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단련(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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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치에 냅다 꽂는 바디 스트레이트
5월 무에타이 결산 새롭게 배운 기술은 바디 스트레이트! 일반적인 잽/투를 치는 거리보다 좀 더 상대가 멀리 있을 때 상대의 명치를 향해 스트레이트로 주먹을 지르는 기술이다. 왼발을 스텝인 하면서 몸을 조금 낮춰서 안정감 있게 밀어 친다. 팔을 펴고 끝까지 밀어 넣는다. 스트레이트가 나갈 때 오른발도 확 돌린다. 내가 맞아 본 적은 없지만 맞으면 순간 눈앞이 깜깜해질 것 같다. 치면서도 그 힘이 느껴진다. 바디 스트레이트를 날리기 전에 상대의 주먹을 걷어내듯이 가벼운 훼이크 잽을 먼저 날리고, 바디 스트레이트를 친 다음, 억 하고 배가 뒤로 밀리면서 역으로 앞으로 나온 상대의 얼굴을 레프트훅으로 날리는 콤비를 쓰면 베스트다. 저녁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운동하러 가는 거라(는 핑계로) 요즘엔 줄넘기는 스..
2021.05.31 -
리버샷 + 미들킥 집중 연습
4월 무에타이 결산 리버샷! 이번 달에 배운 새로운 기술이다. 바디샷이라고도 한댔지만, 리버샷이라는 표현이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타점을 일컫는 것 같아서 이 표현을 더 좋아한다. 간을 때린다니... 눈에 보이는 표면 상의 부위가 아니라 갈비뼈 안쪽에 있는 장기를 때리는 거라고 하니까 더 무시무시하게 들린다. 실제로도 리버샷을 제대로 맞으면 한방에 KO라고... 평소에 가격하는 부위보다 훨씬 아래에 있다 보니까 계속 타점보다 위쪽을 치게 된다. 관장님이 더 몸을 말아 숙여서 아래쪽을 쳐야 한다고 했다. 팔꿈치도 벌리고, 각도도 아래에서 위로 올려쳐야 한다고. 원투양훅바디 콤비네이션으로 연습하면서 익히는 중이다. 리버샷은 연타를 칠 때 다른 펀치보다 더 어렵다. 바로 이어서 다시 쳐야 한다는 생각에 팔만 ..
2021.05.04 -
꽃구경은 못 가도 무에타이 체육관은 가요
3월 무에타이 결산 3월 결산을 4월 다 지나가는 지금에서야 쓰지만 그래도 한 달씩 끊어가고 싶으니까 늦게나마 써본다 ㅎㅎㅎ 2월에 배운 더킹 + 위빙에 이어서 다른 방어 기술인 턴을 익혔다. 상대방이 밀고 들어올 때 왼발을 축으로 짚고 뒤로(시계방향으로) 90도 돌면서 상대방을 피하는 기술! 상대방 목을 팔로 밀듯이 지지하면서 돌면 된댔는데 상대방 목이 너무 위에 있다. 허헣.... 관장님도 처음에 가르칠 때만 몇 번 연습시키고 그 이후론 이 기술을 할 기회를 안 줘서 몸에 밸 일이 없었다. 어퍼컷도 배웠다. 의외로 팔만큼 어깨도 자세를 잡는데 중요했다. 상대방 턱을 가격하는 거니까 팔을 들 때 거의 마지막쯤 어깨를 툭 내려놓으면서 주먹이 치고 빠져야 했다. 하지만 절대 안 됨 ㅎㅎㅎ 어쩌다 한번 엇 ..
2021.04.21 -
이주일 쉬고 이주일 빡무에타이
2월 무에타이 결산 설 연휴 앞뒤로 이 주 정도 되는 기간 동안은 운동을 쉬고 나머지 기간엔 열심히 출석! 이번 달엔 위빙을 연습 중이다. 더킹 + 위빙 조합으로도! 2월부터 체육관 운영 시간이 10시까지로 연장되어서 너무 좋다. 9시까지일 때는 저녁을 먹자마자 운동을 가야 시간이 맞아서 속이 좀 불편했는데.
2021.03.07 -
코로나 집합금지가 무에타이 출석률에 미치는 영향
아이고 휑하다 12월 1일부터 무에타이 체육관 휴관이 시작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조정에 따른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 명령' 때문이었다. 1주일, 2주씩 휴관기간이 늘어나다가 급기야 해를 넘겼다. 매달 말에 써오던 무에타이 결산글을 12월에 쓰지 못한 건 그래서였다. 언제쯤 체육관에 갈 수 있으려나 했는데 1월 18일부터 운영 제한이 조금 풀렸다. 업종별로 규정이 달라서 반발이 심했다고 알고 있다. 체육관에 갈 수 있게는 되었다지만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재오픈한 첫날, 의외로 체육관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나를 포함해서 세 명 뿐. 며칠 지나니 수능 끝난 고등학생들이 대거 등록을 해서 사람이 좀 늘어나긴 했다. 걱정이 무쓸모였던 게 내가 안 가서...ㅎ 운동을 한 달 넘..
