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나올 수 없는 S부터 불쾌함만 남은 F까지: 2024 콘텐츠 결산
2024. 12. 31. 03:30ㆍ 데일리로그/회고
영화/드라마
단군 리뷰에 영감을 받은 진용이의 템플릿을 빌려와
2024년 본 작품을 정리해 본다.
등급별 기준은 입맛에 맞게 살짝 바꿨다.
S등급(헤어 나오지 못하는지)
-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를 보고 눈이 돌아서 바로 분노의 도로를 집에서 봤다)
-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액션 영화에 이렇게 몰입할 수 있다니. 왜 영화관에서 이걸 안 본 거냐 영록아. IMAX 재개봉 제발)
- 더 모닝쇼(입체적이지 않은 인물이 없다.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없다. 모든 사건이 우리의 문제였던 것들.)
- 해리포터 시리즈 전편 (보고 또 보고)
A등급(계속 생각이 나는지)
- 삼체 (결국 삼체 책 삼)
- 미드소마 (리뷰: 하지에 미드소마를 보자는 약속 ✔︎)
B등급(리뷰, 반응 등을 찾아 보는지)
- 이터널 선샤인
- 피지컬 100 - 언더그라운드 (시즌 2)
- 빅쇼트(보고 나서 경제학 글 리서치함)
- 존 오브 인터레스트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고 영화관에 가서 다행. 끝까지 보기 위해선 영화관의 강제성이 필요했음)
- 로봇 드림
- 비긴 어게인(한동안 OST만 주구장창 들음)
- 흑백요리사
- 보잭 홀스맨(하지만 보잭과 함께 나도 우울의 동굴 파고 들어가서 헤어 나오기 힘들었음)
C등급(평타)
- 127시간
- 톡 투 미
- 화이트 노이즈
- 길모어걸스(시즌 5에서 잠시 접어둠)
-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 눈물의 여왕
- 트랜센던스
- 웡카
- 에이리언: 로물루스
- 머니볼
- 탑건: 매버릭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 다크 나이트 라이즈
- 탈주
- 트위스터스
- 밀수
- 강철부대W
- 스파이가 된 남자
- 블록버스터 살리기
- 소방관
- 하얼빈
- 신인가수 조정석
D등급(굳이 봐야 했나)
-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 브리짓 존스의 일기
- 댐즐
- 전,란
- 베테랑 2
F등급(최악)
- 행아웃 (뭐가 웃긴 걸까, 그냥 한심할 뿐)
- The 8 Show (배우 연기력이나 작품성 차치하고, 내내 보는 게 너무 힘들고 불쾌했음. 마지막 에피소드 남겨두고 하차. 재미 없어져서 하차한 적은 있어도 더 볼 수 없어서 하차한 것은 처음.)
- 데드풀과 울버린 (非마블팬에게 너무나 불친절한 영화. 불쾌한 생명 경시)
보다만 것
- 리빙 위드 유어 셀프
- 워킹데드 시즌 2 보다가 초반부에 중도 하차
- 우리는 믿습니다
-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 오펜하이머 (결말까지 봤지만 거의 내내 자서 봤다고 할 수 없음ㅋㅋㅋㅋㅋ)
- 조커 (이 또한 거의 졸면서 봐서 제대로 못 봄. 다시 볼 예정)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스페이스 포스 시즌 2 중도 하차
책
- 올타임 레전드 해리포터 🥹 이번엔 원서와 오디오북으로 정주행을 마쳤다. 잠자기 전에도 듣고 양양/강릉 오가는 길에도 듣고 밥줄 기다리면서도 듣고. 7월부터 11월까지는 거의 모든 콘텐츠 소비를 중단하고 해리포터에만 빠져있었다. 덕분에 잠도 잘 잠!
- 5점 만점에 빛나는 '산 자들'
- 아차상 '언러키 스타트업' (4.5점)
- 가장 밑줄을 많이 그은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했다'
전시
2024 최고의 전시는 국박에서 하는 '비엔나 199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쉴레까지'
비엔나에서 보고, 베를린에서 봤던 작가들의 작품을 한국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니 너무 설레고 신났다.
연말연시 매진 행렬 속에 잠깐 난 빈자리 스나이핑으로 예약 성공
(역시나 좋았고)
아니 저게 에곤 쉴레 드로잉이라고 누가 말 안 해주면 절대 모른다곸ㅋㅋㅋ
너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업어 오고 싶었다.
연초에 본 이경준 사진전도 괜찮았는데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사진 작가도 겸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억에 남았다.
투잡을 이렇게 성공적으로 해내다니 부럽다.
