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그 시절 추억의 테마공원, 선녀와 나무꾼

2016. 9. 10. 04:20국내여행/2016 제주

선녀와 나무꾼


우도에서 나올 때 날씨가 매우 매우 매우 더웠으므로 1 시원하고 2 많이 안 걸어도 되고 3 할머니와 이모도 즐길 수 있을 만한 곳으로 행선지를 정했다. 처음엔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테마파크 이름만 듣고 어린이를 위한 동화마을 같아서 이곳을 가자는 아빠의 제안에 선뜻 찬성하지 못했다. 인터넷에서 한 번 찾아보라는 아빠의 말씀에 미적거리며 검색해보았더니 '추억의 테마공원'이라고, 할머니 어렸을 적의 모습부터 엄마 아빠 어렸을 적의 풍경까지를 미니어처로 표현해둔 곳이었다. 할머니를 위해 고른 곳이라고 아빠가 설명을 덧붙이셨다. 우리 가고 싶은 곳만 생각했지 할머니가 즐기실 수 있는 곳까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게 조금 부끄러웠다.


우도 배처럼 이곳 입장권도 제주도민은 할인이 가능했다. 아빠가 옆에서 큰 이모는 제주도에 사니까 할인권으로 끊으라고 말을 보태셨다. 큰 이모는 실 거주지가 제주도인 거지, 주소지 상으로는 도민이 아니어서 할인을 받을 수가 없었다. 신분증의 주소를 확인해야 할인이 가능하다고 위에 떡하니 적혀있어서 일반권으로 끊으려던 건데, 이모가 도민이 아닌 걸 아는 아빠가 왜 그러지 싶어 당황했다. 아니나 다를까 매표소 직원 분은 신분증을 요구했고, 별 수 없이 일반권으로 다섯 장을 끊었다. 이모 거주지는 제주도가 아닌 것을 내가 아는 체 하자 직원 앞에서 아빠가 되려 내게 면박을 주셨다. 안으로 들어가며 왜 나한테 역정을 내시느냐 아빠한테 툴툴거렸더니, 혹시나 할인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알면서도 한 번 찔러 본 거라고 하셨다. 나참, 사람 민망하고로.…….


전시관으로 들어가자 아빠의 예상대로 할머니가 굉장히 큰 관심을 보이셨다. 아무래도 지금은 볼 수 없는 당신 어릴 적이 눈 앞에 보이니 재미있으셨을 것 같다. 전시관의 수가 꽤 많아 걷기 힘드셨을텐데도 끝까지 하나 하나 들여다보고 가셨다.


라듸오 학원은 대체 뭘 하는 곳일까...?


이건 빙수 기계라고 하셨다!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운서는 개뿔ㅋㅋㅋㅋㅋ 빵떡귀신이닼ㅋㅋㅋㅋㅋㅋ


옛날에 이거 까만 거 우리 집에 있었다! 진짜 전화도 걸렸다. 지금도 아마 돌산 집에 있을 거다.


애기 둘이 업혀있는 게 아니라 매달려 있다. ㅋㅋㅋㅋㅋ 엄마가 보고 그 현실감에 빵 터지셨다.


콧물!!!!


한창 국가가 피임을 장려하던 시절이었나보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보다 훨씬 의지가 돋보인다.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성 높아 보이고... ㅋㅋㅋㅋ

요즘은 조금 다른 상황이지만 이런 적극적이고 공개적인 피임 장려 분위기가 형성되야 하는데!

피임에 대한 언급 자체가 터부시 된다는 게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


이렇게 펜팔을 주선해주기도 했단다.

과거의 아만다?


힘들게 살아내던 과거가 생각나셨는지 얹혀 사는 방, 삯바느질 하는 아낙, 그런 방 하나 하나 할머니는 찬찬히 보셨다.


봉투를 접는 소일거리로 가계에 보탬이 되기도 했단다.


사진관 전용 의자! 내 돌 사진도 이런 삘의 의자에 앉아서 찍은 거였는데!


내가 좋아하는 노량진 ㅎㅎㅎ 반가워서 오빠한테 전송!

엄마 어렸을 때 많이 있었다던 어린이들 놀이기구 ㅎㅎ


막 60명씩 들어가 앉았다던 옛날의 교실


ㅎㅎㅎㅎㅎ 엄마 아빠 회춘!


이 다음으로도 농기구 박물관, 닥종이 인형 박물관, 귀신의 집 등등!! 전시관이 여러 개 있었다.


이건 귀신의 집 영상!

엄마_ "귀신 나와하하하하핳ㅎㅎㅎㅎ 엄마 같이 가세. 니가 앞에 가하하하하핳."


한참 가다가 갑자기 나오는 바람 소리에

할머니_ "조용히 해!!!!!"

하고 호통치시곸ㅋㅋㅋㅋㅋㅋㅋ


그랬다! 웃었다 한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