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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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유롭게 찾아 다닌 제주 핫플레이스 식당 & 카페 (자매국수, 살롱 드 라방, 꿈꾸는 흰 당나귀)
1. 자매국수 원래도 유명한 집이었지만,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뜨면서 심각하게 떠버렸다는 제주도 고기국수집, '자매국수'이다. 24시간 운영한다는데, 언제 가더라도 (심지어 새벽조차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란다. 오빠 일 끝나는 시간에 맞춰 8시 조금 넘은 시간에 갔는데, 딱 저녁 물 빠지고 밤 손님 오기는 전이라 그랬는지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빈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우리가 앉자 마자 웨이팅이 생긴 걸 보니 정말 운 좋은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 나는 고기 국수를, 이모랑 오빠는 비빔 국수를 주문했다. 비빔 국수가 더 맛있었다. 토요일에 그 근처에서 먹었던 다른 고기 국수 집도 비빔 국수가 더 맛있었는데, 거긴 참기름 맛이 다 한 거나 진배없는 맛이었다. 거기를 생각하며 자매국수집 양념 맛을..
2017.01.04 -
#1 겨울, 혼자 걸었던 길고 긴 사려니숲길
2016. 12. 06. 12월 3일, 이번 해 벌써 세 번째 제주에 왔다. 저번 두 번은 여행이었지만, 이번 방문의 제1 목적은 결혼식이었다. 그래도 휴학의 마지막 여행이니 기간을 넉넉히 6일로 잡았다. 물론 김포에서 제주 가는 시간은 저녁 늦은 시간, 제주에서 김포로 오는 시간은 오전이니 엄밀히 말하면 제주에 있는 시간은 4일이나 다름 없긴 했다. 토요일 저녁과 목요일 오전, 시간이 간절하지 않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는 시간대라 아주 싼 값에 비행기표를 끊었다. 김포에서 제주 가는 날, 공항에 너무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까치산을 지나면서 열차가 연착됐다는 걸 깨닫고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5분 정도 늦게 도착한 바람에 지하철 문이 열리자마자 캐리어를 집어들고 미친듯이 뛰었다. 평소에도 딱히 좋아..
2016.12.31 -
[강남] 카카오프렌즈 강남플래그십스토어
2016. 11. 06. 원래 일찍 일어나서 DDP 전시도 구경하고 강남에서 밥 먹고 카카오프렌즈샵 갈 작정이었는데, 록빈이랑 수다 떠느라 밤을 새버렸고 엄청 엄청 늦잠을 잤다. 점심 먹으러 나설 쯤엔 이미 오후 2시였어서 강남으로 이동하면 점심시간이 끝나 버릴 것 같아 그냥 설입에서 먹고 이동하기로 했다. 록빈이가 파스타 먹고 싶다고 해서 이태리상회를 가기로 했다! 저번에 먹었던 찐-하고 짭쪼름한 까르보나라가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였다. 그런데... 그런데... 이태리상회 앞에 갔더니 사장님이 할머니 생신 잔치에 파스타 만들어 드리러 가느라 오늘 하루 장사를 쉰다고 공지를 붙여 놓은 거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오늘...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을 찾아 '엔조파스타'에 갔다. 스누프라이스에 ..
2016.12.22 -
[혜화] 창경궁 야간개장 & 낙산공원
2016. 10. 11. 9월 21일 오후 2시 정각에 그 핫한 경복궁 & 창경궁 야간개장 표 예약이 개시한다 했다. 캘린더에 적는 걸로도 모자라 30분 전 알람까지 맞춰 놓고 기다렸다. 30분 전엔 노트북, 태블릿, 핸드폰으로 동시 로그인을 한 후에 한 손은 마우스로 컴퓨터를 커버하고 한 손은 겹쳐 놓은 태블릿과 핸드폰의 버픈을 동시에 누르는 연습을 했다. 네이버 초시계까지 틀어놓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크-! 역시 인기가 많은 티켓팅이라 그런지 2시가 땡 치자 페이지 로딩 속도가 훅 떨어졌다. 그래도 개장 기간이 긴데다 내가 예약하려 하는 날짜는 평일이어서 되게 여유롭게 날짜를 고를 수 있었다. 운이 좋았는지 손이 빨랐는지 경복궁과 창경궁 티켓팅을 모두 성공했다! 창경궁은 11일, 경복궁은 13일로 ..
2016.12.20 -
#8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있는 동해 천곡천연동굴
아파트 단지 사이, 천곡천연동굴 동해에서 태백으로 넘어가기 전에 어디 한 군데 더 구경하자하며, 미리 검색해뒀던 '천곡천연동굴'에 들렀다. 도착지는 가까워지는데 주변 경관이 이런 '천연동굴'이 있을 법한 모양새가 아니라서 의아했다. 정말 '천곡천연동굴'은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었다. 저렴한 입장료를 내고 안전모를 하나씩 착용한 후 깊은 동굴로 천천히 내려갔다. 기이하기도 하고, 조금 무섭기까지 하던 동굴!색색의 조명으로 밝혀 놓아서 다행이었지, 처음 이런 곳 탐사할 때는 그 어두움에 떨릴 것 같다.왼쪽 아래는 자라다 똑 끊어진 종유석, 오른쪽 아래는 종유석과 석순이 자라다 결국 만난 석주다. 지하수가 흘러서 바닥은 아예 진흙인 곳이 많았다.종유석이나 석순은 딱딱하니까 바닥도 딱딱할 줄 알았는데..