(작품명 아는 사람 댓글 좀...)
이경준 사진전의 베스트픽은 이것.
2022년의 이 사진이 생각나서였을까 ㅎㅎ
팟캐스트
하반기 거의 대부분의 콘텐츠 청취 시간은 해리포터 오디오북이 차지했기 때문에,
아득한 상반기의 기억을 끄집어 와 좋았던 팟캐스트 에피소드의 간단 청취 리뷰도 더해본다~~
- [강소팟] Ep.34 (결혼)에 대한 강단과 소신
이들의 결혼과 그 이후의 행보를 지켜보며 나는 부부의 관계를 얼마나 다양하게 정의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 결혼을 포기나 박탈의 동의어처럼 여겼던 나는 소신과 강단으로 살고 있는 은비와 민석을 보고 나도 언젠가 결혼을 선택할 수 있겠다고 마음을 바꿨다. 결혼을 해도 좋을 이유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될 이유가 같을 수 있음을 말해주는 두 사람. 어바웃타임보다 더 영화 같았던 그들의 결혼식이 생각나서 덩달아 행복했다. - [강소팟] Ep.42 집에서 밥 해먹기 노하우 대방출
듣고 나면 그날은 집에서 요리를 하고 싶어질 거다. 강단의 필살기이자 소신 아버지가 망설임 없이 또 먹고 싶다고 했다던 토마토 닭볶음탕 이야기를 듣고 나도 홀려서 장을 봐다가 그날 저녁에 야무지게 해먹었다. - [요즘 것들의 사생활] 탐구심을 잃지 않는 어른이 되는 방법 | 요즘선배 (with 장인성)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것들을 지금 마구 마구 하고 싶어진다. 장비빨을 세우고 싶을 때 들으면 아주 좋은 명분을 얻게 될 것. - [파바밧캐스트] 63화. 클래식 공연 직관 후기; 교양 있는(?) 취미를 즐기고 왔습니다
클래식 세계에 떨어진 머글의 순수한 머릿속에는 어떤 질문이? (클덕: 이걸 물어본다고?) - [파바밧캐스트] 73화. 미국에서 살아남기: 1등시민체험 vs. 벼락거지체험
지금까지도 없었고 (전직하지 않는 한) 아마 앞으로도 영영 없을 것 같은 해외 출장. 다 듣고 나면 내가 출장 다녀온 것 같은 기분.
유튜브
내친김에 유튜브까지 훑고 마무리해보자. 유튜브는 시청 기록을 중단시켜둔 상태라 홈과 쇼츠 피드에 아무 것도 뜨지 않는다. 그래서 새로운 채널을 발굴하는 일이 아주 귀하다. 다음은 아껴서 보는 채널(의 플레이리스트)다.
- 빠더너스의 '해인칭 관찰자 시점'. 미드 오피스의 따수운 한국판 버전같다. 모큐멘터리와 vlog 그 사이 어디쯤. 정주행을 하다보면 시트콤처럼 인물 각각의 특징을 파악하게 되면서 점점 더 보는 재미가 커진다. '신랑을 울린 친구들의 레전드 축가'편이 가장 좋았는데, 코미디와 서사, 눈물과 감동이 다 들어 있다.
- 하말넘많의 '「 강의의 神 」& 「 리뷰의 神 」'. 리뷰가 너무나 맛깔나서 영업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환승연애는 안 봤지만 강민지의 환승연애 리뷰는 다 챙겨 봤고, 요즘 올리는 고전 드라마 리뷰에선 강민지의 성대모사 보는 재미가 있다. 그치만 제일 좋아하는 컨텐츠는 서솔의 강의다. 넷플릭스 삼체 드라마만 보고선 잘 캐치하지 못했던 것들을 중국사 관점에서 설명하는 서솔 강의 듣고 보충하면 진짜 미쳤다 소리가 나온다. 책까지 읽으면 완벽 소화 가능. 대장금 1, 2 강의를 듣다보면 그 시절 드라마 대장금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동하게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제발 서솔님 강의 많이 많이...
- 김규림의 소비예찬. 나는 용도 하나 당 물건 하나만 두는 사람인데, 정반대의 사람을 관찰하는 흥미로움과 즐거움이 있다. 도구를 너무나 사랑해서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영상마다 흘러넘친다.
'데일리로그 > 회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 연말회고 (0) | 2024.12.31 |
---|---|
2023 회고 (2) | 2024.10.20 |
월간회고 | 2023. 02. (0) | 2023.05.10 |
월간회고 | 2023. 01. (0) | 2023.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