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하순 조각 모음

2022. 10. 31. 23:58데일리로그

아침 7시까지 검진받으러 가려고 했는데 7시에 일어났다. 8시에 갔는데 접수처에서 40분이나 기다렸다.

 

프로포폴 맞고 몇 초만에 잠드나 궁금해서 숫자 세어 봤다. 13초 정도 되었을 때 아드으으으윽 해지더니 잠들어버렸다. 현대 한국인 아니랄까봐 표재성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고 했다. 약을 처방받았다.

 

언니랑 점심 맛있는 거 먹을 거지만 죽 준다는데 안 먹고 갈 수 없지

 

언니에게 와규 쏘고 😉 그라츠커피랩 왔다. 에스프레소 한번 먹어보라고 추천했는데 언니가 꽤 마음에 들었는지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계속 다른 에스프레소 바에도 가보자고 그랬다.

 

그리고 2차전 ㅎㅎ 밖에 앉아서 무릎 담요 덮고 있었다. 날이 조금 흐려서 추웠다. 야외에서 커피 마실 수 있는 날이 며칠 안 남았구나 싶었다.

언니가 이번에 서울에 올라온 건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나보다 훨씬 더 많이 지인의 결혼식과 장례식에 참석해 본 언니는 부고 문자를 전하는 방법이라든가, 부조금의 적정 액수를 정하는 방법, 서로의 애경사를 어디까지 챙겨야 하는지 등을 잘 알고 있었다. 가령 조모상을 당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맞는지 궁금했는데, 언니는 애경사 소식은 본인이 혼주 혹은 상주인 경우에 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조실부모한 상황에서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돌아가신 상황이라면 누구에게든 알려도 무방하고, 그렇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혹은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 전할지 말지를 정하면 된다고. 그래서 보통 조모상, 조부상을 당했을 때는 지인이나 동료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가령 부모님 뻘인 분과 함께 일하고 있고 그분의 모친상이나 부친상에 조문을 다녀왔다면 조모상/조부상이 났을 때 부고를 전하는 것이 경우에 맞다고 한다.

부고 문자를 전하는 문제도,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을 맞이했을 땐 상주가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릴 정신이 없으니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이 대신 연락을 돌린다고 했다. 부고 연락은 포맷이 정해져 있고, 상대의 안부를 묻는다든가 할 필요 없이 포맷 그대로 전해도 무방하다고 한다. 슬픈 일로 마음이 무너진 상태에서 연락을 해야 할 사람이 수십 명인데 언제 한 명 한 명 인사를 하며 소식을 전하겠냐고.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참석할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부조금 액수가 달라질 수 있고, 동반자가 있는지, 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대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결혼식의 경우엔 내가 폐백을 받는지에 따라서도 액수가 조정될 수 있어서 축의나 부의 내역은 꼭 적어두라고 했다. 내가 부조를 한 상대방에게 내 애경사 소식을 전하지 않아 나중에서야 그 사실을 알게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 그 사람은 도움을 빚진 상태인데 보은할 기회를 주지 않아 민망하게 만드는 것이라서), 그 이유에서라도 부조 내역은 잘 관리해야 한단다.

 

언니 금요일에 온다고 해서 야심차게 놀려고 아침에 건강검진 예약해둔 거였는데, 수면 내시경 여파인지 너무 피곤해서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한참을 쉬었다. 그냥 이렇게 하루를 보내긴 아쉬워서 할로윈 분위기 나는 보정동 카페거리에 언니랑 같이 나왔다.

 

카페거리 뱅뱅 돌다가 고쿠텐에서 텐동!

먹으면서 또 생각났는데 내 입에 텐동은 아무래도 별로다. 너무 느끼하다. 튀김 맛있지만 이렇게 많이 먹기는 힘들어...

 

혼자서 자야 할 땐 두 시 넘어서 자기 일쑤인데 옆에 사람 있으면 일찍 잘 잔다. 진짜 간만에 푹 잤다.

 

결혼식이 세 시라서 언니랑 일찌감치 점심을 먹었다. 시간 문제도 있지만 사실 더 큰 이유는 식장 뷔페가 턱없이 비싼 걸 알아서, 결혼 당사자 친구가 부담할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고픈 언니의 배려에 있었다.

 

우리 언니는 신부 대기실에 들어서자마자 눈가가 촉촉해졌다. 신부 언니는 서울에서 하는 결혼식에 먼 고향의 친구를 불러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나 보다. 나는 처음 뵙는 언니의 친구분이었는데 얼결에 결혼식에도 오고 적극적으로 축하도 전하고 답례품까지 받아서 돌아가게 됐다. 😚

 

언니랑 망원동에 있는 라떼가 맛있다는 락떼스피릿에 왔다. 카페에 대기를 걸어보긴 또 처음이었다. 가게가 아주 작았고 테이블이 몇 개 없었다.

 

나는 시그니처인 비엔나닐라를, 언니는 필터 커피를 주문했다. 아주 맛있었다! 라떼도 맛있을 거 같다.

 

우린 처음에 문 앞에 앉았는데 조금만 있어도 엉덩이가 곧 아파올 것 같은 좌석이었다. 우리가 앉자마자 거의 곧바로 옆 자리와 뒷자리도 비어서 좀 더 편한 곳으로 옮길까 했는데, 사장님이 자리는 옮길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모두가 탐내는 명당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자리 좀 옮기는 게 그렇게 대수인가 싶어 속으로 살짝 꿍 했는데, 사장님이 주문표에 테이블 번호가 있어서 자리를 옮기면 주문표를 다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해서 그런 부탁을 하는 거라고 설명을 보탰다. 사장님이 까탈스럽다 생각할 뻔했는데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주셔서 좋았다. (음 근데 선불이었던 거 같은데)

 

뭐가 많은데 정신 없지 않아

 

진실의 미간

 

망원시장도 구경하고 그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똠양꿍 쌀국수랑 뿌팟퐁커리를 먹었다. 뿌팟퐁커리는 이름이 너무 어렵다. 내 머릿속엔 뿌빳뿡커리라고 저장되어 있는데...

