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관람 후기

2016. 11. 28. 00:43문화생활/전시

2016. 07. 11.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작년에 귀찮아서 안 갔다가, 나중에야 후회가 되어서 올해는 가려고 벼르고 있던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그렇다고 막 날짜 세어가며 기다린 건 아니고, 팔로우 하는 캘리그라피 페이지에 공지가 떴길래 일정에 저장해 둔 거였다.
미리 예매했더라면 입장권 할인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해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했다.

몇 달 전에 윤디자인 갤러리뚱에서 전시를 열었던 박지후 작가도 부스를 운영중이었다.

이건 가장 기억에 남은 가울 작가의 여행 수채 그림!
인스타 뿐만 아니라 블로그도 운영하시고, 베스트 도전에 웹툰도 연재하고 계셨다.
작품을 볼 경로가 많아 기쁘다 :)


이런 박람회는 처음 와보는 거라, 조금 기대도 하고 왔는데...
사실 생각과 조금 달라 실망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축제 같은 느낌일 거라 생각하고 왔는데, 작가와 관객의 선이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고, 관객의 역할이 객체에서 그친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 그저 그림을 보고, 굿즈를 구경하고, 상품을 구매하는 것 이상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또, 한 명 한 명 보면 정말 매력있고 인상깊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인데, 여길 봐도 멋지고 저길 봐도 멋지니 오히려 전체적으로 부스별 매력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한편으로 좋았던 점은, 캘리그라피 작가들이 직접 글씨를 쓰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캘리하우스 부스에서 TAPE촉으로 글씨를 써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요즘 수채화에도 관심이 많이 가는데, 그래서 여행을 수채화로 기록해 둔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그건 그렇고...
사람이 워낙 많은데다, 따로 쉬는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작가들이 부득이하게 부스를 잠시 비우는 경우가 있다는데
이때 절도가 쉽게 일어난다고 한다.
이번에는 소소한 굿즈나 엽서가 아니라, 벽에 걸린 원화를 마음대로 떼어간 사람이 있다고...
작가들의 노고와 작품의 가치가 무시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