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슈니첼 맛집 'Figlmüller(피그뮐러)'

2017. 11. 25. 09:36해외여행/2017 빈∙프라하 혼자여행

Figlmller Schnitzel gebacken

빈에 왔으니 슈니첼은 먹어줘야지. 입이 짧아 여행을 시작한 뒤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정도로만 식사를 해결해왔는데 슈니첼만큼은 제대로 된 곳에서 먹고 싶었다. 웬만하면 유명한 맛집을 나서서 찾아가진 않는데, 유럽에 온 뒤로는 식당 가격을 예상할 수가 없다보니 미리 검색을 하게 되어 결국은 가성비가 괜찮다는 곳으로 가게 된다. 이번에 간 Figlmüller(피그뮐러)는 빈에서 슈니첼 맛집으로 이미 유명한 곳이었다.


돼지고기를 얇게 튀겨낸 피그뮐러의 슈니첼! 소스 없이 레몬즙만 뿌려 먹는 게 가장 기본이라고 한다. 소스를 별도로 주문할 수도 있었는데, 소스 없이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만했다. 소스를 주문하지 않은 더 큰 이유는 가격 때문에……. 물만 시켜도 삼사천원인데, 소스라고 추가 비용이 없을리가 만무하니까. 사실 돈까스를 소스에 찍어먹는 게 익숙하다보니, 그냥 먹기에 좀 심심하긴 했다. 대신 중간에 퍽퍽함을 달래야 하니, 포도주스는 같이 주문했다!


크긴 크더라도 엄청 얇아서 혼자 거뜬히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의 오산이었다. 반쯤 먹었을 때부터 배부름을 느껴서 1/4 정도를 남기고선 더 먹지 못할 정도였다. 이보다 작은 크기에 감자를 곁들여 같은 가격으로 주문할 수 있다고 했는데, 감자 없이 작은 슈니첼만 저렴하게 주문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주문했으면 양이 딱 맞았을 거 같은데.


슈니첼이 대략 14유로였던 것 같다. 포도주스까지 해서 17.70유로가 나왔는데, 팁으로 2유로를 더해 거진 20유로를 쓰고 나왔다. 지불하는 비용의 10%를 팁으로 주면 된다기에 대충 생각해서 건넨 팁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많이 낸 것 같다. 물론 웨이터가 무척 친절하고 웃음이 많아서 기분 좋은 서비스를 받긴 했지만, 그렇다고 혼자 먹으러 가서 2유로나 낼 것까진 없었는데. 유로가 아직 와닿지 않다보니 이렇게 멍청비용이 나간다. 어쩐지 웨이터가 되게 기분 좋아하더라.




Figlmüller Bäckerstraße

어쨌거나, 내가 간 곳은 2호점, Bäckerstraße!





Figlmüller Wollzeile

1호점은 예약 손님만 받는 것 같다.





ZUM FIGMÜLLER

큰 길에서 가게로 들어서는 입구에 'ZUM FIGMÜLLER(피그뮐러로)'라고 적혀있다.

여긴 1호점으로 가는 길이고, 2호점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