 

언니 내려가는 기차 시간이 두 시라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언니와 클라이밍 체험을 하고 아주 맛있는 점심을 먹을 계획을 세웠는데, 대판 늦게 일어나버렸다. ㅋㅋㅋㅋ 서브웨이도 겨우 먹고 언니를 배웅했다 😂

 

강남역에서 노트북 할 수 있는 + 커피가 맛있는 집을 찾다가 리퍼크로 왔다. m3카페라떼가 시그니처라고 해서 날이 추우니 따뜻한 걸 주문했는데, 주문받으시는 분이 아이스를 권했다. 아이스가 시그니처라며... 땅콩이 들어간 뭔가를 섞은 거 같은데 살짝 단맛이 났고, 가격에 비해 양은 많지 않았다. 맛있긴 한데 라떼가 커피와 우유의 맛만으로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서 아쉽달까. 단 걸 넣는 건 치트키지.

 

민호를 기다렸다가 같이 저녁을 먹었다. 둘 다 뇨끼를 좋아해서 뇨끼만 시켜버림

 

겟썸커피에서 플랫화이트도 주문하고 르뱅쿠키 두 개도 맛봤다. 다 마시썽... 🥹🥹

다른 맛 첨가되지 않은 찐 플랫화이트 마시고 와 맛있다 한 게 진짜 오랜만인 거 같다. 라떼 맛집이네 여기

 

오늘도 클라이밍 🧗🏻

 

웨이트 못 가서 여기에서 턱걸이 3세트!!

 

몸에 텐션 걸린 상태에서 바벨 놓으면 다치기 십상이라는 거 느낀 순간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더 들면 안 되겠어서 못 들고 놓았는데 여기에서라도 놓은 게 그나마 다행이긴 한 거 같다. 락아웃 지점에서 텐션 걸려 있는데 바벨 탁 놓아버리면 진짜 크게 삐끗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엉덩이 다쳐서 운동 더 모태... 🥲

 

시간 지나니까 조금 괜찮아져서 자전거 타고 벤더 커피에 왔다. 오후에 여기에서 개미랑 같이 일하려고 한 거였는데 노트북 사용 시간 한 시간으로 제한되어 있다고 했다. 음료 만들기 전에 내가 노트북 꺼내는 거 보고 사장님이 말씀해주셨는데, 취소할까 하다가 그냥 온 김에 마시고 가기로 했다. 여기 서리태 라떼가 맛있다고 해서 굳이 찾아온 거라.

 

가게는 작지만 창문을 다 열어둬서 너무 좋았던 공간

 

조금 기다렸더니 개미도 자전거를 타고 왔다.

 

대신 프리레인에 가서 열일 💪

깔끔하게 PR 올리고 퇴근!!

 

개미한테 칭찬받은 무브 😆😆😆

이렇게 손 옮기는데 개미가 뒤에서 "미쳤다!!!"

 

이 구간만 가면 너덜너덜해지는 개미찡

 

전완근이 멋진 그녀 (등은 더 멋있다)

 

남은 힘 다 털 수 있게 턱걸이 보조해줬다!

 

 

너무 뿌듯하니까 또 올려보는 성공 영상

예이~~ 턱걸이 10개 성공했다네!!!

 

아침에 갑자기 재난 문자 알림이 울려서 깼다. 문자 받고 1분도 안 되어서 아파트가 흔들렸다.

 

신촌 얼마만이야 😮

근데 진짜 멀긴 멀었다. 가는데 1시간 10분 걸린대서 맞춰서 나갔는데 실제로는 1시간 30분 걸렸다. 🥺

 

크레이프 케이크도 먹고 찻잎으로 우린 밀크티도 마시고

 

고등어회 처음 먹어봤다!

 

가을가을 탄천

 

가을가을 가로수(가 있는)길

 

드뎌 새 자전거 샀다네

아주 빠르고 잘 나간다!!! 흐흐흐

 

든든하게 순대국밥 먹고

 

 

라떼 맛집이라는 미니말레를 찾아가서 헬싱키 라떼를 마셨다. 여기 라떼는 커스텀 커피랑 비슷한 느낌!

 

자전거 샀으니까 달려줘야지

 

돌아오는 길에 본 롯데타워

가천대역 근처를 지날 땐 좀 무서웠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강 건너로는 철조망이 있었다. 군부대인가... 길이 너무 어두운데 라이트도 진짜 초저렴한 거 하나만 달고 달리는 거라서 좀 긴장이 됐다. 사람이 걸어가고 있어도 완전 가까이 갈 때까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음에 이 구간은 꼭 날 밝을 때에만 지나기로...

 

집에 와서 치아바타 먹으려고 했는데 거의 다 도착해서 너무 배가 고파 가지고 삼천포로 빠져버렸다. 코이라멘 가서 오리지날 먹었다. 국물까지 싹 비웠다.

 

클라이밍 기초반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같이 강습 들었던 사람들과 간단하게 뒤풀이를 했다. 같이 들으시는 분들의 절반이 레벨업 반은 안 들으신다고 했다. 아쉽구먼! 그럼 안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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