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전망은 좋지만 공기는 답답한 동해 묵호등대

2016. 12. 13. 08:25국내여행/2016 강원

묵호등대


한국에선 서핑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들었는데, 어디 단체에서 무리로 와 서핑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서핑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거라 한참을 구경했는데, 초보자가 쉽게 타기는 어려워보였다. 저 많은 사람 중에 파도를 그럭저럭 탈 수 있는 사람은 고작 둘 셋이 다였다. 서핑도 해보고 싶은 스포츠 중 하나였는데, 진입장벽이 높아보인다.


묵호등대로 올라가는 길 위에 '출렁다리'가 있다. 높이 자체는 꽤 높은데 아래쪽 길 경사가 심해서 다리를 건너는 건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채환이 쭈구리~


등대를 바라보는 개 두 마리! 도대체 누가 현금을 물려놓았는지!


이 하얗고 예쁜 등대는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등대 자체가 퍽 높은 곳에 위치해서 굉장히 시야가 넓다.


채환이가 어디있나 하고 찾다보니 저 밑에 특이한 벤치에 엎드려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크크크 뭐하나 했더니 저기에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어 핸드폰으로 노래를 들을 수 있단다.


창문이 통으로 되어있는데 열리는 곳이 없어 공기가 굉장히 탁하고 답답했다. 전망은 매우 좋으나 오늘의 날씨가 흐려 바다 색도 탁해보였다. 그래도 등대 주변에 높은 빌딩이 없어서 뒷편 마을도 다 보이고 앞쪽 바다도 다 보였다! 이곳도 신년 해돋이 보러 올라오는 사람이 꽤 많을 것 같다.


나는 엄마 아빠를, 엄마 아빠는 나를! 빙글 빙글 빙ㄱ ㅡ비....ㅇ...


등대 계단에는 심심하지 말라고(?) 전국에 있는 다양한 등대의 소개가 게시되어 있었다. 그 중 내게 의미 있는 것만 찍어봤다. 우도등대는 얼마 전 가족들과 우도에 놀러갔을 때, 전망대에 올랐다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더워서 등대 구경은 제껴버린 기억에 이렇게라도 구경한다며 찍었다. 오동도등대는 고향에 있으니 반가워서 찍었고, 독도등대는 '독도'라서 찍었고, 묵호등대는 여기니까 찍었다! 헤헤


나는 들어본 적도 없는 드라마인데, 몇 년 전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결혼했던 고소영과 장동건의 인연작 '연풍연가'를 이곳에서도 찍었는지 사진 타일이 전시되어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 제작 시기가 확 와닿는 게 두 가지 있는데, 바로 전자기기와 여성 캐릭터들의 화장이다. 전자기기, 특히 휴대폰은 해가 다르게 발전해서 고작 3년 전 작품도 3년 전인게 티가 난다. 화장은 10년 정도의 갭으로 확연한 차이가 보이는 것 같다. 고소영 보니까 진짜 옛날 드라마같다.


엄마 아빠 둘이서도 오붓하게 데이트를 한 묵호등대였다! 이렇게 가족들과 헤어지기는 아쉬워서 점심을 먹고 더 내려가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