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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치에 냅다 꽂는 바디 스트레이트
5월 무에타이 결산 새롭게 배운 기술은 바디 스트레이트! 일반적인 잽/투를 치는 거리보다 좀 더 상대가 멀리 있을 때 상대의 명치를 향해 스트레이트로 주먹을 지르는 기술이다. 왼발을 스텝인 하면서 몸을 조금 낮춰서 안정감 있게 밀어 친다. 팔을 펴고 끝까지 밀어 넣는다. 스트레이트가 나갈 때 오른발도 확 돌린다. 내가 맞아 본 적은 없지만 맞으면 순간 눈앞이 깜깜해질 것 같다. 치면서도 그 힘이 느껴진다. 바디 스트레이트를 날리기 전에 상대의 주먹을 걷어내듯이 가벼운 훼이크 잽을 먼저 날리고, 바디 스트레이트를 친 다음, 억 하고 배가 뒤로 밀리면서 역으로 앞으로 나온 상대의 얼굴을 레프트훅으로 날리는 콤비를 쓰면 베스트다. 저녁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운동하러 가는 거라(는 핑계로) 요즘엔 줄넘기는 스..
2021.05.31 -
봄의 일기
바야흐로 봄이 도래하여... 수지구 뷰 맛집 창밖 풍경도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공원이 북적이고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겨우내 창밖에 앙상한 가지밖에 없어서, 밖에서 보면 내 방이 훤히 보이겠다 싶었는데 이제 창밖이 초록색 나뭇잎으로 가득 찼다. 작업실 커튼은 안이 아니라 밖에 있고 시즌 한정이다. ㅎㅎㅎ 씨앗을 심어 키운 파프리카 2세대를 드디어 수확했다! 방울토마토만 한 사이즈 ㅠㅠ 빨갛게 잘 익었길래 똑 따먹었다. 잘 씻어가지고 갈라봤더니 나름 씨앗도 잘 들어있다. 애초에 종자 개량을 해서 2세대는 유전적으로 잘 못 크게 한 건지 아니면 내가 잘못 키운 건지는 몰라도, 도시 농부인 척해보기에는 아쉬울 것이 없었다. 끝까지 귀여웠고 열매는 생각보다 달았다. ▼ 집에서 키우는 파프리카 생장 일지는 요기에..
2021.05.29 -
잠을 자고 싶었는데 의미와 존재를 갈망해버렸다
생체 리듬이 또 꼬였다. 새벽 한 시 무렵 침대에 누웠는데 세 시간 동안 눈을 감고 누워있어도 도무지 잠이 들지 않았다. 유튜브에서 찾은 수면 유도 영상도, 오디오북도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아 지루하다 지루해' 하는 생각 때문에 더 예민해졌다. 최후의 수단으로 강의를 틀어보기로 했다. 지난 20년 간의 경험으로 미루어봤을 때,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항상 잠을 솔솔 오게 하는 건 강의였기 때문에⋯⋯. ebsi에서 수능특강 한국사 강의를 틀어봤다가 1분만에 껐다. 선생님 텐션이 너무 높아서 덩달아 긴장이 됐다. 수험생용 강의는 패스하고 대학 강의를 찾아보기로 했다. SNUON에서 적당한 수업을 찾다가 인문학 카테고리에 있는 '종교 상징의 이해'라는 제목에 시선이 꽂혔다. 강의 목록을 보자마자 수강신청을 ..
2021.05.20 -
직장인은 어미를 고민한다
테스트 도중 메모리 부족으로 확장앱 프로세스가 강제 종료되는 경우가 드물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 원인을 파악 중이오니... ㅠ 빠르게 조치를 취해서 업데이트하고 공유하겠습니다! (혹시 수정된 버전을 간단히 테스트해보시고 추가적으로 주실 의견이 있다면 같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중이오니'라니... 입사 5개월차가 회사 깃헙 이슈에 코멘트를 남기는데 이런 말투로 글을 썼다. 한참을 고민하며 고쳐 쓴 결과물이었을 것이다. 누가? 내가. 안녕하십니까? 아래에 보인 대로, '-오-'는 공손함을 더하여 주는 어미인데, 상대방에게 '-오-'로써 공손함을 표할 것인가는 표현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명하신 "공손의 의미로"와 같이, 내가 상대방에게 예스러운 느낌으로 공손함을 표하고자 한..
2021.05.15 -
뽀시래기 연대기
이번 휴가 때 본가에서 케케묵은 사진 더미를 찾았다. 미취학 아동 시절부터 중학생 때까지의 사진이 마구 뒤섞여 있었다. 2007년쯤부터 폰카로 일상 사진을 찍기 시작하고, 그즈음 작은 외삼촌한테 디카도 선물 받았으니, 필름 사진은 그때까지만 찍었던 것 같다. 저때도 작았구나 ㅎㅎㅎ 나지만 애기 젖살 너무 귀여웠네... 100m 달리기였을 텐데 유치원생들도 달리게 했다는 게 좀 신기하다. 처음엔 어디 유치원 다닐 때인지 잘 몰라서 더 어렸을 때인 줄 알았는데, 엄마가 보시더니 여기 한려초라고 그러셨다. 뒤에 초등학생들 체육복 보라고. 워우 초등학생 때도 정말 싫어했던 체육복이지만 다시 봐도 경악스럽다. 한려초 상징이 개나리여서 체육복도 개나리색으로 정했을 것 같은데, 초등생 자신감 즈려밟는 패션이야...🥲..
