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마도 이즈하라(対馬 嚴原町) 거리

2016. 8. 23. 15:03해외여행/2016 대마도 가족여행

2016. 08. 08 ~ 09.

대마도 가족 여행

 

 

 

 이른 아침에 부산에서 아침을 챙겨 먹고 국제여객터미널로 향했다.
오전 9시 10분에 출발하는 배였다.

 

부산발 이즈하라행 여객선 '오션플라워'를 탔다.
쓰시마섬은 세로로 길쭉한데, 가장 번화했다는 이즈하라는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두 시간 십 분 소요되었다.

 

 

이즈하라 항에선 일본어보다 한국어가 더 많은 것 같았다.
타는 쓰레기가 뭐지... 일반 쓰레기인가 하면서 버리려는데
그 밑에 부가 설명은 재활용 쓰레기들이어서 당황했다.
음식 쓰레기는 그럼 또 왜 같이 버리라는 거지;; ㅋㅋㅋㅋ
쓰시마 섬을 먹여 살리는 게 한국 관광객들이라고 하는데,
화장실을 가 보면 여기가 관광 스팟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휴지는 변기에 버리세요'라는 말이 있으면 한국인들이 많이 들르는 관광지...

 

 

이즈하라 항


벌써부터 느껴지는 미니미! 컴팩트!
집들도 다 오밀조밀한 느낌이고

 

 

장사는 할까...?
거리 걸어가면서 느낀 게,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경우가 많이 드물구나 했던 것.
한 미용실은 타일 바닥이 뜯겨 나갔는데 그냥 쓸고 닦아서 쓰고 있었다.
일본인들은 무언가를 고치고 새롭게 하는 걸 조금 부담스러워 한다던데
그래서인지 건물도 낡았지만 리모델링 없이 깨끗하게 정돈되어있다.
길거리에 담배 꽁초 하나, 쓰레기 한 톨 없는 것도 그 정돈된 이미지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걸어다니다 담배 꽁초 하나를 본 엄마가 그러셨다.
저건 분명히 한국인이 버린 걸 거라고 ㅋㅋㅋㅋ

 

 

똑 닮은 언니랑 채환이 ㅎㅎ

 

뭘 측량하는 진 모르겠지만
대마도에서 진짜 안 보이는 게 일본인인데
간만에 마주쳐서 은근히 반가웠다 ㅎㅎ

 

 

왜 구도가 이렇게 불안정하지
조정해보려고 했지만 수평도 이미 얼추 맞는 걸 ㅠㅠ

 

 

원래 모르는 외국어가 멋있어 보이고, 낯선 풍경이 그럴싸해 보이는 법이다.

"누나 여기에 이렇게 앉아있을 테니까 여기서 찍어줘!"하고 동생에게 카메라를 맡겼는데

알고 보니 이자카야였다. ㅋㅋㅋㅋ

 

 

낡은 시골길이지만 쓰레기 하나 없는 깨끗한 길

 

 새끼로 만든 항아리 손잡이

 

골목을 지나치는데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던 할아버지 한 분!

중심가에서 마주쳤던 형제도 자전거를 타고 있었는데

골목이 좁고 마을이 작아서 자전거를 많이 타는 모양이다.

 

 

 

여기는 똑 닮은 아들과 딸과 아버지!

왼쪽 강은 이즈하라 중심가에 흐르는 강이다.

왼쪽엔 한국인 관광객이 팔아주는 가게인지

떡-하니 적힌 '테이크 아웃'

 

도로 반사경 모양도 다양했다.

사실 모양 두 개 보고 다양하다고 말하기엔 성급한 판단이긴 한데 ㅋㅋㅋ

위처럼 네모진 거울도 있고,

아래처럼 동그란데 정말 작고 귀여운 거울도 있었다.

 

한국인들이 지나가면서 쓰레기를 버리고 가나보다 ㅠㅠ

 

 

 

이렇게 이즈하라 강을 중심으로 양쪽에 상점가가 형성되어 있다.

 

햇볕 쨍쨍한 날에 좀 걸었더니 땀으로 샤워하고 더워 죽을 것 같아하는 채환이!

 

호박색이 정말 고왔던 할머니 ㅎㅎ

 

그런데 담이...

현장에선 햇볓과 담장 안의 식물들 덕에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뭔가 깨끗하고 정갈한 느낌보다는

차갑고 각진 느낌, 엄정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반듯반듯도 아니고 빤듯빤듯했던 집

 

차들도 이렇게 미니미하다.
일본은 딱히 차로 부를 과시하는 문화도 아나고 대부분 경차를 탄다는데,
특히나 쓰시마섬은 작고 도로도 좁은데다 1차선인 곳이 많아서
경차 말고는 거의 보기 힘들다고 했다.
쓰시마섬 전역에 대형 버스라고 해봐야 몇 대 안 된다고.

번호판이 노라면 경차
하야면 일반 차
초록색이면 영업용 차라고 한다!

 

 

손잡이를 움직여서 물이 나오게 하려면
그 전에 물 한 바가지를 부어 넣어야 한단다.
대마도 곳곳에서 근근이 보이던데
아직도 쓰고 있는 걸까...!

 

 

신경 써서 찾아보니 우체통이 꽤나 많았다.
시청 근처고 번화가라 그래서인가
한 블록마다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조그마한 것도 있고, 이것보다 조금 더 큰 것도 있었다.
우체통을 보니 문득 편지를 쓰고 싶어져서
우체국에 가서 한국으로 엽서를 보낼 거라며 엽서와 우표를 샀다.
(의사소통이 잘 안 돼서 엉뚱한 기념 우표까지 덩달아 한 장 샀다... ㅋㅋㅋㅋ)
밤에 네이버 사전 열심히 찾아가며
조금도! 전혀! 모르는 일본어로 편지를 썼다!
그리고 다음 날 이즈하라를 떠나기 직전 시청 우체통에 슝 넣어두고 왔다.
얼마나 걸리려나~~ *_*

 

 

 

 

빨간 색 딱 보고, 어 소방서인가 했는데 역시나
쓰시마시 소방단
이즈하라 제 2분단
이라고 쓰여있었다.
왼쪽 셔터(샷다)에 그려진 그림처럼
여기 저기 표지판이나 설명에 귀여운 그림이 곁들여 진 걸 많이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일본어를 몰라도 이해가 잘 되어서 좋긴 한데
왜 이렇게 해놓았을까?
문맹이신 분들이나 어린이들 때문인가?

 

멈추세요!
왼쪽을 한 번 보고
오른쪽을 한 번 보고!

구글 번역기 돌려보니 이런 뜻이란다 ㅎㅎㅎ

 

 

뉘엿뉘엿 해 질 무렵이 되었지만
여전히 땀은 비 오듯 흐르고
습하고 더웠다... ㅠ
정줄 놓고 그냥 막 땀아~ 흐르냐~ 그래 흘러라~
이러고 다녔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