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지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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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파스텔톤의 동복분교, 혼자서 심심하게
파스텔톤 동복분교 그렇게 예쁘대서 꼭 가봐야겠다 했던 곳이 동복분교였다. 유명한 더럭분교는 원색, 덜 유명한 동복분교는 파스텔색이라고 했는데, 원색보다 파스텔톤 색감이 더 좋아서 더럭분교는 못가더라도 동복분교는 어떻게든 일정에 우겨넣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내가 갔던 모든 여행지 중에서 가장 시시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혼자 여행하며 오기에 썩 추천하고픈 곳은 아니었다. 날만 맑았더라도 좀 더 신나는 마음으로 뛰놀다 왔을지도 모르겠지만. 일요일이라 학교는 한산했다. 더군다나 휴가철도 아니니 학교를 구경하러 온 사람도 나와 어떤 한 커플 뿐이었다. 날씨가 우중충하고 바람이 습해서 축축한데다 해는 점점 지고 있었다. 그래도 마침 오빠한테서 전화가 온 덕에 수다 떨랴, 10초 타이머 맞..
2016.10.20 -
#6 그 시절 추억의 테마공원, 선녀와 나무꾼
선녀와 나무꾼 우도에서 나올 때 날씨가 매우 매우 매우 더웠으므로 1 시원하고 2 많이 안 걸어도 되고 3 할머니와 이모도 즐길 수 있을 만한 곳으로 행선지를 정했다. 처음엔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테마파크 이름만 듣고 어린이를 위한 동화마을 같아서 이곳을 가자는 아빠의 제안에 선뜻 찬성하지 못했다. 인터넷에서 한 번 찾아보라는 아빠의 말씀에 미적거리며 검색해보았더니 '추억의 테마공원'이라고, 할머니 어렸을 적의 모습부터 엄마 아빠 어렸을 적의 풍경까지를 미니어처로 표현해둔 곳이었다. 할머니를 위해 고른 곳이라고 아빠가 설명을 덧붙이셨다. 우리 가고 싶은 곳만 생각했지 할머니가 즐기실 수 있는 곳까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게 조금 부끄러웠다. 우도 배처럼 이곳 입장권도 제주도민은 할인이 가능했다. 아빠가..
2016.09.10 -
#4 김녕미로공원
김녕미로공원 그리스 로마 신화의 미노타우르스를 보면서도 그랬고, 해리포터를 보면서도, 메이즈 러너를 보면서도 그랬지만 어려서부터 늘 꿈꿨던 것 중 하나가 미로에 한 번 들어가 보는 거였다. 그래서 제주도에 미로 공원이 있다고 하길래 은근 기대를 했다. 사진으로 본 미로는 그럴싸한데 혹시 실제로는 엄청 허접하게 꾸며놓은 건 아닐까, 재미 없게 금방 출구를 찾게 되진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실망이 클 것 같은데 하는 생각도 했다. 사실 채환이가 너무 가고 싶어 했던 미로 공원인데 정작 당일에 채환이는 숙소에 남아 해수욕을 하겠다며 같이 가지 않았다. 웃기는 놈이야! 나중에 채환이가 사진을 보고 엄청 아쉬워했다. 5분 안에 종을 울릴 확률이 5% 밖에 되지 않는단다. 그럴 거 같다. 게다가 5분 안에 종을 울..
2016.08.29 -
#2 넥슨컴퓨터박물관
넥슨컴퓨터박물관 내가 여행에서 가장 꺼려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햄버거 프랜차이즈점에 들어가는 것이다. 어딜 가도 똑같은 맛인 그 햄버거를 굳이 여행까지 와서 먹는 이유를 나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그렇게 먹어볼 게 많은데! (내가 햄버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더 그런 것도 같다.) 그런데 우습게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이 '롯데리아'였다. 차를 렌트해오는 동안 간단하게 배를 좀 채우려 한 건데 근처에 마땅히 보이는 식당이 없어서 별 수 없었다. 맥도날드나 버거킹이라면 그래도 좀 나았을 것을 하필 있는 게 롯데리아라니...... 역시나 햄버거 하나를 다 먹지도 못하고 남겼다. 어른들이 이모댁에 들려 짐을 챙기는 동안 채환이랑 나는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구경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 기대..
201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