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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자가진단
어제 그제 사옥으로 출근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건물에서 확진자가 둘이나 나왔다. 그중 한 명은 나와 같은 층에서 일한다. 고향 내려가기 직전에 사옥으로 출근을 했으니 PCR 검사를 받고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확진자와 진짜로 접촉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심란해졌다. 공지를 받자마자 보건소로 향했는데, 이미 줄은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도 모를 정도로 길게 늘어져있었다. 이미 오전 검사는 마감을 했고, 예비 줄에 서서 오전 검사가 부디 일찍 끝나 운 좋게 나에게까지 기회가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아니면 오후에 다시 와서 줄을 서야 했다. 오후 검사는 두 시에 시작하는데, 대개 한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와서 줄을 서기 시작한단다. 기약 없이 세 시간을 서 있을 순 없으니 일단 ..
2022.01.28 -
2021 연말 회고
1. 일상 기억에 남는 올해의 키워드 10개 이 대답을 지금 완료하지 않아도 돼요. 모든 응답을 끝내고 나면 다른 단어가 눈에 띌 수 있어요! ✍🏼 초보 운전, 거리두기, 식집사, 가족, 무에타이, 해리포터, 당근마켓, 잠이 보약, 집 구하기, 워라밸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 1가지 음식에 대한 설명과, 그 음식을 먹고 있던 상황을 함께 알려주세요. 🥞 호떡을 못 먹고 겨울이 지나갔다고 속상해하다가, 때늦은 꽃샘추위가 찾아온 4월의 새벽, 집에서 친구들과 n차로 구워 먹은 호떡 가장 인상 깊게 본 콘텐츠 1가지 영화, 드라마, 책 상관없어요. 콘텐츠 제목과 이 콘텐츠를 보던 상황을 함께 알려주세요. 🎙️ 팟캐스트 ‘빅 리틀 라이프’ EP09 꼬리에 꼬리를 무는 커리어 고민 번아웃이 씨-게 왔던 때, 누굴 ..
2021.12.31 -
하버드 졸업 30주년 동문회에 다녀와서
하버드 84학번 동문이 가장 채우고 싶은 욕구는 수면욕이었습니다. 잘 자는 일은 섹스나 돈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어느덧 쉰을 넘은 우리는 “사랑해”라는 말을 훨씬 더 자연스럽게, 자주, 많이 썼습니다. 동창회에서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아마도 가장 가깝고 친한 이에게만 아껴서 쓸 수 있게 쟁여놓을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또한,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아낌없이 나누어도 줄어들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나이가 들며 깨달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84학번 동문 가운데는 하원의원(Jim Himes)도 있고, 토니어워드를 받은 뮤지컬 감독이자 연출가(Diane Paulus)도 있으며, 우주에 다녀온 동문(Stephanie Wilson)도 있습니다. 그..
2021.12.05 -
서울숲에서 커리어 고민하는 젊은 날의 초상
디사커 친구들을 만난다 = 높은 확률로 서울에서 본다 =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길다 = 팟캐스트를 듣는다. 이번에 고른 건 '빅 리틀 라이프 | EP09 꼬리에 꼬리를 무는 커리어 고민'이었다. "커리어 고민은 없어?" 장도수 PD가 말하길, 이게 거의 마법의 질문이라고. 대기업에 다니는 한 친구에게 커리어 고민을 묻고, 그가 말하는 '커리어 고민이 없을 것 같은 직업/직장/직군'에 있는 사람에게 다음 전화를 걸어 같은 질문을 건네는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화 인터뷰가 이어진다. 대기업 개미1 / 스타트업 개미2 / 컨설턴트 개미3 / 공무원 개미4 / 변호사 개미5 / 초등교사 개미6 / 공대나온 개미7 / 개발자 개미8 / 개발자 개미9 / 개발자 개미10 / 정년보장 개미11 / 프리랜..
