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Tagebuch(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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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환학생] 괴팅엔의 작고 예쁜 카페, Brids
2017. 11. 13. 오랜만에 혼자 오는 소박하고 조용한 카페남은 자리가 넓은 소파 뿐이라 혼자 앉기 민망했는데,마침 혼자 온 손님이 또 있어 같이 앉자며 자리를 공유했다. 현대인의 제3의 공간이라는 카페에선사람 구경이 제일 재미있다. 꽃과 초, 차이티라떼로 완성된 나의 소박한 사치
2017.11.16 -
[독일 교환학생] 거자필반 ver. 2 (feat. 학생증)
2017. 11. 08. 실은 하노버 갔던 날 아침에 학생증을 잃어버렸다. 분명히 역까지 뛰어가면서 손에 쥐고 있었는데,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놓친 것 같다. 기차에서 검표원이 다가와 표를 확인할 때가 되어서야 온 주머니와 가방을 뒤집고 학생증을 잃어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검표원이 기다리고 있어 조급한데 학생증을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눈 앞이 아찔했다. 이러면 표값의 몇 배는 벌금으로 내야할텐데……. 정말 천만다행으로 마음이 너그러운 검표원이었다. 괜찮다며 그냥 넘어가주었다. 옆에 있던 친구들 모두 학생증을 갖고 있었고, 딱 봐도 같이 온 대학생이었으니까! 하노버 가는 길은 이렇게 일단락되었지만 돌아올 때가 문제였다. 이미 괴팅엔에서 잃어버린 학생증을 하노버에서 찾는다고 나타날 리도 없고..
2017.11.10 -
[독일 교환학생] Kasseler Nacken & BOWLE TO GO ERDBEER
2017. 11. 07. 요즘은 레베에 들어갈 때 꼭 행사 전단지를 챙긴다. 어차피 해먹을 음식 정해놓고 오는 것도 아니라서, 입구에서 전단을 보며 행사상품을 조합해 무슨 메뉴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면 아주 몹시 세상 günstig한 소비가 가능하다! ㅋㅋㅋㅋ 이놈의 행사 때문에 맨날 안 살 걸 산다. 이번에는 밀카(Milka) 초콜릿이었다. 아니 안 그래도 저번 주에 로젠 쪽 테굿(Tegut)에서 행사하는 걸 놓쳐 아쉬워하던 차였는데, 마침 레베에서 0.69유로에 파는 게 아니야! 히히히 개이득! 그래서 네 개나 샀다! 혼자 장 보면 심심하니까 같이 볼 사람 있냐고 단톡방에 올렸는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근데 레베에 갔더니 애들이 이미 장을 보고 있었다! 으느므시키들~~ 흐흐흐 운 좋게 만난 덕에..
2017.11.10 -
[독일 교환학생] Nacht der Lichter am Silbersee in Hannover
2017. 11. 04. 우리나라에선 잘 안 쓰는 페이스북 이벤트 기능을 이곳 사람들은 정말 잘 활용한다. 굳이 오프라인에서 정보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웬만한 행사 소식은 다 페이스북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다. 우주공강에 금 공강 + Semester Ticket까지 있으니 맨날 놀 궁리 중이라, 이 기능이 정말 반갑다. 하노버에서 빛 축제가 열린다기에 가볼까 싶어 '관심있음'으로 표시해두었다. 그걸 지수가 보고선 "언니도 주말에 하노버 가?"하고 톡을 보내왔다. 안 그래도 지연이가 카메라 고치려고 캐논 서비스 센터를 찾고 있는 건 봤는데, 이번 주말에 지연이랑 지수도 하노버에 카메라 고치러 가면서 겸사겸사 빛 축제도 보고 올 생각이었단다. 사실 막상 갈 때 되면 귀찮겠지, 하며 안 갈 마음 반으로 눌러..
2017.11.10 -
[독일 교환학생] 회자정리 거자필반
2017. 11. 03. 물건을 잃어버리면 늘상 나 자신을 달래며 말한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회자정리, 거자필반……"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 사이를 일컫는 말이지만, 물건과 나 사이에도 인연이 분명 있을 테니까, 여기에도 쓸 수 있는 말이지 않을까.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건 내가 그것에 신경쓰지 못했다는 뜻이다. 사람도 소홀하면 떠나가는데, 물건이라고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게 며칠이 걸리든, 눈 깜짝할 새든. 내가 잊고 있다 잃어버린 물건은 누군가 주워서 잘 쓰겠지- 하며 마음을 추스리려 한다. 하지만 이번엔 그럴 수가 없었다. 마음을 비우는 요가 수업 들으러 갔다가 되려 반지를 잃어버리고 마음 가득 집착이 들어앉았으니 참 곤란한 일이다. 아침 7시 반, 스포츠센터가 문을 열자마자 들어가 이 사람..
