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쿠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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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쿠터 사고 후 정줄 놓은 저녁, 김녕 성세기 해변과 제주 순대국밥
아찔했던 스쿠터 사고 스쿠터 편에서 간략하게 언급했지만, 첫 목적지였던 동복분교에서 다음 장소인 김녕 성세기 해변으로 가는 길에 스쿠터 사고가 났다. 사이드 미러를 조정하려고 잠시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하려 했는데, 속도가 붙기 전에 균형을 잃었고 핸들이 제멋대로 꺾였다. 이리 휙, 저리 휙 가다 왼쪽으로 미끄러지듯 쓰러지고 말았다. 넘어진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팔에 힘이 쭉 빠졌다. 저 뒤에서 오는 차가 있었는데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 심장이 벌렁벌렁거렸다. 다행히 운전자가 멀리서부터 넘어진 날 확인하고 비상깜빡이를 키며 속도를 줄였다. 빨리 비켜야했는데 쓰러진 스쿠터는 또 어찌나 무겁던지 일으키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뒤에 오던 운전자는 안쓰럽다는 얼굴로 나를 보며 차선을 바꿔 지나갔다. 손을 덜덜 떨..
2016.10.20 -
#3 제주도에서 스쿠터 대여하기
다사다난 스쿠터 혼자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던 친구는 스쿠터를 빌려 타고 다녔더랬다. 오빠도 그랬다.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스쿠터 한 대를 빌려 신나게 돌아다녔다고. 그래서 나도 당연히 스쿠터를 빌려야지, 하고 생각했다. 자전거 잘 타면 스쿠터는 어렵지 않게 탈 수 있다는 말도 들었고, 오토바이도 아니고 스쿠터인데 그깟 게 뭐 얼마나 어렵겠어 싶었다. 여행 준비를 하며 특히 스쿠터 대여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간혹 수리비로 사기를 치려는 악질 업체들이 있다는 말을 들어서였다. 원래 있었던 기스를 꼬투리 잡아 부품 전체를 갈아야 한다며, 비행기 시간 급한 고객의 조급함을 노리는 수작이랬다. 그래서 스쿠터를 빌릴 때는 작은 기스 하나도 놓치지 말고 세세하게 사진을 찍어두라는 충고도 자주 보았다. 해서 고심 끝..
2016.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