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일기

2021. 5. 29. 23:17데일리로그

2020. 01. 07.   /   2020. 04. 09.

바야흐로 봄이 도래하여... 수지구 뷰 맛집 창밖 풍경도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공원이 북적이고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겨우내 창밖에 앙상한 가지밖에 없어서, 밖에서 보면 내 방이 훤히 보이겠다 싶었는데 이제 창밖이 초록색 나뭇잎으로 가득 찼다. 작업실 커튼은 안이 아니라 밖에 있고 시즌 한정이다. ㅎㅎㅎ

 

2020. 04. 10.

씨앗을 심어 키운 파프리카 2세대를 드디어 수확했다! 방울토마토만 한 사이즈 ㅠㅠ 빨갛게 잘 익었길래 똑 따먹었다. 잘 씻어가지고 갈라봤더니 나름 씨앗도 잘 들어있다. 애초에 종자 개량을 해서 2세대는 유전적으로 잘 못 크게 한 건지 아니면 내가 잘못 키운 건지는 몰라도, 도시 농부인 척해보기에는 아쉬울 것이 없었다. 끝까지 귀여웠고 열매는 생각보다 달았다.

 

▼ 집에서 키우는 파프리카 생장 일지는 요기에!

 

파프리카 씨앗 심어서 열매를 맺기까지

작년 봄에 심은 파프리카! 한창 집에 화분을 늘리던 때라 씨앗이란 씨앗은 다 싹부터 틔우고 보던 때였다. 😂 하나 자를 때마다 씨앗이 수십 개씩 나오는 파프리카도 당연히 심어봐야지 하면서

eternal-records.tistory.com

 

2020. 04. 10.

야밤엔 블랑에 노가리 🍺 혼맥 너무 오랜만이었다! 근데 혼자 먹는 술은 역시나 맛이 없었다.

 

2020. 04. 16.

금요일엔 진선이랑 태건쓰가 놀러 왔다! 약속 장소 미정이었는데 알고 보니 우리 집이었고 ㅋㅋㅋㅋ 저녁 약속이었는데 다 같이 우리 집에서 오전부터 재택근무했다. 하도 오랫동안 사람을 안 만났더니 언어 능력이 퇴화된 게 확실했다. 하루 내내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요런 퀴즈를 내야 했다. ㅋㅋㅋㅋ 아니 왜 기억이 안 나면 안 나는 거지 글자 수랑 애매한 위치의 자음만 기억이 나는 걸까? 말을 하다 중간에 "길쭉한 빵! 세 글자! ㅂ 들어가는!"하고 물어보기도 했다. 바게트가 생각이 안 나서. 태건 오빠가 정말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진선이한테, 아니 얘가 좀 전에 뭐랬는지 아냐며... 평소에도 나는 유난히 사람 이름을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데, 이게 얼마나 심각하냐면 간혹 애인 이름이 생각나지 않기도 하는 수준이다. 전 애인은 몰랐겠지, 가끔 내가 자기 이름을 찾으려고 카톡 대화 목록을 열어 본다는 걸...

 

2020. 04. 16.

옷도 알아서 편하게들 입고 왔다. 편한 바지 들고 오라고 해야 하나 고민하다 각자 알아서 하겠지 하고 말은 안 했는데 역시 쓸데없는 생각이었군 😏 점심엔 쑥 된장국이랑 계란말이, 동그랑땡 만들어서 상 차려 먹었다. 진선이가 야채 씻고 태건 오빠가 계란물 만들고 나는 불 앞에서 국자를 저었다. 배달의 민족 고태건이 계란말이는 반복과 인내의 집합체라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셋이서 돌아가며 DJ를 하면서 코드를 짰다. 이 노래 어떠냐 저 노래 가사가 어떻다 하면서 재생목록을 계속 갈아엎다가 진선이가 "나는 이거 많이 들어~" 하면서 유튜브에 있는 '코딩할 때 듣기 좋은 노래'를 틀었다. 셋 다 맨날 틀고 있었던 코딩 노동요...

 

그리고 이것도 좋다! 👇

 

2020. 04. 16.