2021.05.13 -
리버샷 + 미들킥 집중 연습
4월 무에타이 결산 리버샷! 이번 달에 배운 새로운 기술이다. 바디샷이라고도 한댔지만, 리버샷이라는 표현이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타점을 일컫는 것 같아서 이 표현을 더 좋아한다. 간을 때린다니... 눈에 보이는 표면 상의 부위가 아니라 갈비뼈 안쪽에 있는 장기를 때리는 거라고 하니까 더 무시무시하게 들린다. 실제로도 리버샷을 제대로 맞으면 한방에 KO라고... 평소에 가격하는 부위보다 훨씬 아래에 있다 보니까 계속 타점보다 위쪽을 치게 된다. 관장님이 더 몸을 말아 숙여서 아래쪽을 쳐야 한다고 했다. 팔꿈치도 벌리고, 각도도 아래에서 위로 올려쳐야 한다고. 원투양훅바디 콤비네이션으로 연습하면서 익히는 중이다. 리버샷은 연타를 칠 때 다른 펀치보다 더 어렵다. 바로 이어서 다시 쳐야 한다는 생각에 팔만 ..
2021.05.04 -
꽃구경은 못 가도 무에타이 체육관은 가요
3월 무에타이 결산 3월 결산을 4월 다 지나가는 지금에서야 쓰지만 그래도 한 달씩 끊어가고 싶으니까 늦게나마 써본다 ㅎㅎㅎ 2월에 배운 더킹 + 위빙에 이어서 다른 방어 기술인 턴을 익혔다. 상대방이 밀고 들어올 때 왼발을 축으로 짚고 뒤로(시계방향으로) 90도 돌면서 상대방을 피하는 기술! 상대방 목을 팔로 밀듯이 지지하면서 돌면 된댔는데 상대방 목이 너무 위에 있다. 허헣.... 관장님도 처음에 가르칠 때만 몇 번 연습시키고 그 이후론 이 기술을 할 기회를 안 줘서 몸에 밸 일이 없었다. 어퍼컷도 배웠다. 의외로 팔만큼 어깨도 자세를 잡는데 중요했다. 상대방 턱을 가격하는 거니까 팔을 들 때 거의 마지막쯤 어깨를 툭 내려놓으면서 주먹이 치고 빠져야 했다. 하지만 절대 안 됨 ㅎㅎㅎ 어쩌다 한번 엇 ..
2021.04.21 -
3월의 소비 - 돈을 버니까 맘대로 쓰고 참 좋구먼
트리와 원목 팜레스트 손목받침대 회사에서 쓰던 리얼포스를 집으로 가져오긴 했는데 식탁 높이에 키보드 높이까지 더해지니 손목이 엄청나게 꺾였다. 설상가상으로 2월부터 역대급으로 일이 쏟아져서 진짜 하루 내내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고 있는 상황이라 손목에 무리가 오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마우스 대신 트랙패드를 썼더니 더 그랬다. 회사에서는 책상과 의자 높이가 딱 적절했나? 똑같은 조합이어도 이렇게까지 손목이 아프진 않았는데... 긴 수건을 말아서 손목받침으로 쓰다가 결국 원목으로 된 팜레스트를 주문했다. 쓰고 있는 키보드랑 폭이며 높이가 맞춤이길 바랐는데, 리얼포스 공홈에서 파는 건 9만원이 넘고....🥲 기성품은 사이즈가 딱 맞는 걸 찾기가 쉽지 않았다. 구글에 리얼포스 팜레스트를 치면 사실 공홈보다 더..
2021.03.25 -
머리를 자르니 속이 다 후련하군 💇🏻♀️ → 👩🏻
코로나 끝나면 잘라야지 잘라야지 하며 기장이 애매해진 머리를 방치하고 있었는데 어젯밤 갑자기 '이건 아니야!!!!!' 하며 답답함이 폭발해버렸다.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다시 쭉 훑어본 결과 역시 나는 단발 + 파마 + 시스루뱅이 제일 찰떡이라는 결론이 났다. 다만 집에만 있는 이 시기에 파마를 하기엔 좀 아까우니까 일단 자르기만 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오늘의 유일한 할 일은 머리 자르러 가기 ㅎㅎㅎ 머리 자르러 가서 원하는 기장을 말하면 그냥 그만큼 잘라주는 줄 알았는데, 파마가 남아있을 땐 좀 다른 모양이다! 디자이너 쌤이 머리를 빗어보더니 파마가 남은 부분을 보고 한 컬만 남기는 길이로 잘라주셨다. 드라이를 하고 나니까 딱 내가 요청했던 턱 끝선 길이가 됐다. 대박! 드디어 믿고 커트하러 갈 수 있..
2021.03.14 -
이번 겨울에도 한시적 쉐어하우스
2021. 02. 02. 낮에 엄마한테서 카톡이 왔다. 생일을 잊어서 미안하다고, 미역국 먹었냐고. 생일? 오늘 저 생일이에요? 음력 생일을 따로 표시해두지 않았더니 이즈음 생일인 것도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마침 록빈이가 갑자기 내일부터 실습 출근을 하게 됐다며 짐을 싸서 올라왔다. 생일 혼자 보내는 거야 예삿일이니까 센치해지고 말고 할 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친구랑 같이 생일 보내니까 괜히 생일 기분 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7시까지 일하느라 밥을 할 시간은 없어서 비비고 소고기 미역국을 사다가 록빈이랑 밥 말아먹었다. 작년 록빈이 생일 때처럼 이번에도 한스에서 당근 케익을 한 조각 샀다. 착한 사람한테만 보이는 촛불도 끄고 ㅋㅋㅋ 푸우우우우우 반전은 이날 생일이 아니었다는 거... 언니가 자기는 4..
2021.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