2017.11.10 -
[독일 교환학생] 새 친구 쯔슈안 / P-Cafe / 셀프 뿌리 염색 / Gregs Tagebuch 북클럽 시작
2017. 10. 30 저번 주 목요일 들었던 Wortschatz 수업에 보니까 나랑 Theater, Sprechen까지 같이 듣는 한 친구가 보였다. 세 번째 보니 낯익어서 내심 반가워서, 수업 끝나고 계단으로 내려오는 그 친구에게 "Auf Wiedersehen!"하고 인사를 건넸다. 자신에게 한 인사인지 아닌지 몰라 당황하던 그 친구는 내가 웃으며 바라보자 자신에게 인사한 거냐고 되물었다. 응 맞아! 그러자 옆 친구 눈치를 보며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우물쭈물하며 다가와 물었다. 쯔슈안: "너희 저녁에 수업 또 있어?"지수: "응, 지금 바로 있어."쯔슈안: "아… 우리 다음 주 화요일에 이 수업 없는 거 맞지?"지수: "응, 맞아."쯔슈안: "그럼 너희 그날 뭐 계획 있어?나: "아니, 없는데?"쯔..
2017.11.06 -
[독일 교환학생] 요나단 집에서 고기파티 / 로젠 파티 & 썸머타임 해제
2017. 10. 27. 요나단이 집에서 같이 고기를 구워먹자고 제안해서 오늘 저녁 다 같이 또 한 번 모이게 되었다. 7시 반까지 오라고 하길래 7시에 요나단네 집 앞 레베에서 다 같이 장을 봤다. 사람이 많으면 듣는 귀가 많으니까, 직원이 독일어로 말한 걸 제대로 못 알아들어도 누군가는 알아들으니까 겁낼 게 없다. 그래서 친구들하고 같이 있으면 이방인으로 느끼는 두려움과 막막함보다는 이방인이라서 누릴 수 있는 자유로움과 당당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눈치볼 필요도 없고, 누군가 말 거는 거 못 알아들을 걱정도 없고, 설령 그렇게 인종차별을 당한다 해도 다 같이 흉보고 욕하면 덜 억울하니까. 엠티 선발대가 되어 장 보는 기분이었다. 상추를 담고, 목살과 삼겹살을 사고. 진짜 완전 엠티 장인데? 목살과 삼..
2017.11.04 -
[독일 교환학생] 탄뎀 이브닝(Tandem Evening) / 이런 식의 휴강 공지는 도의가 아니죠
2017. 10. 23. DaF Sprechen 수업은 Waldweg 26 건물에서 열렸다. 처음 와보는 건물이었는데, 알고보니 괴팅엔에서 몇 없는 나름의 고층빌딩 중 하나였다. 콜로세움 모양의 신기한 기숙사를 전에 숲 갔다가 돌아오면서 본 적이 있는데, 알고보니 집에서 되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 수업 열리는 건물 바로 뒷편이었다. 그리고 지금 보니까 여기에 도서관도 있네! 나중에 SUB 가기 귀찮은데 집에서 공부 안 되면 여기 가도 괜찮겠다. ㅎㅎ 가까우니깐! 말만 들었던 Mensa Italia도 이 건물에 붙어있었다. Paul이 여기 별로라고, 그리고 이름 저렇게 지어놓으니까 피자나 파스타 팔 것 같지만 사실 아니라고 그랬다. 아무튼 그래서 DaF Sprechen 수업을 들으러 이곳까지 와서, 엘리베..
2017.11.02 -
[독일 교환학생] 견물생심 자극하는 하노버 이케아
2017. 10. 20. 온 마음에 견물생심 가득한 넷이서 모여 하노버 이케아 여행을 가기로 했다. 간만에 벗어나는 괴팅엔이라 비 오는 날인데도 마음이 막 설렜다. 게다가 Semester Ticket을 처음으로 개시하는 날이기도 하니까! Regional 열차는 표를 끊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냥 타서 앉아 있으면 되는 거였다. 혹시나 기차를 놓치더라도 다음 거 타면 되니 아까울 것도 없었다. ICE랑 IC 못 타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최고의 표다 진짜! 지연이랑 수빈이가 집으로 택배를 붙이다가 기차 출발 시간 아슬아슬하게 역에 도착했다. 지연이가 택배 붙이는데 번거로운 일이 생겨 탈-줄 했다가 다시 줄 서는 바람에 결국 시간이 부족해 택배를 부치지 못하고 들고 왔단다. 엄청 거대한 택배일 줄 알고, ..
2017.10.31 -
[독일 교환학생] Vorlesung 첫 수업 / 아코디언 감자 오븐구이 +a
2017. 10. 18. 개강 첫 주! 오늘까지 해서 들어야 하는 Vorlesung의 첫 수업은 다 한 번씩 들었다. 그런데 수업에 가서 이해하고 오는 게 '목차' 뿐이다. 허엉.... 집에 돌아와서 수업했던 내용을 다시 보는데, 복습이 아니라 독학이다 독학. 그래도 듣는 네 개의 수업 중에서, 두 교수님은 말이 빠르지 않아서 발음이 잘 들리는데, 다른 한 교수님은 평타, 마지막 한 교수님은 스크립트를 읽으시는데다 말도 굉장히 빠르시고 설상가상 그 수업 주제인 로마공화국에 대해 배경지식도 없어서 진짜 두 시간 동안 한 마디도 못 알아듣고 왔다. 민정 언니가 C1으로 입학해서도 일 년 동안은 Vorlesung 못 알아들었다고 했는데, B2도 까딱까딱한 내가 알아듣기란 정말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 와중에 ..
2017.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