퇴근하고 나서는 해물 대파티 🎉️ 바지락 미리 해감해뒀다가 바지락 술찜 만들고, 닭가슴살로 양념치킨 만들어서 사이드 메뉴로 내놓았다. 양념을 해서 천만다행이었다. 지방 적은 고기를 기름 없이 구웠을 때 얼마나 맛이 없는지 알게 됐다... ㅎㅎ 바지락 술찜은 정말 대박! 예전에 한번 만들었다가 술맛이 많이 나는 바람에 당황한 적이 있어가지고, 이번에는 알코올을 확실하게 다 날렸다. 청하의 단맛만 남아서 아주 고소하고 진한 국물이 됐다.

 

내가 점심 저녁 재료 사느라 돈을 많이 썼겠다면서 친구들이 회를 주문했다. 여수에서 자란 나는 회를 배달시켜 먹는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내심 놀랐다. 새벽 배송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전까지 '배송'과 '신선'은 같이 있으면 어색한 조합이었으니까, 내 머릿속에서 배달 음식도 '신선도'와는 구분되는 영역에 있었다. 사실 놓고 보면 여수에서도 회를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은 적이 있고, 요즘 시국에 회라고 배달이 안 될 이유가 없겠지만... 더 신기한 건 치즈 플래터 배달이었다. 안주도 배달이 되는구나?! 식비에 배달비까지 붙는 순간 가성비가 훅 떨어지다보니, 나는 여간해선 배달 음식을 시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배달계의 신문물알못이 된 느낌. 그리고 재료비로는 정말 얼마 안 들어서 친구들이 신경을 쓸 정도도 안 되었는데, 오히려 안주 값이 더 나와서 되려 내가 미안했다.

 

이번 겨울에 호떡을 못 사 먹은 게 한이 되어서 마트에서 보고 사다 놓은 호떡믹스도 친구들 온 김에 신나게 꺼냈다. 이거 무조건 먹어야 된다고. 자정이 다 된 시간에 반죽을 해다가, 테이블 위에 버너 놓고 롯지 팬 꺼내서 거기다 구워 먹었다. 행복은 단맛에서 나오는 게 확실하다. 친구들이 오늘 중 호떡 굽는 내가 가장 신났다고 했다.

 

늦게까지 놀다가 둘 다 푹 자고 느지막이 일어나 요거트 + 그래놀라를 한 그릇씩 비우고 돌아갔다. 록빈이가 놓고 간 접이식 매트릭스 덕에 손님 여럿 재운다 ㅎㅎㅎ

 

그리고 낮엔 근희가 놀러왔다.

 

작년 생일 전에 근희를 마지막으로 봤는데, 생일 때 받은 몬스테라가 이렇게 자라고 나서야 근희를 다시 만났다.

 

2021. 04. 17.

근희도 만나면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여섯 시간이나 수다를 떨었다. 이제 가봐야겠다고 옷을 챙기러 침대방에 갔다가 거기서도 앉아서 한 시간이 넘게 이야기를 했다. ㅋㅋㅋㅋ

 

우리가 지금 스물일곱. 초임 발령을 우리 학교로 왔던 국어 선생님이 당시 스물일곱이었는데 벌써 우리가 선생님 나이가 되었다. 그때 쌤이 본인은 다른 사람에 비해 늦은 편이라 걱정이 많았고 조바심도 많이 냈다는 말을 했다는 걸 근희는 기억하고 있었다. 근데 막상 지금 보면, 쌤이 늦은 게 전혀 아니었지 않냐고. 훨씬 선배인 역사쌤한테 국어쌤이 혼나고 억울해 한 적도 있단다. 그땐 평교사가 모두 동료이고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회사 생활을 하면서 보니 정말 학생 땐 사회를 하나도 몰랐구나 싶다. 첫 직장에 왔는데 동기도 없이 다 나이차 많이 나는 선배들뿐이었으니 국어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겠다 싶었다.

