조한 공기 때문에 고생하면서 결로로 인한 곰팡이와도 사투를 벌여야 한다.

 

 

이달의 소비

  • 워터파크 가서 쓰려고 비치타월 샀는데 황급히 여수 가느라 못 챙겨감
  • 배라 하프갤런 시켜서 이틀 양일간 쿼터갤런씩 먹어 해치움
  • 몇 년간 제대로 된 코트 없이 살다가 드디어 코트 장만함. 좋은 거 사서 오래오래 입을 테다

 

 

이달의 콘텐츠픽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인기 휘몰아칠 때 안 보고 지금까지 묵혀뒀다가 이제야 봤다.
    왜 이제야 봤나 사람들 다 앓을 때 같이 앓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T_T
    "일본인과 미국인 사이에서 난 날마다 죽소. 오늘 나의 사인은 화사요."
  • 팟캐스트: [오죽사] 오늘 우리가 죽지 말아야 할 사소한 이유 - 팟빵 / Apple Podcats
    [9화] 오.진.다 프로젝트 - 1년 내내 다이어트하는 사람들
    [12화] 님 27살에 뭐하셨어요? - 삶의 전환점에 보면 좋은 영화, 프란시스하
    [14화] Oh my Oh my God생 - J vs P의 극과극 아침 루틴
  • 소설: 이혁진, 『사랑의 이해』
    민음사TV에서 추천하는 거 보고 바로 구매해서 읽다가 밤새워 완독해버렸다.
    드라마로도 나오고 있는데 수영의 심경을 좀 더 섬세하고 설득적이게 그리는 듯해서 궁금하다. 드라마도 조만간 봐야지.
  • 글: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커리어 로드맵: 주니어를 위한 3가지 전문성 트랙
    작년 말 업무 리뷰하고 올해의 계획 면담하는 내내 막연해서 답답했던 부분을 챱챱 긁어준 글

 

 

이달의 모먼트

빨간색을 좋아하는 패피 할머니

 

목걸이, 가방, 허리띠 포인트가 예사롭지 않다

 

학생 같았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스물다섯의 엄마와 스물아홉의 아빠

 

엄마 아빠와 무비나잇

 

가족 중 과반수가 왔으니 엄연히 가족여행

 

등산과는 거리가 아주 먼 복장과 신발로 덕숭산 완등

 

읽기를 멈출 수 없었던 사랑의 이해

 

리뷰 결과 확인하는 순간 주체할 수 없었던 심장 빠운스

 

한국어는 너무 어렵다

 

혼자 호로록 끓여 먹은 조랭이 떡국

 

수도 계량기 동파로 인한 물바다가 빙상장이 되어버린 현장

 

체감이 어떨지 가늠조차 안 되는 기온

 

리얼포스 R2 30g 쓰다가 R3 45g 사 봄

 

닳을 때까지 입어주마

 

서로를 간파해버리는 괴팅엔 친구들과 많은 축하 거리를 모아 함께 파티를 했다

 

아이코 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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