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팅엔(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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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환학생] Kasseler Nacken & BOWLE TO GO ERDBEER
2017. 11. 07. 요즘은 레베에 들어갈 때 꼭 행사 전단지를 챙긴다. 어차피 해먹을 음식 정해놓고 오는 것도 아니라서, 입구에서 전단을 보며 행사상품을 조합해 무슨 메뉴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면 아주 몹시 세상 günstig한 소비가 가능하다! ㅋㅋㅋㅋ 이놈의 행사 때문에 맨날 안 살 걸 산다. 이번에는 밀카(Milka) 초콜릿이었다. 아니 안 그래도 저번 주에 로젠 쪽 테굿(Tegut)에서 행사하는 걸 놓쳐 아쉬워하던 차였는데, 마침 레베에서 0.69유로에 파는 게 아니야! 히히히 개이득! 그래서 네 개나 샀다! 혼자 장 보면 심심하니까 같이 볼 사람 있냐고 단톡방에 올렸는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근데 레베에 갔더니 애들이 이미 장을 보고 있었다! 으느므시키들~~ 흐흐흐 운 좋게 만난 덕에..
2017.11.10 -
[독일 교환학생] Nacht der Lichter am Silbersee in Hannover
2017. 11. 04. 우리나라에선 잘 안 쓰는 페이스북 이벤트 기능을 이곳 사람들은 정말 잘 활용한다. 굳이 오프라인에서 정보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웬만한 행사 소식은 다 페이스북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다. 우주공강에 금 공강 + Semester Ticket까지 있으니 맨날 놀 궁리 중이라, 이 기능이 정말 반갑다. 하노버에서 빛 축제가 열린다기에 가볼까 싶어 '관심있음'으로 표시해두었다. 그걸 지수가 보고선 "언니도 주말에 하노버 가?"하고 톡을 보내왔다. 안 그래도 지연이가 카메라 고치려고 캐논 서비스 센터를 찾고 있는 건 봤는데, 이번 주말에 지연이랑 지수도 하노버에 카메라 고치러 가면서 겸사겸사 빛 축제도 보고 올 생각이었단다. 사실 막상 갈 때 되면 귀찮겠지, 하며 안 갈 마음 반으로 눌러..
2017.11.10 -
[독일 교환학생] 회자정리 거자필반
2017. 11. 03. 물건을 잃어버리면 늘상 나 자신을 달래며 말한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회자정리, 거자필반……"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 사이를 일컫는 말이지만, 물건과 나 사이에도 인연이 분명 있을 테니까, 여기에도 쓸 수 있는 말이지 않을까.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건 내가 그것에 신경쓰지 못했다는 뜻이다. 사람도 소홀하면 떠나가는데, 물건이라고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게 며칠이 걸리든, 눈 깜짝할 새든. 내가 잊고 있다 잃어버린 물건은 누군가 주워서 잘 쓰겠지- 하며 마음을 추스리려 한다. 하지만 이번엔 그럴 수가 없었다. 마음을 비우는 요가 수업 들으러 갔다가 되려 반지를 잃어버리고 마음 가득 집착이 들어앉았으니 참 곤란한 일이다. 아침 7시 반, 스포츠센터가 문을 열자마자 들어가 이 사람..
2017.11.10 -
[독일 교환학생] 새 친구 쯔슈안 / P-Cafe / 셀프 뿌리 염색 / Gregs Tagebuch 북클럽 시작
2017. 10. 30 저번 주 목요일 들었던 Wortschatz 수업에 보니까 나랑 Theater, Sprechen까지 같이 듣는 한 친구가 보였다. 세 번째 보니 낯익어서 내심 반가워서, 수업 끝나고 계단으로 내려오는 그 친구에게 "Auf Wiedersehen!"하고 인사를 건넸다. 자신에게 한 인사인지 아닌지 몰라 당황하던 그 친구는 내가 웃으며 바라보자 자신에게 인사한 거냐고 되물었다. 응 맞아! 그러자 옆 친구 눈치를 보며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우물쭈물하며 다가와 물었다. 쯔슈안: "너희 저녁에 수업 또 있어?"지수: "응, 지금 바로 있어."쯔슈안: "아… 우리 다음 주 화요일에 이 수업 없는 거 맞지?"지수: "응, 맞아."쯔슈안: "그럼 너희 그날 뭐 계획 있어?나: "아니, 없는데?"쯔..
2017.11.06 -
[독일 교환학생] 요나단 집에서 고기파티 / 로젠 파티 & 썸머타임 해제
2017. 10. 27. 요나단이 집에서 같이 고기를 구워먹자고 제안해서 오늘 저녁 다 같이 또 한 번 모이게 되었다. 7시 반까지 오라고 하길래 7시에 요나단네 집 앞 레베에서 다 같이 장을 봤다. 사람이 많으면 듣는 귀가 많으니까, 직원이 독일어로 말한 걸 제대로 못 알아들어도 누군가는 알아들으니까 겁낼 게 없다. 그래서 친구들하고 같이 있으면 이방인으로 느끼는 두려움과 막막함보다는 이방인이라서 누릴 수 있는 자유로움과 당당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눈치볼 필요도 없고, 누군가 말 거는 거 못 알아들을 걱정도 없고, 설령 그렇게 인종차별을 당한다 해도 다 같이 흉보고 욕하면 덜 억울하니까. 엠티 선발대가 되어 장 보는 기분이었다. 상추를 담고, 목살과 삼겹살을 사고. 진짜 완전 엠티 장인데? 목살과 삼..