 

근희랑 얘기를 했더니 선생님들 생각이 많이 나서, 이번 5월 스승의 날을 기다렸다가 선생님들께 연락을 드렸다. 담임쌤은 여전히 쿨하셔서 안부 인사만 받고 전화를 끊으셨고 ㅋㅋㅋㅋㅋㅋ 역사쌤이랑은 좀 더 길게 근황 토크를 했다. 국어쌤이랑은 무려 30분이 넘게 통화를 했다. 이제야 안 사실이지만 당시 선생님 다음으로 어린 분이 동하쌤이었는데, 둘의 나이차가 10살이었다고 한다. 와... 신입으로 들어간 직장에서 사수와 열 살 차이가 난다니 너무 낯익은 스토리잖아? ㅎㅎ 선생님이 맘 고생을 얼마나 했을지 눈에 훤했다. 10년 전의 어린 초임 교사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근희랑 만날 때마다 다른 친구들 근황을 전해 듣는다. 꾸준히 소식을 들으니 나는 계속 친구들과 계속 가까이 지낸다는 느낌이 든다. 나만 그렇게 생각할 텐데 어떡하나 싶어 근희한테 친구들 만나면 꼭꼭 인사 전해달라고 약속을 받았다. 내가 직접 연락해도 되는데 그건 또 쉽게 되지 않는 건 무슨 마음일까? 사실 그리운 건 학창 시절이어서일까? 친구들도 근희를 통해 내 이야기를 전해 들을 테니 서로의 마음은 비슷하지 않을까.

 

2020. 04. 20.

"전에 커피머신 샀다는 사람이 누구였죠?"

팀장님이 메신저에서 사람을 찾았다. 저요 🙋🏻‍♀️ 팀장님이 아내분 회사 사옥 1층 카페에서 파는 원두가 맛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원두 나눠주려고 하신댔다 ㅎㅎㅎ 나이쓰~~~ 홀빈이니까 회사 캔틴에서 갈아가도 되고 스타벅스에서 갈아달라고 해도 된다며 팀장님이 책상에 올려뒀다고 하셨다. 출근할 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회사에 갔더니 호랭이들이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

 

2020. 04. 20.

퇴근길에 꽃구경도 제대로 🚲

 

2020. 04. 21.

전형적인 판교룩 👀 뽀인트 모자 봐주라고 인스타에 올렸는데 사람들이 다 돌하르방 이야기 밖에 안 했다. 세상 힙한 돌하르방이라고 ㅋㅋㅋㅋㅋ 전주 출신과 제주 출신의 결혼식 애프터 파티에서 선물로 받은 티셔츠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핫한 거 보면 언니가 이 티셔츠 팔아도 잘 될 것 같은데!!

 

5월 시작 🌳

 

2020. 05. 02.

기점에서 종점까지 기차를 타고 가는 사람의 자세... 모든 외부 자극을 차단하겠다는 으으으지 🙈🙉🙊

잠을 충분히 못 자고 아침 기차를 타야 해서 안대도 챙기고 편하게 자려고 목베개도 챙겼다. 버스와 달리 기차는 역마다 방송이 나와서 계속 잠을 깨우기 때문에, 잘 자고 싶으면 소음 차단도 중요하다. 노캔 헤드셋 사서 제일 잘 쓴 순간일 거다.

 

2020. 05. 02.

리틀 브라더~~~ 채환이가 처음 간 미용실에서 머리를 '조금' 많이 잘라달라고 했다가 머리를 조금 '많이' 잘려가지고 군인 머리가 되어 돌아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고 학교 어떻게 가냐고 울었다고... ㅋㅋㅋㅋㅋㅋ 학생들이 없는 시골 미용실이어서 학생 머리를 자를 줄 모른다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 빨리 기르는데 검은콩이 좋다고 어디서 찾아와가지고 엄마한테 검은콩을 먹어야겠다고 했단다. 나도 십여 년 전에 얼결에 숏컷 당하고(?) 엉엉 운 적 있어서 무슨 마음인지 너무 잘 알겠고 안타까운데ㅋㅋㅋㅋㅋㅋ 머리 때문에 속상해서 하는 말이며 행동이 너무 웃프다. 머리 금방 자라 채환아~~~

 

2020. 05. 02.

