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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주도에서 스쿠터 대여하기
다사다난 스쿠터 혼자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던 친구는 스쿠터를 빌려 타고 다녔더랬다. 오빠도 그랬다.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스쿠터 한 대를 빌려 신나게 돌아다녔다고. 그래서 나도 당연히 스쿠터를 빌려야지, 하고 생각했다. 자전거 잘 타면 스쿠터는 어렵지 않게 탈 수 있다는 말도 들었고, 오토바이도 아니고 스쿠터인데 그깟 게 뭐 얼마나 어렵겠어 싶었다. 여행 준비를 하며 특히 스쿠터 대여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간혹 수리비로 사기를 치려는 악질 업체들이 있다는 말을 들어서였다. 원래 있었던 기스를 꼬투리 잡아 부품 전체를 갈아야 한다며, 비행기 시간 급한 고객의 조급함을 노리는 수작이랬다. 그래서 스쿠터를 빌릴 때는 작은 기스 하나도 놓치지 말고 세세하게 사진을 찍어두라는 충고도 자주 보았다. 해서 고심 끝..
2016.10.06 -
#2 김포발 제주행 비행기에서
김포에서 제주까지 탑승수속은 20분 전에 마감한다는 공지가 있어, 1시에 딱 맞추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메일로 받은 여정안내서에는 '구매하신 항공권은 전자항공권(e_Ticket)으로 실물 항공권 없이 공항에서 바로 탑승수속을 받으시면 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나는 글자 곧이 곧대로 비행기에 '탑승'하는 '수속'을 바로 밟으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쫄랑쫄랑 출발장으로 향했다. 사실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어디로 가야하나 당황하긴 했는데, 통화중이던 오빠가 전화기 너머에서 말하길, 너는 이미 티켓을 끊은데다 거기에도 바로 탑승수속 받으면 된다니까 바로 출발장으로 가면 돼, 하고 호언장담을 해서 그 말대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올라가는 길에 발견한 아시아나 카운터에 '발권'이라는 글자와 함께 '탑승수속'이라고..
2016.10.05 -
#1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 제주 여행 준비
2016. 09. 25 ~ 27. 제주도 혼자여행 준비하기 혼자 여행을 떠나보자, 마음을 먹고 가장 먼저 저지른 일이 제주도행 비행기 표를 예약하는 것이었다. 누군가와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나 혼자만이 떠나는 여행이다 보니 계획을 세워두었더라도 다른 일에 치여 쉽게 떠나지 못하게 될까, 빼도 박도 못하게 덜컥 표부터 사버린 것이다. 그게 벌써 석 달 전 일이다. 다른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자고 한 휴학인데 정작 자유 여행은 가보지도 못했던 1학기가 아쉬웠다. 6월 20일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아시아나 9월 항공권 특별 할인 이벤트를 발견했다. 예매시작일이 공교롭게도 바로 그다음 날이었다. 일찍 일어나기 위한 알람, 혹시나 까먹을까 9시 15분 전 알람까지 맞춰두었지만 내 잠귀는 그 수많은..
2016.10.05 -
#8 먹거리로 요즘 핫한 제주 동문시장
제주 동문시장요즘 각 지역의 재래시장이 엄청 뜨고 있다. 기존 시장의 향토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몇몇 곳이 유명해지더니 SNS 파워 덕에 여행지 필수 코스 급이 되었다. 제주에서 촬영한 몇 프로그램에 동문시장이 등장하면서 이곳도 굉장히 유명한 곳이 된 모양이다. 인스타에 검색해보면 어마무시하게 많은 곳들이 뜬다. 그래서 숙모도 무엇을 먹을 지 손에 꼽으며 기대하고 계셨다, 가장 먼저 사 먹은 것은 입구 쪽에 위치한 음료수! '제주스'라는 테이크 아웃 카페인데, 신기한 메뉴가 많았다. 나는 녹차프라푸치노, 숙모는 한라봉 라떼를 주문했다. 녹차프라푸치노는 가루를 엄청 많이 넣었는지 되게 걸쭉하고 진했다. 먹다 목 막히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 숙모가 주문한 한라봉 라떼는 첫 한 두 입은 낯설..
2016.09.19 -
#7 제주 4·3 평화기념관, 교래자연휴양림, 비체올린(카약)
제주 4·3 평화기념관 전날은 그렇게 신이 나서 팔팔 날아다녔던 반면, 이날은 하루 내내 풀이 죽어있었다. 저기압인 상태로 혼자 터덜터덜 돌아다녀서 사진 찍읆 맛도, 가족들과 수다를 떨 맛도 나지 않았다. 아침에 모두 다 같이 나와 처음 들어간 곳은 '제주 4·3 평화기념관'이었다. 4·3사건은 근현대사 교과서에서도 꽤 중요하게 다루고 있을 뿐더러 고등학교 때 여순사건에 대해 조사하면서 같이 공부했던 사건이었다. 간혹 4·3사건의 제주도민 학살에 대한 영상이 페이스북에 뜨기도 했어서 4·3사건 자체는 그리 낯선 것이 아니었다. 전시관은 해방 직후 좌우 대립이 분분했던 국내 상황부터 상세하게 설명을 시작하고 있다. 제주가 'Red Island'로 낙인찍히게 된 과정과 무자비한 학살의 증언까지... 4·3사..
