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2)
-
저는 이 선반을 기어코 사야겠어요
작업실에 하나둘씩 임시로 뒀던 짐들이 이내 지박령이 되고 분명 작업실이라고 일컫던 방을 어느 날부턴가 짐방이라고 부른다는 걸 깨달았다. 거실 아트월을 책 선반으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책이 늘어날 때마다 선반에 진열해 둔 책의 간격이 좁아지는 게 싫었다. 책장으로 쓸 선반이 없어서 종이책을 못 사고 있는 거 아닌가?나는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더 좋은데... 책장으로도 쓰고 짐도 정리해서 넣을 수 있는 선반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인터넷을 뒤지다 결국 무인양품 SUS 선반에 꽂혀버렸다.양 옆과 뒤가 트여 있어 개방감을 주는 디자인, 선반으로도 책장으로도 행거로도 공간 분리용 가구로도 쓸 수 있는 넓은 활용도, 모듈형이라 원하는대로 추가 확장해서 선반을 더 연결할 수 있다는 점까지.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
2025.02.04 -
쾰른(Köln), 시골에서 상경한 아이들
2017. 11. 10 - 11. 괴팅엔에서 6시 출발 기차를 타야했다. 전날 현아랑 요가를 마치고 얼른 집에 가서 조금이라도 자고 나오자며 헤어졌는데, 난 블로그에 일기를 쓰다가 시간이 애매해져서 그냥 밤을 꼴딱 새고 나가게 되었다.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현아랑 미영이도 늦게 자는 습관 때문에 한숨도 안 자고 나왔단다. 쾰른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데 진짜 시작부터 이렇게 고생이었다. 예보에서 주말 내내 비가 주룩주룩 내릴 거라고 했다. 하지만 괴팅엔에서 그간 비 내리는 모양새를 보건대, 또 뭐 미스트처럼 흩뿌리다 말겠지 하고 계획한 여행이었다. 기차역에서 나와 마주한 밖, 비가 한 차례 쏟고 갔는지 분위기가 축 가라앉아 있었다. 이제 막 자다 깨서 피곤에 절어 나왔는데 쾰..
2017.11.15