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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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 약속한 영화의 날, 서브스턴스 비공식 상영회
'젊음과 미에 대한 집착과 강박, 노화에 대한 공포, 자기 혐오와 파멸'의 묘사결말이 Love yourself가 아니겠다는 걸 감지한 시점부터 몰입하면서 봄. 그 전까지는 이거 또 진부한 결론 내고 끝나는 거 아니야, 하면서 조금 심드렁하게 봤는데.대사가 거의 없고 사운드에 집중한 연출. 뮤직비디오 감독이 제작한 영화, 혹은 두 시간짜리 뮤비 같다는 인상. 자연스럽지 않고 세팅된 것 같은 배경의 집도 꼭 세트장 같아서 더욱. 배경음악의 비트에 맞추어 쇼트가 구성되거나, 낯선 시점의 쇼트를 많이 삽입한 것도 뮤비스러웠음.달력에 수의 7일엔 수라고 적고 자신의 7일엔 X를 치는 엘리자베스. 본인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엿보여서 안타까웠음.점점 더 숨기고(선글라스, 장갑, 옷깃) 숨겨지는(화장실로, 화장실..
2025.03.03 -
하지에 미드소마를 보자는 약속
6월 21일. 2024년의 하지. 해 질 무렵 개미랑 저녁을 같이 먹고 수박도 한 통 사다가 썰어두고 영화 볼 준비를 마쳤다. 감독판이랑 일반판이 있길래 당연히 감독판을 구매했는데, 결제하고 나서야 감독판이 170분으로 일반판보다 30분 가까이 더 길다는 걸 알게 됐다. 거의 3시간짜리라는 건데, 이걸 다 볼 수 있을까 걱정하며 영화를 재생했다. 소감- 감독이 아리애스터라는데 ISTJ라는 줄 알았음 ㅎ- 사운드를 너무 잘 썼다. 신경을 몹시 거스르고 어딘가 불편하게 만든다. 시각과 청각이 대조되어 혼란스럽기도. 막판엔 사운드가 다 해먹었다. 음향감독님 최고- 처음엔 대낮에 청량한 배경에서 잔혹한 장면을 냅다 보여주는 것에 적응이 되지 않다가, 어느덧 밝아서 무섭지 않다고 느끼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펠..
202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