여수가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집앞에 바다가 있다는 점! 이번 휴가 때 여수에서 돌아다면서, 본가가 여수에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실감했다. 크고 작은 섬이 흩어진 바다 풍경도 좋고, 산단의 야경도 좋고.

 

2020. 05. 02.

에브리바디 룩앳띠스!!! 룩앳미!!!!

 

2020. 05. 04.

엄마 아빠가 오늘 장 서는 날이라고 시장 가서 점심 먹고 오시면서 호떡을 사다 주셨다. 심지어 씨앗호떡!!! 친구들하고 호떡 구워 먹을 때 씨앗 넣어 먹자고 했다가 까먹은 게 못내 아쉬웠는데 ㅎㅎㅎ 엄마가 점심으로 죽을 사 오셨는데 그거 먹기 전에 호떡을 두 개나 먹어버렸다. 😋 내가 욕심 부린 게 아니라 엄마가 권해서였다는 점... for the record...

 

2020. 05. 05.

댕댕이들... 이제 어엿한 개가 되어버렸어...

 

마지막으로 봤을 때 이만했던 애기들이!!

 

2020. 05. 05.

전에는 서열 정리가 안 된 거 같았는데 이제 확실해졌다. 산이가 주도적이고 지배적이다. 커갈수록 덩치가 차이가 나는 걸 보고, 내심 더 작은 강이가 서열은 높기를 바랐는데. ㅠㅠ 산이랑 있으면 강이가 좀 주눅 들어 있는 느낌이다. 물어뜯고 싸우는 것보단 낫지만 강이가 산이한테 다 뺏기는 거 같아서 영 안쓰럽다.

 

2020. 05. 05.

본가에 내려오면서 아빠한테 꼭 운전 연수를 받겠노라고 다짐했다. 가족 톡방에 공표도 했다. 내려가자마자 엄마 차 보험에 일주일 단기 운전자로 등록했다. 매일 퇴근하고 밤 시간이 되어 도로에 차가 적어질 쯤 되면 아빠랑 차를 끌고 나갔다. 첫날의 미션은 구례에 다녀오는 거였다. 아빠는 내가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는 거니까, 긴장을 풀고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신경을 쓸 게 별로 없는 루트를 추천했다. 자동차 전용 도로와 고속도로를 타고 구례에 있는 휴게소를 찍고 오는 거였다. ㅎㅎㅎ 처음엔 계속 한쪽 차선으로 쏠리는 것 같아 불안해서 양손으로 핸들을 꼭 잡고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운전했다. 남이 운전하는 차를 탈 땐 시속 100km가 이렇게 미친 듯이 빠르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순천을 지날 즘 되자 조금 익숙해지면서 아빠랑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빠가 한 손으로도 충분히 운전할 수 있다고, 오른손 위치가 어색하면 스틱에 살짝 올려놓으라는 팁을 알려주셨다. 휴게소에서 커피랑 아이스크림을 먹고, 돌아오는 길엔 국도를 탔다. 계속 고속도로만 타다가 제한 속도가 더 낮고 신호등이 있는 국도를 달리니 또 반대로 조금 느리게 느껴졌다.

 

이튿날에도, 셋째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여수 일주도 하고 돌산 저 안쪽도 들어가고 엄마랑 고흥 입구도 찍고 왔다. 초보 운전인 딸이 핸들을 잡은 상황에서 조수석에 앉은 부모의 반응은 확연히 갈렸다. 아빠는 하품을 했고 엄마는 긴장을 했다. 규정을 준수하는 운전자가 되어 보니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 시속 30km의 속도 제한을 지키는 차가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다른 차가 앞으로 끼어드는 걸 보고만 있다고 뒤차가 빵빵거릴 땐 짜증이 났다. 내가 끼어들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자신 있게 머리를 들이밀지 못해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창문을 내리고 저쪽 운전자와 눈을 맞춘 다음 크게 손짓을 하며 입모양으로 말했다.

"좀 들어갈게요오오~~~~~~~~ 감사합니다~~~~~~~"

 

일주일 간 매일매일, 떠나오기 직전까지 운전을 했다. 이제 간간이 차를 빌려 타보면서 녹슬지만 않게 하면 된다.

