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코스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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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누운오름로 메밀밭 & 나홀로나무 & 새별오름
누운오름로 메밀밭 줄창 바다만 보고 왔더니 협재 해변이 아름답다해도 감흥이 그리 크지 않을 것 같아 바로 오름을 오러 가기로 했다. 앤트러사이트에서 나홀로나무를 찍고 가는 길은 왕복 2차선의 한적한 도로였다. 오가는 차도 거의 없고 뒤에서 차가 따라붙어도 추월하라고 보내주기도 쉬워 마음 편히 달릴 수 있었다. 가는 길 오른쪽으로 하얀 꽃밭이 펼쳐졌다. 분명 사람이 가꾸는 밭인 것 같은데 만개한 꽃으로 가득하다는 게 의아했다. 그게 메밀꽃이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길 옆으로 공간이 넉넉하기에 스쿠터를 멈추어 두고 꽃밭 가까이 다가갔다. 흐드러진 하얀 꽃이 한창이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
2016.11.01 -
#9 독차지한 4인실 방 & 제주 고기국수
바다샘 게스트하우스 원래 계획은 첫째 날 동쪽을 다 돌아보고 둘째 날 산굼부리와 사려니숲길을 본 후 서쪽 해변도로를 달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일정이 모두 뒤로 밀리면서 둘째 날 바다란 바다는 죄 돌아보고 다니게 되었다. 이호테우 해변에 다다랐을 땐 이미 해가 저물고 있었다. 원래 계획이었던 협재까지 가기엔 너무 길이 어두워져 위험할 것 같았고, 더구나 일몰을 보며 달리고 싶어 1132번 국도가 아닌 구불구불한 해변도로를 택했기 때문에 곽지과물 해변까지도 겨우 도착할 만한 시간이었다. 곽지과물 해변에 가는 길에 '구엄리 돌염전'을 발견해 잠깐 스쿠터를 멈췄다. 수평선 근처엔 구름이 짙게 깔려 해넘이는 보이지 않았지만, 붉게 물든 하늘이 장관이라 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내 키 만한 돌..
2016.10.27 -
#6 기타와 노래가 있는 밤, 사차원게스트하우스
사차원게스트하우스 첫 번째 날의 숙소는 소등 없기로 소문난 '사차원게스트하우스'였다. 도미토리룸은 2만 5천원에 묵을 수 있었는데, 밤에 열리는 파티에도 참석할 것을 강력히 권하는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36살 이상은 정중히 거절한다는 공지사항도 있었다. 엄청 기대를 하고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맞이하는 분이 계셨다. 거실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그분이 제일 연장자에 대장 같아 보였다. 오는 사람이 적지 않을텐데 얼굴을 보자마자 귀신같이 이름을 맞추시는 게 신기했다. 씻고 나와 거실에 있는 사람들 틈바구니에 슬쩍 끼려했는데, 다들 이미 친한 것 같아 조금 주눅이 들었다. 괜히 서성거리며 벽에 붙은 사진을 보다 실없이 기타줄을 퉁겨보고 있으려니, 한 분이 편히 앉아 있으라며 자리를 마련..
2016.10.20 -
#1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 제주 여행 준비
2016. 09. 25 ~ 27. 제주도 혼자여행 준비하기 혼자 여행을 떠나보자, 마음을 먹고 가장 먼저 저지른 일이 제주도행 비행기 표를 예약하는 것이었다. 누군가와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나 혼자만이 떠나는 여행이다 보니 계획을 세워두었더라도 다른 일에 치여 쉽게 떠나지 못하게 될까, 빼도 박도 못하게 덜컥 표부터 사버린 것이다. 그게 벌써 석 달 전 일이다. 다른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자고 한 휴학인데 정작 자유 여행은 가보지도 못했던 1학기가 아쉬웠다. 6월 20일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아시아나 9월 항공권 특별 할인 이벤트를 발견했다. 예매시작일이 공교롭게도 바로 그다음 날이었다. 일찍 일어나기 위한 알람, 혹시나 까먹을까 9시 15분 전 알람까지 맞춰두었지만 내 잠귀는 그 수많은..
201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