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성세기해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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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름답다는 제주 바다는 거의 다 가보았지
김녕 성세기 해변 보정으로 색감을 조금 살려봤다. 기억은 칙칙해도 사진은 예쁠 수 있지. 철마다 꽃이 바뀌는 포토존, 세화 해변 강릉의 강문해변 포토존 만큼이나 SNS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 바로 이 세화해변일 것이다. 정-말 많이 봤다. 애석하게도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오면 길이 미끄러워 스쿠터 타기는 위험하다 하기에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지만, 나갈 채비를 다 마치고 나서도 비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10시가 다 되어가자 이렇게 시간을 허비할 순 없다는 생각에 그냥 비를 맞으며 출발하기로 했다. 상하의 우비를 다 갖춰 입고, 헬멧을 썼다. 옷 안팎에 수분기가 가득해 찝찝했지만 어쩌랴. 스쿠터를 끌고 나와 길 앞에서 출발하려는데 아무리 해도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키를 ..
2016.10.20 -
#5 스쿠터 사고 후 정줄 놓은 저녁, 김녕 성세기 해변과 제주 순대국밥
아찔했던 스쿠터 사고 스쿠터 편에서 간략하게 언급했지만, 첫 목적지였던 동복분교에서 다음 장소인 김녕 성세기 해변으로 가는 길에 스쿠터 사고가 났다. 사이드 미러를 조정하려고 잠시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하려 했는데, 속도가 붙기 전에 균형을 잃었고 핸들이 제멋대로 꺾였다. 이리 휙, 저리 휙 가다 왼쪽으로 미끄러지듯 쓰러지고 말았다. 넘어진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팔에 힘이 쭉 빠졌다. 저 뒤에서 오는 차가 있었는데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 심장이 벌렁벌렁거렸다. 다행히 운전자가 멀리서부터 넘어진 날 확인하고 비상깜빡이를 키며 속도를 줄였다. 빨리 비켜야했는데 쓰러진 스쿠터는 또 어찌나 무겁던지 일으키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뒤에 오던 운전자는 안쓰럽다는 얼굴로 나를 보며 차선을 바꿔 지나갔다. 손을 덜덜 떨..
201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