 

2020. 05. 05.

전복 요리 먹으러 금성 쪽 들어가다가 아빠가 화태대교 보고 가재서 잠깐 멈추기도 했다. 주차 1차 시도에선 두 칸의 정중앙에다 넣어버렸다. 2차 시도에선 아주 깔끔하게 칸에 딱 맞춰서 넣었다. 다리 구경하자고 내렸는데 쑥을 열심히 캤다.

 

2020. 05. 05.

드디어 도착! 금성까지 가서 전복 요리를 먹었다. 엄마 아빠 둘이서 소주도 한 병 시켰다. 두 분이서 외식을 하러 나와서 같이 술을 마셔본 게 얼마 만이냐며 반색하셨다. 아주 푸짐하고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야, 원래 가려던 식당은 다른 곳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는 사실 ㅎㅎㅎㅎ 하필 목적지 직전에 전복 요리집이 있어버렸지 뭐야.

 

2020. 05. 05.

어두운 밤에 꼬부랑 거리는 산길 + 해안길을 달리려니 엄청 마음이 졸아들었다. 쭉 뻗은 도로가 나오기 전까진 40km 정도로 조심조심 커브길을 돌아 나왔다.

 

2020. 05. 09.

서울 복귀 🥲

 

2020. 05. 18.

엄마가 택배로 게장이랑 장어구이, 낙지, 양념장을 보내주셨다. 근무하는 날엔 점심을 대충 먹곤 했는데 엄마가 보내준 게 있어서 꼭 밥을 차려 먹고 있다. 참기름도 넣고 밥 비벼 먹으면 최고 ㅠㅠ 👍👍

 

2020. 05. 20.

택배로 귤이랑 양배추즙도 받았다. 양배추즙 먹는 게 효과가 좀 있는 것 같다! 매일 한 두 봉지씩 먹는데, 뭘 먹고 나면 느껴지던 위의 부담감이 이젠 별로 없다. 먹는 게 가벼워져서일 수도 있다. 반찬 다 동내고 나서는 샐러드로 갈아탔다. 귤은 제주 이모가 엄마한테 보낸 걸 엄마가 다시 나한테 나눠준 건데, 근 몇 년 중 먹었던 귤 중에 당도가 최고다. 엄청 못생긴 귤이고 껍질 벗기기도 어려운데 맛은 진짜 최고다. 아무튼 요즘은 토핑만 바꿔가면서 샐러드를 한 끼로 먹고, 게장만 놓고 또 한 끼를 먹는다. 게장이랑 먹으면 밥을 두 그릇씩 먹는다. 원래 밥 이렇게 많이 안 먹는데...

 

2020. 05. 22.

여름이 되어가는 뷰 🌴

 

2020. 05. 29.

또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 병원이랑 다이소 가려고 나왔다가 집 대신 근처 카페에서 책을 읽고 들어가기로 했다. 2층에 있어서 창문으로 노란 조명만 보이던 카페였는데, 인테리어가 너무 예뻤다!

 

2020. 05. 29.

귓불 밑에 뭔가 몽우리가 잡히고 열감이 있고 만지면 아팠다. 피지낭종 같아서 바로 피부과로 갔다. 의사선생님이 짜야 한다면서 처치실에 데려갔다. 많이 아프면 마취를 해야 한다고 해서 엄청난 고통을 기다리며 잔뜩 긴장을 했다. 근데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고... 환부보다 의사선생님이 피어싱을 잘못 건드릴까봐 그게 더 걱정스러웠다 😅

아무튼 여러분 제 룩 피어싱 좀 보십셔 너무 예쁘지 않습니까

 

2020. 05. 29.

그리고 내 셀피도 봐조라! 😘

 

사실 병원 갔다온 거 일기 쓰려고 한 건데 사진 정리하다가 4월까지 가버렸다.
5월에 진용이도 만나고 유리랑 재원이도 만났는데 사진을 안 찍었네.
6월 초 배포하고 나면 꼭 휴가 쓰고 좀 쉬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