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인제 설악산 기암절벽과 미시령옛길, 엉뚱하게 인제에 있는 울산바위

2016. 12. 11. 19:45국내여행/2016 강원

설악산 기암절벽


만해마을 가는 길에 있던 '합강정'

조선시대의 유명한 정자라는데, 지금은 정자에 올라도 딱히 경치가 좋지는 않다.

아마 요즘엔 합강정보다 뒤에 있는 인제의 번지점프대가 유명해서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지 않을까 싶다.

번지점프를 해 보는 것이 소원 중 하나긴 하지만 날이 흐려서 번지점프는 나중에 하기로!


미시령에 오르기 전 설악산 쪽에 눈길을 끄는 기암절벽이 있었다.



차로 지나면서 급하게 찍은 거라 실제 눈으로 봤을 때의 기이함이 다 담기지 않았는데,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우뚝하고 크고 신기했다!





미시령옛길


네비게이션은 속초로 가는 새 길을 알려줬지만 우리는 미시령옛길을 지나기로 했다.

굉장히 구불거려 멀미 나기 쉽상인 곳인데도 채환이는 꿋꿋하게 핸드폰을 봤다.

그러다 바깥 경치 좀 보라고, 어디 가서 이런 거 못 본다는 잔소리를 트리플로 들었다.


구름보다 높은 산맥들이 굽이굽이 펼쳐져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무려 해발 767미터에 달하는 미시령!

내려가는 길도 굉장히 구불구불해서 차의 브레이크가 과열되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브레이크가 터지지 않게 쉬엄 쉬엄 내려가라는 경고 문구까지 있었다.



미시령 꼭대기엔 주차장과 함께 경관을 구경할 수 있는 널찍한 공간이 있었다.


인제에서 미시령을 지나 조금만 내려가니 아주 진기한 경관을 볼 수 있었는데, 딱봐도 이름이 붙여졌을만한 바위였다.


웃긴 게 설악산에 있는 이 바위의 이름이 '울산바위'란다.



설악산 울산바위 이름의 유래


답변

설악산 울산바위의 이름 유래로 가장 많이 알려진 얘기는 1983년 뿌리 깊은 나무 출판사가 발행한 ‘한국의 발견’ 강원도 속초시 편에서 ‘울산바위’ 전설과 함께 ‘속초 지명의 유래’가 적혀져 있는데,


옛날 조물주가 금강산의 경관을 빼어나게 빚으려고 전국의 잘 생긴 바위는 모두 금강산으로 모이도록 불렀는데, 경상도 울산에 있었던 큰 바위도 그 말을 듣고 금강산으로 길을 떠났으나 워낙 덩치가 크고 몸이 무거워 느림보 걸음걸이다 보니 설악산에 이르렀을 때 이미 금강산은 모두 다 만들어진 후라서 금강산에 가보지도 못하고 울산바위는 현재의 위치에 그대로 주저 앉았다는 얘기입니다.


한편 설악산 유람길에 나셨던 울산 고을의 원님이 울산바위에 얽힌 전설을 듣고 신흥사 스님에게 울산 바위는 울산 고을의 소유인데 신흥사가 차지했으니 그 대가로 세를 내라고 하여 해마다 세를 받아 갔는데 어느 해인가 신흥사의 동자승이 이제부터는 세를 줄 수 없으니 울산바위를 울산으로 도로 가져 가라고 한 바 이에 울산 고을 원님이 바위를 재로 꼰 새끼로 묶어 주면 가져가겠다고 하였더니 동자승은 청초호와 영랑호 사이에 많이 자라고 있는 풀(草)로 새끼를 꼬아 울산바위를 동여매 새끼를 불로 태워 재로 꼰 새끼로 바위를 묶었지만 울산 고을의 원님은 이 바위를 가져갈 수 없었으려니와 더  이상 울산바위에 대한 세를 내라는 말도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는 청초호와 영랑호 사이가 한자로 ‘묶을 속(束)’자와 ‘풀 초(草)’자를 써서속초(束草)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오늘날 속초의 지명 유래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지어낸 얘기이며 한편으로는 계조암에서 보면 울산바위가 마치 울(울타리 즉 담)같아 보이는데, 그래서 '울같은 산위'란 뜻으로 '울산바위'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는데, 뒤의 얘기가 더 신빙성이 있지만 재미는 앞의 얘기가 더 재미 있습니다. 그 바위가 실제로 울산에서 자기 혼자서 옮겨져 왔다는 얘기를 믿을 분은 한 사람도 없겠지만 좌우간 재미가 있잖아요?

출처_http://tip.daum.net/question/46737533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이 울산바위의 전설이 과학적 역사에도 얼추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울산바위가 금강산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지금의 설악산 자락에 자리 잡았다는 전설은 공교롭게 두 산의 형성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은 1억5000년 전 중생대 쥐라기, 설악산 암석군은 1억 년 전 전후인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진 화강암으로 이루어졌다. 지질학에서는 이를 대보화강암과 불국사화강암이라고 각각 부르는데, 태어난 순서로 보면 금강산이 형이고 설악산은 아우인 셈이다.  가운데서도 울산바위는 설악산의 여러 화강암 가운데 가장 늦은 시기인 7000만 년 전에 관입한 이른바 울산화강암으로 이루어졌으니, 전설 그대로 형 집에 자리가 없어 동생 집에 눌러앉은 격이다.

출처_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3406


늘 생각하는 사실이지만, 사람들 참 이름 짓기 좋아한다. 별별 거에 이름을 다 같다 붙이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이야기 창작의 욕구가 시공간을 초월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이것도 인류의 본능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