2021.12.02 -
순천만습지 202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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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진짜 환멸
2021.11.10 -
서울숲 - 찍사가 똥손이어도 추억은 될 거야
"날씨 좋으면 서울숲 안 갈래? 서울숲에 피크닉." "조와~~ 피크닉 할 거면 성수에서 음식 테카웃하면 되려나? "그러면 될 듯? 아 그럼 뭘 챙겨가야하나? 다들 자기 엉덩이 깔고 앉을만한 것만 챙겨오자." 가장 넉넉한 엉덩이 주인은 영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윤주의 제안 그대로 나는 1인용 방석을 하나 들고 갔다. 윤주의 가방 속에선 반의 반으로 접힌 신문지가 나왔다. 영진이는 세 명이 엉덩이 걸쳐 앉을 수 있는 크기의 파란 돗자리를 들고 나타났다. 어쩜 성격대로 가져왔나 몰라 참. 단풍놀이 막차를 탈 수 있는 주말이었다 ✨ 사람 드글드글한 곳 피하자며 온 서울숲이었는데 예상과 달리 피크닉 나온 사람들 정말 많았지만, 야외라서 그런지 어디에 앉아있어도 한가롭고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가을딥 윤주와 봄..
2021.11.06 -
화담숲, 혼자서도 흥 오르는 단풍 놀이 🍁
이틀 휴가를 어떻게 하면 잘 썼다고 소문이 나려나 머리를 굴리던 와중에 발견한 화담숲! 지금 딱 단풍 절경을 볼 수 있는 시즌이라 입장권도 미리 예약해야 했다. 오전 9시부터는 이미 매진이라, 8시 반에 입장하는 걸 하나 끊었다. 세상에 출근도 10시 10분 전에 미적거리며 일어나 하는 요즘인데, 8시 반에 산행이라니 믿기지 않지만 ㅎㅎㅎ 휴가를 알차게 쓰겠다는 일념 하나로 오전 7시에 일어나 보기로 했다. 새벽에 톡토독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잠결에도 '아 단풍 구경 망했네' 하고 생각했다. 이른 아침 곤지암으로 향하는 내내 안개가 자욱했다. 앞앞차가 안 보일 정도 👀️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출입구 도로 기준으로 위쪽 주차장은 만차였다. 날이 좀 추우니 재킷 위에 숏 패딩도 걸치고 ..
2021.11.05 -
귀여운 캐스퍼 타고 탄도항 당일치기
어렸을 땐 장거리 트럭 운전사인 아빠를 따라 전국 팔도를 돌아다녔다. 트럭 운전석 뒤엔 엉덩이 너비 정도 되는 공간이 있다. 키 작은 초딩이 두 다리 뻗고 누워도 충분히 넉넉한 공간이 나왔다. 거기에 이불을 깔고 누워 있으면 엔진의 열기 덕분에 전기장판을 켠 것처럼 등이 뜨끈뜨끈했다. 밤중에 고속도로를 달리는 트럭에서 균일한 엔진 소리를 듣다가 스르륵 잠에 들었다. 온 가족이 아빠를 따라나설 땐 트럭이 아니라 다마스를 타기도 했다. 뒤편에 있는 시트를 접고 이불을 깔면 언니랑 둘이 누워서 데굴데굴 구를 수도 있었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참 좋아했다. 차에서 듣는 노래를 좋아하고, 히터를 켜고 있다가 창문을 살짝 열면 훅 들어오는 낯선 온도의 바람을 좋아했다. 밤에 텅 빈 도로를 달릴 때 일정하게 지나가..
2021.11.05 -
시월엔 뽈래뽈래
태요 오빠 만나러 무려 마포까지 갔는데 생각보다 만남이 일찍 끝나버렸다. 밥 먹는 시간보다 왔다 갔다 시간이 더 길다는 건 경기도민으로서 너무나 한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또 게릴라 만남을 추진해 보기로 했다. 합정역부터 강남역 사이에 거주하는 친구들에게 한 명씩 전화를 걸어봤다. 신림 사는 진선이는 30분 후에 운동하러 간다고 해서 패스. 설입 사는 영진이는 오징어 게임을 보는 중인데 자기 몰골이 오징어라며 (돌려 돌려 말했지만 결론은) 후딱 챙겨서 나가기엔 너무 귀찮은 상태라고 퇴짜를 놨다. 당산 사는 윤주한테 전화를 했다. "윤주, 뭐해? 나 10분 후에 당산 지나는데 잠깐 안 나올래? 커피 마시자!" "10분...? 아..." 역시나 윤주도 갑작스러운 호출에 귀찮음이 앞섰는지 대답을 망설였다. 대충 ..
202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