2016.09.16 -
#6 그 시절 추억의 테마공원, 선녀와 나무꾼
선녀와 나무꾼 우도에서 나올 때 날씨가 매우 매우 매우 더웠으므로 1 시원하고 2 많이 안 걸어도 되고 3 할머니와 이모도 즐길 수 있을 만한 곳으로 행선지를 정했다. 처음엔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테마파크 이름만 듣고 어린이를 위한 동화마을 같아서 이곳을 가자는 아빠의 제안에 선뜻 찬성하지 못했다. 인터넷에서 한 번 찾아보라는 아빠의 말씀에 미적거리며 검색해보았더니 '추억의 테마공원'이라고, 할머니 어렸을 적의 모습부터 엄마 아빠 어렸을 적의 풍경까지를 미니어처로 표현해둔 곳이었다. 할머니를 위해 고른 곳이라고 아빠가 설명을 덧붙이셨다. 우리 가고 싶은 곳만 생각했지 할머니가 즐기실 수 있는 곳까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게 조금 부끄러웠다. 우도 배처럼 이곳 입장권도 제주도민은 할인이 가능했다. 아빠가..
2016.09.10 -
#5 화상을 입고도 남을 날씨와 그래도 아름다운 우도
우도 꼭 가고 싶어서 일정에 넣었던 우도!우도에 가려면 성산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야했다. 주말이라서인지 터미널에 사람이 우글부글했다. 성산과 우도를 오가는 배는 정말 자주 있었다.어른은 인당 2000원!배 삯도 무척 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배를 타보니 10분 밖에 안 걸려서아 이 정도 밖에 안 타는 거면 그리 싼 것도 아니네 싶었다. 빨간 등대, 하얀 등대, 노란 등대......색색의 등대가 다 보였다. 무슨 차 팔러 가는 배인 줄죄 하얀 배만 가득해서 ㅋㅋㅋㅋㅋ 우도항 도착!구름이 좀 꼈지만 굉장히 무더운 날씨였다. ㅠㅠ 안에 셔틀버스가 있다는 말에 차를 성산항에 두고 들어갔다.인당 5000원이면 탈 수 있는데 우도를 한 바퀴 돌면서 정류장에 지나는 해당 회사의 버스면 언제든 잡아타도 된다.우도..
2016.09.07 -
#4 김녕미로공원
김녕미로공원 그리스 로마 신화의 미노타우르스를 보면서도 그랬고, 해리포터를 보면서도, 메이즈 러너를 보면서도 그랬지만 어려서부터 늘 꿈꿨던 것 중 하나가 미로에 한 번 들어가 보는 거였다. 그래서 제주도에 미로 공원이 있다고 하길래 은근 기대를 했다. 사진으로 본 미로는 그럴싸한데 혹시 실제로는 엄청 허접하게 꾸며놓은 건 아닐까, 재미 없게 금방 출구를 찾게 되진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실망이 클 것 같은데 하는 생각도 했다. 사실 채환이가 너무 가고 싶어 했던 미로 공원인데 정작 당일에 채환이는 숙소에 남아 해수욕을 하겠다며 같이 가지 않았다. 웃기는 놈이야! 나중에 채환이가 사진을 보고 엄청 아쉬워했다. 5분 안에 종을 울릴 확률이 5% 밖에 되지 않는단다. 그럴 거 같다. 게다가 5분 안에 종을 울..
2016.08.29 -
#3 함덕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 넥슨컴퓨터박물관을 둘러보고 함덕해수욕장에 있는 숙소로 왔다. 분명 '펜션'이라고 적혀있는 곳이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복도는 모텔 같은 느낌이고, 방은 콘도 같은 느낌이었다. 거실에 방 하나, 욕실 하나가 딸린 곳이었는데 방에 퀸 사이즈 침대도 두 개나 있었다. 4명 가족이 머물 만한 방이었다. 근데 부엌과 각종 조리도구, 그릇, 식기세트는 다 갖추고 있으면서 정작 식사를 할 테이블은 없어서 되게 당황스러웠다. 그날 저녁은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모여앉아 먹고 나중에 아빠가 접이식 테이블 두 개를 받아와서 다음 날 아침부터는 그래도 식탁을 놓고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밥 먹고 슬 산책이나 하자며 가족들과 뚤레뚤레 야시장 구경을 나왔다. 카페베네 옆에 정말 작은 컨테이너 박스가 있었는데 그게 롯데..
2016.08.29 -
#2 넥슨컴퓨터박물관
넥슨컴퓨터박물관 내가 여행에서 가장 꺼려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햄버거 프랜차이즈점에 들어가는 것이다. 어딜 가도 똑같은 맛인 그 햄버거를 굳이 여행까지 와서 먹는 이유를 나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그렇게 먹어볼 게 많은데! (내가 햄버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더 그런 것도 같다.) 그런데 우습게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이 '롯데리아'였다. 차를 렌트해오는 동안 간단하게 배를 좀 채우려 한 건데 근처에 마땅히 보이는 식당이 없어서 별 수 없었다. 맥도날드나 버거킹이라면 그래도 좀 나았을 것을 하필 있는 게 롯데리아라니...... 역시나 햄버거 하나를 다 먹지도 못하고 남겼다. 어른들이 이모댁에 들려 짐을 챙기는 동안 채환이랑 나는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구경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 기대..
201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