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9. 23:55ㆍ 로그
2022. 11. 07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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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의 운행에 관심을 두고 살진 않지만 어제의 달은 보름에 가까웠는데 오늘의 달이 갑자기 반토막이 나있는 게 이상하다는 건 알아차릴 수 있다. 개기월식이라고 했다. 천왕성 엄폐도 함께 일어난단다. 200년만에 일어날까 말까 하는 우주쇼라나. 천문 이벤트가 있을 땐 항상 n년만에 일어나고 평생에 한 번 밖에 못 본다 어쩐다 기자들이 어그로를 끈다. (추석 땐 100년만에 가장 둥근 달이 뜬다고 했다. 보름달이 둥근 게 그렇게 새삼스럽게 굴 일인가?) 저녁밥을 먹고 나오니 달이 거의 다 가려있었다. 붉은 달이 되더니(블러드문!) 다시 달빛이 조금씩 드러났다. 추워서 밖에서 보진 못하겠어서 베란다 문을 열어놓고 보일러를 틀어놓은 바닥에 누워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하늘을 쳐다봤다. 조금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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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트 영상 기록을 유튜브에 아카이빙 하고 있다. 웨이트, 특히 프리웨이트는 맨스플레인이 유난히도 오진다. 아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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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맞이해도 민망하지는 않을 정도의 집 상태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현관의 먼지나 화장실의 물때가 거슬려 청소를 하다보니 새벽 네 시가 넘었다. 네 시 반이 되어 가까스로 잠에 들었는데, 첫 손님인 밍코가 여덟 시 반에서 아홉 시 사이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곱 시 반쯤 알람을 듣고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옷을 차려 입고 청소기를 돌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쓰레기를 모아 봉투에 넣고 묶은 후 챙겨 나갔다. 쓰레기 봉투의 퇴장과 밍코의 입장이 딱 겹쳤다. 이렇게 이른 아침에 손님을 맞이하는 날이 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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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프다. 안 아픈 데가 없다.
<Friday Home Office Grand Opening>
바질은 카페인에 민감한데 오전에 이미 커피를 마셔서 바닥에 깔린 에스프레소가 올라오지 않게 조심 조심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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