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0년 만에 와 본 석굴암과 불국사

2016. 8. 23. 13:11국내여행/2016 강원∙경주

2016. 07. 05.

 

식사 후 중앙시장 바로 뒤에서 쏘카를 빌려 탔다.
검색해보니 시내에서 석굴암까지 한시간 반이나 걸린다는데, 날씨도 너무 무덥고 쏘카도 저렴해서 냉큼 빌렸다.
오후 1시 반부터 밤 10시까지 빌렸는데 기름값까지 다 해서도 28000원 나왔다.

(주중인데다 2회차 이용하는 거라 할인이 된 것 같다.)

가는 길에 커피플레이스에서 마실 거 하나씩 사들고 석굴암으로 갔다.
산길이라 굉장히 구불구불하고 뻉뺑 돌던데, 버스로 오면 좀 힘들었을 것 같다.
짐 무겁고 멀미 나고...

 

 

 

주차장에서 석굴암까지 올라가는 길엔 다람쥐가 무척 많았다.
관람객들이 먹을 것을 자주 줘서인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거의 없었다.
먹을 것 없이 손만 흔들어도 혹시 뭐 있나 하고 확인해보고 쪼르르 도망간다.
바나나 한 조각을 쥐고 흔들었더니 슬금슬금 다가와 얼른 가져가서 멀찍이서 다 먹고 유유히 사라졌다.

 

원래 뚜벅이로 다닐 생각을 하고 무거우니 빼려고 했던 삼각대였는데, 차를 빌리게 되어 냉큼 챙겼다.
근데 석굴암까지 다 걸어 올라왔더니 분명 들고 올라왔던 삼각대가 손에 없었다.
아 세상에, 아까 앉았던 벤치에 두고 온 거였다.
허엉어어엉 누가 가져갔으면 어떡하지....!!!! 하는 맘으로 잰걸음을 치며 내려갔는데
다행히 앉은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석굴암도 해설을 부탁해 설명을 들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당대 최고의 기술인 시멘트로 석굴암을 칠하고 물이 드는 걸 막으려고 했는데
오히려 결로 현상이 더 심해져버렸다고 한다.
아마 지금 발견되는 많은 문화재와 유물, 유적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전이 있을 것이다.
복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지금 손을 댔다가는 오히려 망쳐버리게 될 수 있으니 더 기술이 발전한 후에 복원을 하는 것이 옳은지...

석굴암에 들어가 본존불상을 보니 입술에 붉은 색이 칠해진 것이 보였다.
아마 만들어진 당시에는 불상에 색을 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불국사 다보탑

 

 

불국사 석가탑

 

불국사 대웅전

 

불국사에 막 들어서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비를 챙겨들고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다보탑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돌로 만든 탑인데 어떻게 저렇게 세밀하고 정교하게 조각할 수 있었을까!
탑의 재료는 돌이지만 그 양식은 목탑의 것이라고 한다.
반면 석가탑은 전형적인 석탑 양식이고.

며칠 간 계속 걸어다녔더니 조금 밖에 걷지 않았는데도 다리가 슬슬 아프고 배가 고파왔다.
불국사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와 저녁을 먹으러 갔다.

고기가 먹고 싶어 검색했다가 '해동식육식당'이라는 곳이 이름 있는 집이라고 해서 찾아갔다.
딱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집이었는데, 아... ㅠㅠ 에어컨이 없었다.. ㅠㅠ
갈비살을 주문해 먹고 나왔는데, 딱 배고픔이 가실 정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