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LLY JOLLY CHRISTMAS 🎅

2023. 1. 21. 03:17데일리로그

2022. 12. 19 ~ 25.

점또키!


회사 출입할 때마다 소소한 기쁨


연말 워크샵의 점심 시간엔 랜덤 매칭된 Biz팀과 식사를 함께 했다. 마이에마스에 예약을 해서 왔는데 아니 웬걸 저녁이랑 메뉴가 다르잖아 🥺 스테이크도 못 먹고 뽈뽀도 고를 수 없었다. 대신 와인 한 잔 곁들여서 만족스럽게 먹었다 ㅎㅎ


의외로 회사 근처에 마땅한 카페가 별로 없다. 점심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서 늘 지나치기만 했던 젤라또 집에서 후식을 먹었다.


사람들이 코를 콕 누르고 지나간다는… 사뭇 귀여워진 루키


점또키 질려서 21일 점심엔 간만에 오리훈제 샐러드를 먹었지만


이내 점또키


드디어 록빈이가 보내준 거대 몬스테라가 제 화분을 찾았다. 화분값으로만 7만원을 냈다. 큰 화분은 이렇게 비싸구나 😵‍💫 아니 그래도 이게 그렇게 큰 건 아닌데 화물택배로 (저기 베란다 밖에 있는) 팔레트까지 깔아서 왔다. 수령할 때 지게차를 부르거나 장정이 최소 둘은 있어야 한다고 안내문이 적혀 있어서 걱정을 하면서도 화분 무게 10kg에 팔레트 2kg라고 해서 이것이 생활밀착형 데드리프트 아니겠나, 12kg면 껌이지 하고 있었다. 근데 마음 먹은 게 머쓱하게 택배 기사님이 문 앞에 슉 두고 가셨다. ㅎㅎㅎㅎ


이번엔 저또키


아니 왜 잠깐만 응??? 아직 푸시 안 했단 말여 😮


다같이 휴가 써놓고 출근해서 회사밥 먹는 서퍼스 ^_^
(오늘도 역시 개미는 지각… 🐜🐜🐜 일어나~~~ 해가 중천이야~~~ 개미가 전날 회사밥 말고 맛있는 거 먹자고 해서 멋진 식당 예약하려고 했는데 연말이라 예약 가능한데가 없어서 그냥 편하고 빠른 회사밥 먹기로 했다. 개미까지 늦잠자서 나머지 만장일치로 회사밥 먹었다 ㅎㅎㅎ 우린 회사밥 조은뎅 @-@)


요즘 애들답게 커피 내기는 츄와지로 (써니 당첨 😆)


음? 써니??? 아샷추 밖에 안 나왔는데? ← 써니랑 음쥬가 식당에서 개미 점심 픽업하고 내가 카페에서 커피 테이크아웃 하기로 했는데 써니 이름으로 수령하니까 써니가 시킨 아샷추만 덜렁 있고 나머지 라떼 세 잔은 없었다. 주문조차 들어가지 않았다. 안 시킨 거였다. ㅋㅋㅋㅋㅋ 써니의 무의식이 그녀의 지갑을 지켜버린 것?! 🤔


써니가 다시 주문 넣어서 나머지도 수령 완


다같이 뚤레뚤레 우리 집에 와서 열심히 한 해의 기록을 뒤지며 연말정산 책을 채웠다. 나는 블로그랑 캘린더를 보고 써니와 음쥬는 일기장을 살펴봤다. 개미는 일기도 안 쓰고 캘린더에도 뭘 적거나 하질 않아서 기억해내기가 어렵다고 툴툴거리다가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카드 결제 내역을 열었다. 그 무엇보다 아주 낱낱이 행적이 추적되는 게 돈 쓴 흔적이었다며 ㅋㅋㅋㅋ


다같이 질문 100개 채우고 이야기 나누고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거 시간이 많이 걸려서 반의 반도 못 했다. 1~6월의 하이라이트 공유하고 질문 한 페이지 쓰고 이야기하니 금세 헤어질 시간이 왔다.

강남에서 바질 만날 약속이 있었는데 마침 써니도 강남에서 저녁 약속이 있대서, 개미가 우리 둘을 역까지 태워줬다. 근데!!! 역에 가면서 바질에게 어디서 볼까 하고 전화를 했는데 아니 난데없이 지금 제주에 있다는 게 아닌가?!?! 우리 오늘 보기로 했잖아 뭔 소리야????

하필 만날 약속을 일요일에 잡았는데, 그때 ‘다음 목요일에 보자’고 해서, 나는 돌아오는 목요일인 줄 알았고 바질은 일주일 지나고 그 다음 주의 목요일을 생각한 거였다.
정말 ㅋㅋㅋㅋㅋㅋ 하필 이렇게 또 어긋나다니; 약속이 파토났지만 밤 10시에 또 다른 약속이 있어서 그냥 써니랑 같이 서울로 올라갔다.


혼자 카페에서 연말정산 책 마저 채울 생각이었는데, 써니가 보기로 한 친구들이 마침 유리와 재원이었다! 재원이가 한국 들어온 건 알았는데 계속 프로젝트를 해야 해서 일정이 빡빡해 이번엔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려울 거라 (인스타에 말을) 해서 만날 기회가 없겠구나 했는데, 운 좋게 이렇게 얼굴 볼 자리가 생겼다 ㅎㅎ 유리와 재원이 아니었으면 있는지조차 몰랐을 ‘카오위’라는 음식을 먹었다.