2016.12.16 -
#7 전망은 좋지만 공기는 답답한 동해 묵호등대
묵호등대 한국에선 서핑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들었는데, 어디 단체에서 무리로 와 서핑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서핑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거라 한참을 구경했는데, 초보자가 쉽게 타기는 어려워보였다. 저 많은 사람 중에 파도를 그럭저럭 탈 수 있는 사람은 고작 둘 셋이 다였다. 서핑도 해보고 싶은 스포츠 중 하나였는데, 진입장벽이 높아보인다. 묵호등대로 올라가는 길 위에 '출렁다리'가 있다. 높이 자체는 꽤 높은데 아래쪽 길 경사가 심해서 다리를 건너는 건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채환이 쭈구리~ 등대를 바라보는 개 두 마리! 도대체 누가 현금을 물려놓았는지! 이 하얗고 예쁜 등대는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등대 자체가 퍽 높은 곳에 위치해서 굉장히 시야가 넓다. 채환이가 어디있나 하고 찾다보니 저 밑에 특이..
2016.12.13 -
#6 정동진시간박물관 & 모래시계 공원
정동진시간박물관 & 모래시계 공원 저번에도 신기하게 봤던 배 모양 건물! 썬크루즈 리조트인데 마치 쓰나미가 왔다가 엉뚱한 산자락에 얹힌 모양이다. 인공적으로 밝혀놓은 조명 뿐인 여수 밤바다를 '감성'이네 '힐링'이네 하며 찾아오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정동진 밤바다에 비친 불빛을 보니 감성감성한 느낌이 드는 것이, 여수 밤바다 매력도 그런 것이겠거니 싶었다.모래시계 공원엔 '정동진 시간 박물관'이 있는데, 진짜 기차 일곱 량을 개조해서 만든 것이다. 전날 밤 채환이가 이곳에 들어가보지 못한 것을 무척 아쉬워해서, 잘 곳 마땅치 않은 토요일 밤 정동진에서 굳이 굳이 숙소를 찾아 묵었다. 사실 나도 구경하고픈 마음이 꽤 컸다! (정동진 일출도 보고 싶었고!) 입구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디자인의 ..
2016.12.13 -
#5 속초 중앙시장 닭강정 & 강릉 등명락가사
속초 중앙시장 그 유명한 속초 닭강정 사먹겠다는 한 가지 이유 만으로 속초에 갔다. 중앙시장이 가까워지자 도로 통행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개미떼 줄 지어 가는 듯한 차들을 보면 표지판 하나 없이도 중앙시장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더 사람이 몰린 듯 했다. 중앙시장 앞에선 주차는 고사하고 잠시 정차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주차장도 만차였다.정말 일행 놓치기 쉬울 만큼 인산인해를 이루던 중앙시장!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면 도시 간의 모습이 비슷해진다는데, 요즘 보면 비슷이 아니라 아주 똑같다. 전주 거리에서 파는 3000원짜리 주전부리를 명동이나 홍대에서도 쉽게 사먹을 수 있는 것처럼, 제주 동문시장의 명물이라던 대게고로케는 여기 속초 중앙시장에서도 똑같이 팔고 있었다. 만석닭강정이 가..
2016.12.12 -
#4 인제 설악산 기암절벽과 미시령옛길, 엉뚱하게 인제에 있는 울산바위
설악산 기암절벽 만해마을 가는 길에 있던 '합강정'조선시대의 유명한 정자라는데, 지금은 정자에 올라도 딱히 경치가 좋지는 않다.아마 요즘엔 합강정보다 뒤에 있는 인제의 번지점프대가 유명해서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지 않을까 싶다.번지점프를 해 보는 것이 소원 중 하나긴 하지만 날이 흐려서 번지점프는 나중에 하기로! 미시령에 오르기 전 설악산 쪽에 눈길을 끄는 기암절벽이 있었다. 차로 지나면서 급하게 찍은 거라 실제 눈으로 봤을 때의 기이함이 다 담기지 않았는데,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우뚝하고 크고 신기했다! 미시령옛길 네비게이션은 속초로 가는 새 길을 알려줬지만 우리는 미시령옛길을 지나기로 했다.굉장히 구불거려 멀미 나기 쉽상인 곳인데도 채환이는 꿋꿋하게 핸드폰을 봤다.그러다 바깥 경치 좀 보라고, ..
2016.12.11 -
#3 글과 글씨와 사람들, 인제 만해마을
2016. 10. 02. 만해마을 채환이에게 한용운에 대해 알려 줄 기회이기도 하고 나도 가보고 싶어서 다음 행선지는 이곳으로 정했다. 만해마을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길게 서 있는 평화의 시벽.숱한 한국의 문인을 비롯하여 세계 각지의 이들에게 시를 받아 벽에 전시해 둔 것이다. 시의 개수도 너무 많아서 다 읽기도 어렵고, 더군다나 시를 읽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서 스윽 훑어보는 것으로 만족했다.시벽이니 시를 감상하는 것보다 평화에 대한 메시지로 가득한 벽이라는 것에 더 의미가 있겠지. 비에 젖은 길을 따라 쭉 들어가니 경관우수건축물이라는 만해문학박물관이 있었다. 만해 한용운 상 참 독특한 서체라서 찍다. 판본체를 쓸 때 붓을 흔들흔들 하면서 쓴 것 같은데, 자소가 일정하게 나타난다.엄청난 연습을 하..
2016.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