2017.11.04 -
[독일 교환학생] 탄뎀 이브닝(Tandem Evening) / 이런 식의 휴강 공지는 도의가 아니죠
2017. 10. 23. DaF Sprechen 수업은 Waldweg 26 건물에서 열렸다. 처음 와보는 건물이었는데, 알고보니 괴팅엔에서 몇 없는 나름의 고층빌딩 중 하나였다. 콜로세움 모양의 신기한 기숙사를 전에 숲 갔다가 돌아오면서 본 적이 있는데, 알고보니 집에서 되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 수업 열리는 건물 바로 뒷편이었다. 그리고 지금 보니까 여기에 도서관도 있네! 나중에 SUB 가기 귀찮은데 집에서 공부 안 되면 여기 가도 괜찮겠다. ㅎㅎ 가까우니깐! 말만 들었던 Mensa Italia도 이 건물에 붙어있었다. Paul이 여기 별로라고, 그리고 이름 저렇게 지어놓으니까 피자나 파스타 팔 것 같지만 사실 아니라고 그랬다. 아무튼 그래서 DaF Sprechen 수업을 들으러 이곳까지 와서, 엘리베..
2017.11.02 -
[독일 교환학생] 안멜둥 / 도이체방크 계좌 개설 / 공보험(TK) 가입 / 학생증 발급 / 비자 면접
집 □ (옵션) 융에콘토(Junges Konto)를 온라인으로 개설한다.8월 21일에 Frau Seack으로부터 'WG: Kontoeröffnung Austauschstudierende zum Wintersemester 2017/18'라는 제목의 메일을 받았다. Deutsche Bank를 대신하여 메일을 보내는 거고, 온라인 계좌 개설을 도와주는 가이드가 첨부되어 있다. 가이드에서 알려주는 대로 홈페이지에 들어가 신청을 완료하면 pdf 파일이 뜨는데, 그걸 인쇄해서 은행에 가져가면 된다. 아직 학생증이 없어 학교 시설에서는 인쇄할 수가 없으니 사설 업체를 이용해야 한다.시내 초입, 오디토리움 다음 빵집 다음에 있는 DDZ에서 18장 인쇄하고 2.10유로 나왔다. (DDZ가 좀 비싸다고는 들었다.)PC 사..
2017.10.27 -
[독일 교환학생] Vorlesung 첫 수업 / 아코디언 감자 오븐구이 +a
2017. 10. 18. 개강 첫 주! 오늘까지 해서 들어야 하는 Vorlesung의 첫 수업은 다 한 번씩 들었다. 그런데 수업에 가서 이해하고 오는 게 '목차' 뿐이다. 허엉.... 집에 돌아와서 수업했던 내용을 다시 보는데, 복습이 아니라 독학이다 독학. 그래도 듣는 네 개의 수업 중에서, 두 교수님은 말이 빠르지 않아서 발음이 잘 들리는데, 다른 한 교수님은 평타, 마지막 한 교수님은 스크립트를 읽으시는데다 말도 굉장히 빠르시고 설상가상 그 수업 주제인 로마공화국에 대해 배경지식도 없어서 진짜 두 시간 동안 한 마디도 못 알아듣고 왔다. 민정 언니가 C1으로 입학해서도 일 년 동안은 Vorlesung 못 알아들었다고 했는데, B2도 까딱까딱한 내가 알아듣기란 정말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 와중에 ..
2017.10.19 -
[독일 교환학생] DaF 수강신청 / 동아리 소개제 / 스포츠센터 체험 기간
2017. 10. 16. 1. DaF(Deutsch als Fremdsprache) 수강신청 처음에는 학점 인정이 되지 않으니 DaF 수업을 듣지 않으려했다. 그러다 결국 한국장학재단 장학금을 포기하고, 6학점만 챙기기로 마음을 먹고 나서는 수업을 들어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 거라면 독일어를 늘릴 수 있는 DaF 수업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학점에서 자유로운데다 성적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 자유롭게 들을 수 있지 않겠나. 게다가 챙이 자신을 포함한 교환학생들이 모두 Sprachenzentrum에서의 수업이 가장 즐겁고 행복했다고 해서, 그 말의 영향도 크게 받았다. Herbst Kurs를 들을 때 DaF 수업에 대해서 이미 공지를 받았다. 무료인데다 학점 인정도 되기에 신청자가 많아서 수강신청..
2017.10.17 -
[독일 교환학생] Medi O-Phasen Party / Tee Time
2017. 10. 13. Herbst Kurs가 드디어 종강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줄기찬 수업에 저녁마다 짜인 프로그램, 고등학교를 다시 다니는 느낌이었다. 물론 고등학교 때의 스케쥴이 더 빡빡했지만, 아침부터 밤까지 독일어와 영어를 듣고 말하는데 집중한다는게 생각보다 진이 많이 빠지는 일이었다.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역류성 식도염도 오고 마지막 주에는 정말 심신이 너덜너덜해진 걸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시내의 Plan B에서 종강파티가 열렸다. 사실 처음에 안내문에 Plan B라고 적혀있길래, 이미 여기로 예정해놓고 왜 플랜비라 하는 거지, 속으로 의아했다. 적힌 주소로 찾아가서 주변을 돌아보다가 'Plan B'라고 적힌 간판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아, 가게 이름이 플랜비였구나! 들..
201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