2021.01.30 -
[러닝로그]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누적 200km를 달린 후 "다음 100km는 5개월 안에 달릴 거다"라고 호언장담을 하며 러닝로그를 마무리했는데, 아주 보기 좋게 망했다. 5월에는 드문드문하게나마 달렸는데 6월부터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밖에 나가 달릴 의지가 0에 수렴해버렸다. 굳이 '수렴'이라는 단어를 고른 것은 의지가 절대 0이 된 것은 아니었다는 걸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항상 '곧 다시 달려야지' 하는 마음은 품고 있었고 물론 지금도 그렇다. 세 번째 러닝로그는 누적 300km를 찍고 가을 무렵에 쓰게 될 줄 알았는데, 2020년이 다 지나간 마당에 목표 달성은 요원하니 5월의 달리기 기록이나마 모아 본다. 2020. 05. 12.(또) 오랜만에 러닝 🏃🏻♀️러닝이 뜸해졌을 때 다시 뛰게 되는 건 간만에 만난 친구들 덕분..
2020.12.29 -
아니, 체육관에 오늘은 왜 못 가냐면
어쩌다보니 매달의 운동 결산처럼 되고 있다. 이번 달엔 유독 체육관 가는 걸 미룰 핑계가 많았다. 체육관 재등록을 해야 하는 날엔 지갑 챙겨나오는 걸 깜박했다. 앗 운동을 갈 수 없는 적절한 이유잖아? (어차피 나중에 계좌 이체로 결제했으면서...) 그럼 다시 집으로 들어갈 일이지, 또 공차에 들려서는 버블티를 사들고 돌아왔다. 다음 날엔 건강검진을 준비한다고, 그 다음 날엔 건강검진에서 수면마취를 하는 바람에 운동을 못 갔다. 웃긴 건 저녁 약속이 잡혀있는 날이 있으면 그전 며칠은 무조건 체육관에 갔다는 거다. 여가 시간이 넉넉하고 컨디션도 좋은 날에는 운동을 갈까 말까 자꾸 재면서, 며칠 잠을 제대로 못 자서 피곤한데다 내일 저녁도 에너지를 잔뜩 쓰고 와야 하는 때엔 고민 없이 옷을 갈아입고 체육관에..
2020.11.30 -
몸의 기억에 자세를 새기는 방법
아주 신기한 일이다. 10월 내내 주로 수요일과 목요일에 체육관에 다녀왔다. 일요일 밤이면 주말이 가는 게 아쉬워 미적대다가 꼭 늦게 자는 바람에 월요일 컨디션이 좋지 않고, 화요일엔 예상치 못하게 야근을 하거나 편두통이 도져서 가지 못했다. 그럼 수요일에는 오늘만큼은 운동을 하러 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수면이 부족해 피곤하든 말든 운동을 우선하게 된다. 아, 매주 수요일엔 스터디 발제 PR을 올리거나 올라온 PR 리뷰를 해야 하는데, 괜히 그 일에서 도망가고 싶어 운동을 선택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운동을 하러 가면 오랜만에 느끼는 활력이 흥을 돋워서 다음 날에도 꼭 운동을 하러 가게 된다. 금요일에는 체육관이 다른 요일보다 문을 일찍 닫기도 하거니와, 주말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들떠서..
2020.10.31 -
퇴근 후, 무에타이로 끝내는 하루
2020. 07. 08. 퇴근 후 회사 앞에 있는 복싱장을 찾아가 보았다. 무림의 고수가 한 이십 년은 운영했을 것 같은 묵직한 분위기, 경건하고 조용한 훈련장의 느낌이었다. 월 13만 원에 글러브 4만 원, 붕대 만 원, 입회비는 또 별도로 4만 원이었다. 글러브랑 붕대는 현금만 받는단다. 체육관 내부는 어둡고 답답한 데다 더웠다. 에어컨이 틀어져 있지 않았다. 한여름에 밖에서 운동하면 더워 죽을 것 같으니 실내에서 쾌적하게 운동을 하고 싶었던 건데! 그다음으로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복싱장을 찾아갔다. 거기 관장은 날 보자마자 말을 놓았다. 예의가 없다기보단 (아 물론 예의도 없고) 그게 엄청 유머러스하고 친근한 컨셉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 같았다. (좀 꼴 보기 싫었다) 여기도 가격은 큰 차이..
2020.09.30 -
[러닝로그] 코로나 시대의 달리기 - 매일 3km, 누적 200km
달릴 마음은, 달리고 싶게 생긴 트랙과 지금 나가야만 하는 마감 시간에서 나온다 100km를 채운 후 누적 200km를 달리기까지는 9월부터 4월까지의 시간이 흘렀다. 7월엔 인턴십으로 지쳐서 달릴 생각을 안 했다면, 겨울엔 "추워서 +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 퇴근하고 오니 지쳐서"의 3단 콤보로 달릴 마음이 잘 생기지 않았다. 그러다 2월 말, 이사를 했는데 정말 달리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집 바로 앞이 공원이고, 그 뒤엔 성복천이 흘러서 강변으로 트랙이 깔려 있다. 한강에서 조깅하는 게 상경의 로망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런 로망을 일상에서 실현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이라니. 뛰고 싶어지는 환경 + 운동을 열심히 하는 친구를 보며 받은 자극 + 봄의 도래로 3월 중순쯤부터는 다시 달리기에 재..
202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