재원이가 에그타르트도 여러 개 맛보여줬다! 바닐라맛이 존맛탱이었다 🥹


아까 낮에 음쥬가 내 폼롤러를 보고 너무 예뻐서 자기도 사고 싶다고 하길래 갖고 있던 새 거를 음쥬에게 팔았다. 엄마한테도 드리려고 두 개 샀던 거였는데 막상 써보니 생각보다 딱딱해서, 폼롤러에 익숙지 않은 엄마한텐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음쥬에게도 이거 굉장히 딱딱해서 아플 수도 있다고 했는데, 음쥬가 집 가서 인증샷과 함께 경도도 아주 아주 마음에 든다고 톡을 보내왔다. 운동을 많이 하는 친구라 근막이완용으로 딱 좋은 딱딱함인가보다 👍


친구들 왔을 때 이미 냉수관이 얼어서 찬물이 안 나왔다. 온수관은 다행히 괜찮아서 변기 물 내리고 샤워기 온수로 채워야 하는 것만 빼면 큰 문제는 없었다. 이번 겨울에 이미 두 번 얼었다가 녹았어서 이번에도 녹겠지 하고 냉수 쪽으로 수도를 틀어놓고 나갔다.

그런데... 그런데... 하루 외박하고 돌아왔더니 온수관까지 얼어서 물이 아예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 🫠 샤워야 회사 가서 할 수도 있고 헬스장 가도 되니 큰 문제는 없는데, 변기를 아예 못 쓰는 게 크리티컬했다. 화장실 가야할 때마다 회사로 달려갈 순 없잖아...

일단 회사 가서 저녁을 먹고, 생수 세 병을 사왔다. 계량기함 열어보니 냉수관의 계량기는 아예 유리가 깨져서 교체해야 하고, 온수관 계량기는 아직 상태가 괜찮았다. 내일 낮 되어서 해 뜨면 온수관은 다시 녹지 않을까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9시쯤 퍼뜩 밤에 기온 떨어지면서 온수관 계량기도 못 쓰게 동파되어버리면 어떡하지 싶어서 계량기 녹이는 방법을 열심히 찾아봤다.

이미 솜도 채워져 있고 안 입는 외투도 넣어뒀는데 기온이 너무 말도 안 되게 떨어진데다 계량기함이 있는 소화전의 커버가 벽에서 살짝 떨어져있어서 그 틈으로 계속 냉기가 들어가는 모양이었다. 핫팩 여러 개를 수면양말에 넣어서 둬봤는데 한 두 시간 지나자 핫팩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됐다. 열은 계속 나는데 기온이 너무 낮아서 열기가 수도관까지 전달이 안 됐다. 작은 핫팩들론 택도 없을 것 같아서 fashy를 꺼내왔다. 팔팔 끓는 물 넣어서 뜨끄은하게 온수관 위주로 덥혀줬더니! 새벽 2시에 물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


흐엉... 이제 물 안 잠글 거야... 🥹🥹 물을 똑똑똑도 아니고 쪼로로로록 흐르게 해둬야 할 정도의 기온이라고 해서 그렇게 틀어뒀다. 다음 날 아침에 관리사무소에 연락했더니 나와서 냉수관 계량기 녹이고 새 걸로 교체해주셨다! 다행이다 진짜 T_T


그래서 이렇게 크리스마스 이브에 요리도 할 수 있고!


스테이크를 굽고 브뤼셀 스프라우트 그라탕을 만들었다.


둘이 같이 요리하니까 음식 식을 걱정 없이 완성 시간 딱 맞춰서 만들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 혼자 하면 한번에 여러가지 요리 하긴 힘든데 ㅎㅎㅎ


드디어!! 브뤼셀 스프라우트 그라탕을 선보일 수 있어서 아주 뿌듯했고


그는 스테이크를 아주 아주 잘 굽기 때문에 믿먹미크였지!!


크리스마스엔 늦잠을 마음껏 퍼질러 자고 😆😆 베이글에 크림치즈 얹어서 가볍게 아침을 먹었다.


꼭 같이 하고 싶었던 클밍을 드뎌! 크리스마스에 클밍이라니 정말 하나도 크리스마스 같지 않은 일정이지만 👀️ 민호는 클라이밍을 처음 해보는 거라 요령 없이 매달려야 해서 힘을 많이 썼는데, 웨이트를 오래 해서 손에 박혔던 굳은살이 홀드 잡다가 다 뜯어져버렸다. 손가락마다 구멍이 나서 응급 처치를 해줬다. 🥺 재밌기만 했으면 좋았을텐데 첫 클밍에 부상이라니 힁… 안타깝고 속상했다. (혹시 두 번은 안 갈까봐도…)


딸랑 베이글만 먹고 열심히 벽을 탔더니 아주 아주 배가 고팠다. 얼른 집으로 돌아와서 또 소매를 걷어붙이고 요리를 시작했다. 이번에 내가 하는 건 나의 시그니처인 단호박크림스프 🎃 이때부터 곧잘 해먹던 요리다. 당근을 까먹고 안 사서 당근 없이 했지만 양파를 넉넉하게 넣어서 덜 느끼하고 좀 더 가볍게 만들었다 ㅎㅎ


블렌더 떡하니 서 있는 거 뻘하게 웃긴데


연어가 구워지는 동안 빠르게 샐러드를 만들었다. 크리스마스니까 리스처럼 장식 😚 양 부족할까봐 걱정했는데 웬걸 먹고도 남을 정도였다. 나는 배불러서 스프를 반도 못 먹었다 ㅎㅎㅎ 아주 풍요롭고 행복한 크리스마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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